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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9일 화요일

여직원 괴롭히기 -1부

“사모님, 잠시 실례합니다.”



“어머, 왜 그러세요?”



강주는 막 쇼핑을 마치고 나가는 손님을 계단까지 쫓아가서 불러 세운다.



“아...... 네, 우리 아가씨가 계산을 잘못 한 것 같아 잠시 확인을 좀 하려고 그럽니다. 잠깐이면 되니까 이리 좀 오시죠.”



여자는 순간 당황하는 빛이 역력했지만 곧 안정을 되찾고 의아하다는 표정을 애써 지으며 자신을 멈춘 사내를 따라간다.



“어머, 뭐가요? 아가씨가 모두 계산했는데......”



강주는 손님을 안내해 사무실로 들어서며 서성이는 직원들에게 지시한다.



“미쓰김, 직원들 모두 내보내라. 미쓰김 외에는 모두 매장으로 나가있어.”



“네......”



쉬는 시간이었던지 간식을 먹고 있던 몇몇 계산원 아가씨들이 주섬주섬 주변을 정리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강주와 함께 들어온 여자를 흘끔거린다.


강주는 거만하게 다리를 꼬고 자리에 앉으며 앞자리의 여직원에게 지시를 내린다.



“미쓰김, 파출소 전화해서 강순경 있는가 알아봐.”



강주는 국내 굴지 유통회사의 수원영업소장으로 꽤 커다란 매장을 관리하고 있으며, 수하 담당사원과 계산원, 거래처에서 파견 나온 사원들까지 합치면 약 30명에 달하는 인원을 관리하고 있는 터이다.



“지금 순찰 중이신가 봐요. 자리에 안 계시다는 것 같아요.”



경리사원 미쓰김은 이미 강주에게 교육을 잘 받은 상태인 듯, 어디론가 전화를 거는 시늉을 하더니 짐짓 너스레를 떤다.
강주에게 안내되어 온 여자는 더 이상은 안 통할 것을 느낌으로 알고 있는 듯 얼굴이 굳은 채 엉거주춤 강주의 책상으로 바싹 붙으며 사정을 하기 시작한다.



“어머, 저기요...... 왜 이러세요. 계산할 거예요. 제가 깜빡했나 봐요.”



강주는 여자의 얼굴이며 몸매를 비릿한 눈으로 흩어본다. 복장은 수수하나 제법 예쁜 얼굴, 흰 피부에 입은 옷이 헐렁해 보일 정도로 날씬한 몸매며 적잖이 관리를 한 듯 보이는 모습에 생활고로 이런 짓을 할 사람으로 보이진 않는다.



“아이쿠! 사모님, 살다보면 물론 실수할 수도 있지요.”



강주는 유들유들한 목소리로 여자를 의자에 앉히며 여자의 쇼핑백을 건네받는다.



“마침, 우리 담당 순경이 관내순찰이라도 나갔는지, 자리에 없는 것 같으니 잘 해결해 봅시다.”



잡혀 온 여자는 연신 머리를 조아리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감사하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고, 경리 미쓰김은 어느새 계산대에서 백업 계산서를 들고 와 계산하지 않은 품목을 분류해내고 있었다.



"자, 이리 와 봐.”



“네? 저요? 뭐라고 하셨나요?”



여자에게 느닷없이 반말을 해 대자 여자는 마치 잘못 듣기라도 한 것처럼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강주를 바라본다.



“이리 바짝 다가서란 말이야. 이년아. 몸에 더 감춘 게 있는지 확인해야 될 거 아냐? 이런...... 씨바 같으니라고......”



남에게 이런 모욕을 받아 봤을 리 없는 여자는 몹시 놀라고 당황한 듯 더듬거리며 순간 거부해 보지만 잘못 심기를 건드려 경찰에게 인계당할 것이 두려웠는지 강주에게로 주춤주춤 다가선다.



