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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4일 토요일

숙의 하루..출근길 지하철 추행 -1

숙은 자명종소리에 놀라 후다닥 몸을 일으켰다.
어제 저녁 졸업동기 모임에서의 생맥주 몇잔이 사고를 치고 말았다. 7시 5분. 실수다. 오늘은 과목 주임의 수요조회가 있는 날인데... 그녀는 씻고, 어머니의 아침 먹으라는 잔소리를 귓가로 흘리고, 이러는 데에 15분 이상 소비하지 않았다.
방으로 돌아와 대충 화장을 하며, 립스틱 바른 입술을 뻐끔대며 거울을 쳐다볼 때까지 그러나 옷장 문을 열면서 그녀는 시계가 느려지기 시작했다.

젠장, 재작년까지, 그러니까 4학년일 때까지가 좋았는데. 치마냐, 바지냐, 자켓이냐, 티셔츠냐... 이따위를 가지고 그 당시에는 5분 이상 망설인 적이 없었다. 지금은... 틀리다. 임용고사를 보고 정식발령 전까지의 수습교사 시절인 지금은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정장, 정장, 치마, 치마여야 한다. 바지 아니 청치마만 입었다 해도 당장 주임선생의 쏘아보는 시선이 교무실 문가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다.

숙은 어렵사리 베이지색의 얇은 플레어 스커트를 골라든다. 윗도리에 블라우스를 입으며 그녀는 얇은 스커트의 천 아래로 갈아입은 검은색의 레이스팬티 색깔이 비치지 않을까 우려하며 거울에 비쳐본다. 거들을 입을까...

잠시 불안한 그녀는 그러나 아직 9월의 낮이 덥다는 사실을 기억해 내었다.
그리고 그것은 스타킹이 든 서랍을 열면서도 적용이 되었다. 팬티스타킹은 땀이 날 것이다. 더구나 피아노 의자에 앉아 있으려면. 그녀는 허벅지까지 오는 밴드스타킹을 신었다. 흘러내리면... 화장실에 가서 고쳐 신으면 되겠지. 그나저나 늦었다. 분명, 중년의 여교사들은 안경너머로 요새 젊은 년들은... 이라고 아니꼬와할 것이다.

-저 나가요...!
차려놓은 아침상을 무시했다고 어머니의 꼬챙이같은 목소리가 대문앞까지 따라 나오지만, 숙은 신경쓸 겨를이 없다. 어느새 손목시계는 8시 10분전을 가리킨다. 그녀는 삐뚝대는 정장구두로 뛰면서도 간신히 중심을 잡아낸다.

지하철 역의 계단에서도 그녀는 거의 달리다시피 했다.
2호선은... 그녀를 이 서울의 남동쪽 변두리에서 서남쪽 변두리의 남자 중학교까지 약 30분을
운반시켜줄 것이다. 그녀는 신경질적으로 승강장 주변의 사람들 틈속에서 손목을 들어 시계를 본다. 지하철이 막힌다. 이런 출근시간대에도 삐끗하면 지하철은 8, 9분에야 한대가 나타날 때가 있다. 그것도 발디딜 틈도 없는...

그녀는 중학교의 음악선생님이다.
아직 정식발령이 안났기에, 현실적으로는 강사일 뿐이고, 출산 중에 병을 얻은 30대의 여교사의 대타일 뿐이다. 그 여교사는... 휴가가 끝난지 한달이 넘어서도 휴직상태였다. 잘만 되면...
그 자리를 이어받는 것이 숙의 몫이 될지도 모른다.

지하철이 굴러들어온다. 거의 두대 정도가 다녔을 타이밍인데 연착된 것이다. 주변의 짜증난 학생들과 양복장이, 그리고 숙과 비슷한 차림들의 여사무원 무리가 채 열차가 서기도 전에 우르르 문가를 따라 움직인다. 그리고 매일 그렇지만, 두세명이 내릴 때에 그 대여섯 배의 사람들이 타는 역이 바로 이곳이다. 그녀는 사람들에 떠밀려 들어갔다. 양쪽으로 자동문이 열리는
한복판에 그녀는 거의 발이 바닥에 닿지 못할 정도로 비좁게 서있다.