“더 감춘 거는 없어요. 아저씨...... 정말이에요. 제발......”



“손 안 치울래? 씨바...... 너, 몇 번째 훔쳐가는 거야? 솔직히 말해.”



“아니에요. 아저씨...... 저, 처음이에요. 정말이에요.”



강주는 천천히 여자의 가슴이며 엉덩이, 사타구니 등을 가리지 않고 주물러 대며 희롱을 한다. 여자는 강주의 손길을 조금이라도 피해 보려는 듯 몸을 움츠리고 주춤거리며 물러나지만 점점 캐비닛 뒤 구석으로 몰리고 있다는 걸 알고는 강주의 손을 잡고 사정을 한다.



“처음?...... 처음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씨바...... 너 이년...... 네 남편 처음 만나 씹질 할 때도 처음이라고 그랬겠지?”



“아유...... 아저씨. 그만 만지세요. 잘못했어요. 아무 것도 없잖아요? 엉...... 엉엉...... 아유 어떻게 해.”



여자는 졸지에 당하고 있는 일이 꿈인지 생시인지 너무도 아득하고 기막혀서 급기야 울음을 터뜨리며 주저앉아 강주를 붙들고 통사정을 해온다.



“너...... 솔직히 말해 봐. 지금 생리하는 중이냐?...... 응?...... 여자들이 생리할 때는 심리적으로 그렇게 뭘 자꾸 훔치고 싶다면서?......”



“흑...... 흑......”



강주는 의자를 바짝 끌어당겨 앉아 사타구니를 여자의 머리로 들이댄다. 천천히 어깨를 쥐어가며 입을 여자의 귀에 대고 여자만 들을 수 있는 정도의 작은 목소리로 속삭인다.



“야...... 솔직히 말해 봐. 너 만약에 지금 생리 중이면 내가 네 사정을 봐서 특별히 경찰에는 안 넘길 테니까......”



외간남자에게 부끄러운 소리를 듣고 있는 현실이 너무나 기막혔지만 난생처음 겪는 다급한 이 상황은 어떻게든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네......”



“뭐라고? 안 들리잖아. 크게 말해야 들리지.”



강주가 귀를 여자의 입에 가까이 들이대자 흠칫 놀라 뒤로 물러앉으며 다시 입을 갖다 대 겨우 속삭인다.



“네......”



“뭐가 ‘네’ 야? 도대체......”



“지금 생리 한다고요.”



“정말이야? 너 이...... 씨바...... 지금 신고한다니까 빠져나가려고 거짓말하는 거면 너 나한테 죽는다. 정말이지?”



“네. 아저씨...... 정말이에요.”



“그럼 일어서 봐.”



“네?”



“일어서 봐. 이년아. 확인을 해야 할 거 아냐? 좆이나...... 너 지금 생리중이면 생리대를 차고 있을 거 아냐? 빨리......”



여자는 점점 상황이 이상해진다는 것이 어렴풋이 느껴지지만 이 일이 빨리 끝나고 집에 갈 수 있길 바라는 맘에 주춤거리며 일어서 두 손으로 사타구니를 가리고 선다.



“손 안 치울래? 너 자꾸 이러면 시간 오래 걸린다.”



여자는 할 수 없다는 듯 양손을 올려 얼굴을 가리지만 본능적으로 다리에 힘이 들어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 이 씨바...... 도저히 안 되겠네. 너 이년 매운 맛을 아직 못 봤구나? 이년 이거 전문가 아냐? 너, 이 더운 날씨에 그렇게 콩밥이 먹고 싶니?”



“아니에요. 아저씨 잘못했어요. 어서 만져보세요. 저 정말 생리하고 있어요. 만져보시면 알잖아요?”



“미쓰김, 나가있어라. 문 잠그고......”



“네.”



마치 별 일 아니라는 듯 미쓰김이 사무실 문을 잠근 채 문을 닫고 나가버리자 여자의 사타구니를 더듬던 손을 멈추고 치마를 걷어 올린다. 여자는 매우 놀라 황급히 뒤로 물러나며 두 손으로 치마를 단속한다.



“어머! 아저씨...... 만져 보셨잖아요. 이제 보내 주세요. 제발......”



“이런 씨바...... 치마가 팽팽해서 안 만져지잖아? 좋게 말로 할 때 이리 바짝 안 올래?”



“아저씨...... 흑...... 흑...... 제발 살려주세요.”



“야. 이년아 내가 너를 죽인다든?...... 너 살려 주려고 이러는 거잖아. 이리 와. 너만 순순히 말 들으면 아무도 모르는 일이니까 얼른 끝내자.”



몹시 당황스러웠지만,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는 말에 여자는 결심이라도 한 듯 다시 강주에게 조심스럽게 다가서고 강주는 여자의 허리를 잡고 돌려세워 치마를 천천히 걷어 올린다.



“씨바...... 엉덩이는 뭘 쳐 먹고 이리 빵빵하냐? 허리는 날씬한데......”



“......”



“엉덩이 좀 내밀어 봐. 팬티 좀 내리게...... 치마 좀 잡고......”



“아저씨...... 그냥 만져보면 알 수 있잖아요. 제발......”



여자는 무엇에라도 홀린 듯 엉거주춤 엉덩이를 내민 채 치마를 잡고 있는 자세로 팬티를 내리는 강주를 그냥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다리 좀 빼 봐. 이년아.”



검붉게 앵혈이 진 생리대가 마치 가르마를 잘 빗은 머리처럼 보지 한 가운데에 붙어 있다가 끈적거리며 떨어지고, 강주는 팬티를 코로 가져가 비릿한 냄새를 들이킨 뒤, 마치 강렬한 흥분을 느끼는 듯 고개를 떨어 흔들며 책상에 던져둔다.



“어머! 안돼요. 왜 이래요? 보내준다고 했잖아요?”



“가만히 있어. 씨바야. 보지가 잔뜩 꼴려 있는데 내가 기분 좋게 해줄 테니까......”



한없이 부끄럽고 견디기 힘든 모욕이었지만 지은 죄가 있어 할 수 없이 참으며 이제 모두 끝났다고 내심 기대하고 있었는데, 은밀한 곳에 손가락이 들어와 마구 헤집고 가슴을 주물러 대니 놀란 여자는 제자리에 주저앉으며 힘껏 반항을 해본다.
강주는 여자의 사타구니에 손을 꽂은 채 번쩍 안아 캐비닛 뒤로 깊숙이 들어가고 그 와중에도 손놀림은 멈추질 않아 이 일이 처음이 아닌 듯 그의 내공을 보여준다.



“아유...... 아저씨...... 살려줘요. 잘못했어요.”



“자, 잘 생각해. 이제 여기까지 왔는데, 조용히 하고 갈래? 미련하게 다 끝난 일 갖고 계속 버틸래?”



“......”



“그래, 잘 생각했어. 씨바...... 그까짓 게 뭐라고 아끼니? 응? 아낄 걸 아껴라. 자, 이거 잡고 엎드려.”



강주는 여자의 엉덩이를 큰 소리가 나도록 철썩 때리고 바지를 벗는다.



“아...... 흑...... 생리중이라 아파요. 천천히......”



“아...... 씨바...... 죽이네. 훅, 훅, 훅......”



강주는 크게 심호흡을 해가며 여자의 엉덩이를 잡은 채 진퇴를 한다. 생리중이라서 그런지 오래 되지 않아 여자의 보지에서는 뿌적뿌적 소리를 내며 거품을 일으킨다.



“아유...... 아파요. 조금만 살살......”



“그래, 가만히 있어 봐. 너도 기분 좋잖아. 훅...... 훅...... 어디 한 세상 살면서 남편 좆만 바라보고 살자면 너무 억울하잖아?...... 안 그래?...... 뭐...... 물론 그럴 리도 없겠지만......”