주변 사람들이 차가 출발하자 한무더기로 우르르 움직인다.
아야, 앗, 어어...하는 비명이 숙의 주변 이곳저곳에서 터져 나온다.
그러나 그 와중에서도 꼿꼿이 서있는 작자가 하나 있었다. 그는... 겉으로 보기에는 잠바차림의 평범한 모양새다.

한손에는 아까 역 기둥 뒤에서 보고있던 신문이 옆구리에 사실 그 사내는 전혀 평범하지 않다. 그는, 자세히 누군가가 보았다면 모르지만, 숙이 탄 역의 반대편에서 내렸었다. 그리고는 개찰하지 않고, 역의 반대편으로 건너와 약 반시간 정도를 승강장 기둥에 기대어 있었다.

물론 신문은 펴들었지만, 종이쪽은 쳐다 보지도 않았다.
그는 마침내, 숙을 발견하고서야 그녀가 줄을 서있던 입구의 바로 앞에 서있다가 한걸음 앞서 지하철을 탔던 것이다. 일반적으로, 승객들은 타자마자 등을 돌려 탄 쪽의, 그리고 자기가 내릴 쪽의 문을 향한다. 무의식적으로 그렇게들 하는 것이겠지만, 그는 그것을 알고 있다. 심지어 그는 2호선의 모든 역들이 오른쪽문이열리는지, 왼쪽문이 열리는지도 다 외우고 있다. 그렇기에 당연히, 지금 사내는 숙의 바로 등 뒤에 서있었다.

숙은 꼼짝할 수가 없었다. 지금 이 한칸 안에는 적어도 3, 4백명은 들어찬것 같다. 이 와중에 그녀 옆의 양복장이들은 신문까지 펼쳐들었다.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꼭 무슨 신문지의 벽속에 갇힌 느낌이었다. 더군다나 밀려드는 사람들 속에서 가방을 보호하기 위해, 그녀는 사람들 사이에서 몸을 비틀고 가방을 자기 가슴쪽으로 안아야만 했다. 자연히, 그녀는 엉거주춤, 엉덩이를 뒤로 내민 자세가 되었다.
사람들의 성격이란 마주보기를 싫어하기에, 그녀의 치마 뒤쪽은 등을 돌린 양옆 양복장이들 사이로 비집고 나온포즈이다.

딱 좋은 위치군. 사내는 속으로 생각했다.
행동을 개시할 찬스사내는 먼저 슬그머니 그녀의 등쪽으로 신문을 팔꿈치에 낀 손을 내린다.
손등으로, 숙의 치마가 매끄럽게 느껴진다. 잠시 멈추어 있는다. 지금 그의 손등은 그녀의 한쪽 엉덩이부근에 밀어붙여져 있다. 주변의 상황이 이상없음을 느꼈다. 그는 슬금슬금 손등을 옆쪽으로 미끄러지듯 움직여 본다.

여기다! 숙의 얄팍한 치마의 천 위로 그녀 엉덩이사이의 갈라진 골짜기가 느껴진다. 다시 멈추어 본다. 그녀의 엉덩이사이에 손등을 낀 채로 사내는 몇초간을 다시 가만히 있어보았다.

그럼 그렇지... 그녀 쪽은 전혀 신경을 쓰지 못한다. 그는 흔들거리는 차체에 따라 그녀의 풍만한 엉덩이사이에 손등이 비벼지는 감촉을 느껴본다. 몇개나 입었을까? 이 감촉으로는... 이 여자의 치마속은 팬티 외엔, 있다고해야 팬티스타킹 외엔 아무 것도 없을 것이다.

잘 걸렸군...! 그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속치마나, 거들 따위는 이 얇은 치마 속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 분명했다. 그는 좀 더 대담해지기로 생각했다. 손을 가로 세워 손날을 그녀의 엉덩이 갈라진 틈 사이로 슬쩍 들이밀어 본다.

완벽히... 그의 손가락들은 숙의 엉덩이사이에 끼워져 있었다. 숙은 덜컹거리는 객차의 흔들림 사이에서 뭔가 엉덩이부근에 이상한 감촉을 느꼈다. 단단한 모서리 같은 무엇이 엉덩이사이 쪽에 밀어 붙여지고 있었다.

뭐지...?
아마도 뒤쪽 누군가의 가방 모서리거나 여자 핸드백 가장자리일 것이다. 개의치 않고 그녀는 엉덩이를 좌우로 움직여 엉덩이로 밀어내려 어쭈구리... 이 년이 눈치챘나? 사내는 씰룩거리는 숙의 엉덩이를 내려다보며 직감했다.