“아흑...... 네? 뭐라...... 구요? 헉...... 헉”



“뭐야...... 훅...... 훅...... 너 지금 숨겨 둔 애인 같은 건 없다고 말하고 싶은 거야?...... 씨바.”



“헉...... 아흥...... 저 그런 거 없어요. 아유...... 아우......”



“까고 있네. 훅...... 훅...... 정말 네 남편이 처음이라고?”



“흑...... 아웅...... 아유, 몰라요. 흑...... 너무 해.”



“자, 팔에 힘주고...... 훅...... 훅...... 너 이년 잘못하면 턱주가리 다 까져. 바짝 힘주고 엉덩이 더 들어 봐. 훅...... 훅......”



“아웅...... 아...... 아...... 아......”



“씨바. 훅...... 훅...... 이렇게 좋아할 걸. 버티기는...... 훅......응? 왜 그랬냐?”



“아흑...... 싫어요. 흑...... 헉...... 빨리 좀 끝내요. 헉......”



“저...... 휴지 좀 더 주세요.”



“가만히 있어 봐. 이년아. 지금 내가 더 급해. 완전히 떡볶이가 돼 버렸는데...... 너, 이리 와서 입으로 좀 빨아 볼래?”



“아유...... 싫어요. 더럽게......”



“씨바...... 다 네 속에서 나온 건데 뭐가 더럽냐?”



“네?...... 푸훗......”



“아쭈, 웃어?...... 이 년이...... 안 그런 척 하더니 발랑 까져 가지고......”



“......”



“자, 이제 이쪽으로 와서 앉아.”



“저...... 아저씨. 이제, 보내주실 거 아니에요?”



강주는 인터폰을 들고 미쓰김을 불러들여 커피를 준비시킨다.
사무실 안은 후끈한 공기가 아니더라도 진하게 풍기는 냄새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듯 한데도 미쓰김은 전혀 표정변화 없이 환풍기를 돌리고 차를 준비한다.



“야. 이거, 훔친 물건이 이렇게 많은데. 어떻게 그냥 보내주겠니? 신고하는 건 이제...... 그렇다 치고 집에는 연락해야 하지 않겠냐?”



“어머, 아저씨, 왜 그래요. 이제 와서...... 저 그러면 쫓겨나요. 연락 안 하기로 했잖아요?”



여자는 다시 무릎을 꿇고 강주의 바지를 잡아오며 사정을 한다.



“야. 경찰에 신고 안 한다고 했지. 집에 연락 안 한다고 했냐? 이 사모님아. 우리도 본사에 보고를 해야 하는데 어쩌겠니? 우리가 매번 분기별로 재고조사를 하는데...... 그 때마다 금액이 큰 차이를 보인다고...... 바로 그 로스의 원인이 다 이런 데에 있다는 말씀이지. 그래서 신고는 둘 째 치고라도 배상을 청구해야 하는데, 우리 사모님이 무슨 돈이 있겠어? 그러니 네 남편과 상의라도 해야 무슨 수가 날 것 아니니?”



강주의 짐짓 흘리는 말에 여자는 마치 구세주라도 만난 것처럼 펄쩍 뛰며 대답을 한다.



“제가 배상하겠어요. 네, 제가 할 수 있어요.”



“금액이 제법 큰데...... 우리 사모님이 하실 수 있겠어?”



강주는 미쓰김이 분류해 낸 물건들을 이것저것 뒤적이며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음...... 그래. 백이십만 원이면 되겠네.”



여자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쓰러질 듯 휘청거린다.



“네? 백 이십만 원이요? 그렇게나 많이요?”



강주는 당연하다는 듯 피식 웃으며 대꾸한다.



“허허...... 아니, 그럼 훔친 물건만 계산하려고 하셨어? 그것 봐. 우리 사모님은 해결 못하신다니까. 생각해 봐라. 너는 비록 재수가 없어서 걸렸다고 생각하면 그만이겠지만, 너 같은 년 때문에 우리 매장에서 하루에 없어지는 게 모두 얼마겠니? 우리 직원들은 로스 금액 때문에 보너스도 제대로 못 받아가. 심할 경우에는 승진도 못하고. 너를 우리 직원들에게 내맡기면 이 자리에서 맞아 죽을지도 몰라. 뭐, 우리야 경찰에 넘기면 건수마다 본사에서 다 알아서 상쇄해 주는 금액이 있으니까 별 문제 없지만 굳이 배상을 하겠다면 그렇게 변상해야......”



그럴 듯하게 둘러대는 강주의 말에 화답이라도 하듯이 미쓰김이 한마디 거든다.



“아유! 소장님, 그냥 넘기세요. 조금 있으면 피크타임이라 매장 바빠지는데요. 파출소 다시 전화해 볼까요?”



미쓰김의 공갈을 들은 여자는 기겁을 하며 자기가 해결하겠다고 다시 강주의 바지자락을 잡아온다.



“에이, 그러지 말고 남편 연락처를 줘.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어차피 너 이런 습관 있으면 남편이 알아둬야 하잖아. 그래야 네 남편도 대처를 하지. 느닷없이 어느 날 마누라가 쇠고랑 차면 네 남편은 얼마나 기가 막히겠니?”



여자는 이제 아예 엉엉 소리 내어 울며 매달려온다.



“아니에요. 다시는 도둑질 안 할 거예요. 제발 한 번만 봐주세요. 돈도 제가 다 변상하겠어요.”



이제 이쯤 되면 요리는 끝난 것이다. 다만 뜸을 들이는 공이 필요할 뿐, 강주는 여자의 손지갑을 열어 이것저것 뒤져내어 신분증을 꺼내며 여자에게 전화번호, 남편 이름 등을 다시 확인하려 하지만 순순히 연락처를 알려줄 리 없는 일이다.



“아니, 뭐 좋아. 우리 인연도 있는데 남편에게도 비밀로 하자. 그러면 언제, 어떻게 배상을 하겠다는 자술서라도 쓰고 나중에 약속기일까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내가 경찰에 알리는 걸로 하지. 그러면 네 남편도 당연히 알게 될 거구.”



“아니요. 지금 바로 갖다 드릴 테니까 신고는 하지 말아 주세요. 네?”



“오호! 그러실 수 있겠어? 그러시면 현금으로 부탁하자. 수표는 당일 입금처리가 안 되는 것 같던데...... 그리고 그렇더라도 자술서는 쓰고 가. 혹시 우리 사모님이 가서 안 돌아오면 나는 어떻게 하니? 네가 돈을 변상하면 바로 찢어버릴 테니까.”



“정말 그래 주실 거죠? 그럼 믿고서 다녀오겠습니다.”



여자는 눈물을 훔치며 자술서를 부르는 대로 받아 적기 시작한다.



“자, 그럼...... 받아 적으세요. 사모님. 자...... 술...... 서...... 그 옆에 이름 적고......”



“네......”



받아 적는 여자는 엉겁결, 졸지에 강간을 당하고 이런 황당한 경우가 처음일 테니 매우 놀라 자술서를 적는 팔이 심하게 떨려 글을 제대로 적지 못하고 오랜 시간이 걸려서야 겨우 마친다. 미쓰김은 여자가 지장을 찍은 인주를 치우며 강주에게 묻는다.



“어머, 소장님은 어쩌면 그렇게 도둑을 잘 잡아내세요?”



“왜? 알고 싶어? 공짜로?”



“어머! 도둑 잡으면 소장님 좋은 일이지, 뭐 제가 좋을 게 있나요?”



“하긴 그렇다. 음...... 방법이야 생각보다 간단하지.”



“어떻게 아는 건데요?”