이 여자는... 뒤를 돌아보거나, 손을 내밀어 더듬어 보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이것은 둘 중의 하나를 의미했다. 이 여자가 아직 뭔지 모르거나... 아니면, 알아도 찍소리도 못낼 스타일이거나. 그렇다면 물러설 그가 아니었다.

양복장이들 틈에 끼여, 그녀는 몸을 돌리거나 고개를 움직일 수가 없다. 그리고 이 부근 역들은 이 시간에 더 타면 더 탔지, 아직 내릴 사람이 더 많은 구간은 아니다. 그는 공략을 결심했다.

자연스럽게...그는 손을 돌려 여자의 엉덩이에 손바닥쪽을 갖다댔다. 그리고 서서히 어루만지듯 그녀의 엉덩이를 얇은 베이지색 치마 위로 손바닥안에서 미끄러지게 했다. 그러자 그녀의 마치 무언가를 털어내려는 듯하던 엉덩이의 움직임이 순간 딱 멈추었다.

으응?
숙은 아까보다 더 넓은 면적의 무언가가 자기의 엉덩이 위에서 마찰하는 것을 느꼈다. 설마... 아마도 뒤쪽에서 등을 돌린 누군가의 엉덩이나 허벅지께, 아니면 들고있는 무슨 물건 따위겠지... 그녀는 신경쓰지 않기로

헤헤... 역시 꼼짝 못하는걸... 사내는 속으로 음흉한 미소를 띄웠다.
어디, 그러면...! 그는 결정적인 것을 시도했다. 순간적으로 그녀의 엉덩이위를 덮어씌우듯 누르고 있던 손바닥을 오무려 순간적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잠깐 그녀의 등이 팽팽하게 당겨지는 것 같았다. 역시 자기 짐작이 맞나보다. 이 여자는 섣불리 빠져나가지 못한다.

그는 한쪽 엉덩이에서 손바닥을 옮겨 이번엔 반대편 엉덩이를 쥐고 천천히 주물러대기 시작했다. 마치 주물러 터뜨릴 듯이 원을 그리며...

어멋! 뭐야! 숙은 뒤에 선 사내의 손바닥이 기습적으로 한쪽 엉덩이를 세게쥐자, 순간적으로 몸을 긴장시켰다.
아닐꺼야...! 그러나 분명히, 분명히 그녀의 엉덩이를 스친 것은 사람의 손바닥이었다. 차, 차가 흔들려서 그런걸꺼야... 그녀는 애써 현실을 외면하려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좀전의 손 바닥이 손가락을 넓게 벌리고, 그녀의 반대쪽 엉덩이를 크게 쥐고 은근히 주물럭거리고 있었다.

장난이나, 실수가 아니었다.
그녀는 자기 등뒤에 누군가가 고의적으로 이러고 있다는 것을 알아 차렸다. 아래입술을 깨물며 숙은 그자의 손아귀를 벗어나려 무의식적으로 엉덩이를 뺐다.
그러나 사내는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집요하게 손바닥을 그녀의 엉덩이 뒤에 갖다 붙이며 한술 더떠서 이제는 양쪽을 번갈아가며 이쪽저쪽을 더욱 노골적으로 쓰다듬고 있었다. 그녀의 엉덩이는 그의 손아귀에 잡힌 꼴이 되버린 숙은 자신도 모르게 엉덩이에 힘이 들어갔다.

왜, 왜 이러는 거야... 고개를 돌려 뒤쪽을 보려했지만, 오히려 처음보다 더욱 좁아진 차내는 고개를 돌릴 틈은 커녕, 엉덩이를 빼낼 공간도 없는 듯 했다. 또 설령 고개를 돌려도 옆의 무심한 양복장이들의 신문에 가려서 시야는 결코 등뒤를 확보하지 못했다. 사내의 손은 점점 대담해지고 있었다.

어느새 그자의 손길은 아래쪽으로 더듬듯이 내려와 엉덩이사이의 갈라진 틈보다 더 아래쪽, 그녀의 사타구니쪽으로 파고들려하고 있었다. 인상을 찌푸리며 그녀는 금새 엉덩이에 땀이 배기 시작한 것을 느꼈다.
어,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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