“음...... 나하고 자꾸 눈이 마주치는 사람을 유심히...... 안 보는 척 하며 보는 게 기술이라면 기술이지. 뭔가 다른 생각이 있으니까 직원 눈치를 살피게 되고, 그러다 보니 자꾸 눈이 마주치게 되는 거야. 그러면 그년들 눈치 못 채게 슬쩍 매장을 한 바퀴씩 돌며 바구니에 담겨있는 물건도 봐두고...... 다시 한 바퀴 도는데 바구니에 있던 물건이 없어지면 거의 확실하다고 보면 되는 거야. 단, 이 경우에는 그년들이 눈치 채고서 다시 물건을 매장 어느 구석에다 숨겼을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지. 잘못 잡으면 몰매 맞는 수도 있거든.”



“와! 쉬운 게 아니겠네요?”



“그럼, 세상에 거저 되는 일이 어디 있겠니? 자, 그리고 그년 돈 가져오면 자술서 찢어버리고 물건 내줘라. 자술서 그년 주면 안 된다. 그리고 수표도 절대 안 돼.”



“아유...... 소장님, 이년 저년 좀 그만하세요. 민망하게...... 그리고 돈만 받으면 되는 거 아니에요?”



“이년이 누구 신세를 망치려고...... 장사 한두 번 하냐? 그거 잘못하면 큰일 나. 이 새끼야...... 공갈 협박에다가 감금, 금품갈취...... 물총강도...... 갖다 붙이면 다 죄목 아니냐? 너, 진짜로 파출소에 전화 한 것도 아니잖아? 이년아.”



“호호호...... 그야 그렇죠. 어머나, 그러고 보니 좀 무섭다.”



“그러니까 많이 알려고 하지 마. 많이 알면 책임질 일도 많은 법이야. 넌 시키는 일이나 잘 하면 돼.”



“넵, 잘 알겠습니다요. 소장님.”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장난스럽게 인사를 꾸벅 하는 미쓰김의 엉덩이를 철썩 소리가 나도록 때리며 강주는 매장으로 나선다.


강주는 입사 칠 년차로서 아직 총각사원이며, 총각인 관계로 회사에서는 소장 진급을 시키느냐 마느냐 말도 많았었다.
가정관리 평점이 전혀 없다는 것이 진급 유예 사항이었으나, 특별한 결격사유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신규점포 진출로 관리책임자가 부족했던 터에, 부소장 당시 모시고 있던 소장들이 그런대로 평가를 잘 해주어 어렵사리 진급을 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었다.

유통업체의 힘은 체인의 숫자에서 나오며, 한 영업소의 소장은 그 매장의 크기나 매출규모에 따라 힘의 차이가 나기도 한다.

강주가 관리하는 매장은 신도시의 절반정도를 커버하는 시장점유력이 있는 규모 있는 매장이었고, 거래처의 부장 및 지점장급 인사들이 수시로 인사를 올 정도이니 부소장과 몇몇 담당자 외에는 모두가 여직원들뿐인 매장에서 파워 있는 소장의 말은 거의 절대적인 것이었다.

게다가 총각이라는 것이 여사원들에게는 어떤 가능성으로 비추일 수도 있는 것이어서 강주의 지시는 철두철미하게 받아들여진다.



“어이, 부소장. 들어가서 좀 쉬어.”



“아, 네.”



계산대 뒤에서 관리를 하던 부소장을 사무실로 들여보내고 마이크를 잡는다.



“어서 오십시오. 고객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주절주절 매장안내를 하다보면 한 시간 정도는 훌쩍 지나가는 게 보통이다.
한참 안내방송을 하고 있자니 경리 미쓰김이 나와서 사인을 주고, 사무실에는 돈을 가지러 갔던 여자가 와서 한 구석에 서있었다.

강주가 들어서니 부소장은 자동으로 매장으로 나선다. 그것은 매장의 불문율로서 항상 관리자가 매장에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앉아. 그래...... 어떻게 됐습니까? 사모님.”



“네, 여기 있습니다.”



여자가 건네주는 두툼한 봉투를 미쓰김 책상에 던져주며



“자, 확인해봐. 본사에는 잘 해결되었다고 하고 바로 송금한다고 전화해줘.”



그리곤 여자가 보는 앞에서 자술서를 잘게 찢어 재떨이에 올려놓고 불을 붙인다.


여자는 비로소 안심이 되는 듯 자세를 고쳐 앉으면서도 거금을 잃었다는 생각에선지 아니면 다리에 힘이 풀려 그러는지 선뜻 일어나 가려 하지를 않는다.



“돈은 어떻게 마련해 왔어?”



보통의 경우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나면 본전 생각에 여기저기 수소문 하는 일들이 있는데, 가족 혹은 친지 중에 경찰 관계자나 법률문제에 밝은 사람이 있으면 낭패를 당하는 경우도 있으니 마지막 절차는 인정에 호소하여 그런 일을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할 일이었다. 간혹 독한 여자들은 강간당한 것만 쏙 빼고 고발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네, 여기저기 빌리려다가 안돼서 현금 서비스를 받아왔어요.”



“그럼 결국 남편 모르게 채워 넣어야 되겠네?”



“네, 그래서 걱정이에요.”



“흠, 이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이잖아. 우리 사모님, 내가 보기에 그런 사람 같지는 않고 한번 실수한 것 같은데, 내가 자리를 알아봐 줄 테니 혹시 이런 매장에서 근무할 수 있겠어? 파트타이머로 일하면 남편 퇴근 전에 귀가할 수 있으니 남편 모르게 돈을 벌을 수도 있을 텐데.”


여자는 일면 반색을 하면서도 미쓰김의 눈치를 살피며 대답을 흐린다.



“어머, 여기에서요? 글쎄요...... 돈을 마련하기는 해야 할 텐데......”



“뭐, 다른 곳이라도 가능하지만 출퇴근 시간이라든지, 혹시 갑자기 시간을 내야 할 때에는 사정을 봐줄 수 있는 나하고 함께 있는 것이 낫지 않겠어?”



“그건 그렇지만...... 어머! 아유...... 어떻게 해......”



“왜? 무슨 일이야?”



“아, 아니에요. 아유...... 저...... 아가씨.”



여자가 갑자기 당황한 표정으로 미쓰김을 부른다.



“네? 왜 그러세요?”



“저...... 기, 생리대 있으면 하나만......”



“어머! 아...... 네, 드릴게요.”



“이런, 씨바...... 야, 얼른 일어나서 저 뒤로 들어가. 가만 있자...... 네 팬티가 어디 있더라?”



“팬티는 저한테 있어요. 제가 아까 챙겨 뒀어요.”



“자, 휴지는 여기 있다. 받아......”



잠시 장보러 내려왔다가 이런 일을 당하고 여기저기 돈 구하러 다니며 시간이 오래 지체됐으니, 이런 일을 예상하고 여벌 생리대를 준비했을 리도 없는 터에 갑자기 흐르는 느낌에 몹시 당황했을 것이다.
한동안 부스럭거리며 뒷정리를 하고나와 부끄러워하며 다시 의자에 앉는 여자를 바짝 끌어당겨 무릎 사이로 가까이 앉히고 무릎 위 허벅지를 치마 밑으로 손을 밀어 넣어 쓰다듬는다. 여자는 이제 강주가 자신을 만져 와도 크게 심호흡만 할 뿐 아무 대응을 하지 않고 내버려둔다.



“우리 일은 우리 매장에서 여기 있는 미쓰김과 나밖에는 아무도 모르니 관계없어. 자, 그럼 생각해 보고 연락 해줘. 네가 일 하겠다면 언제라도 채용해 줄 테니까.”



슬쩍 미쓰김에게 눈치를 준다.



“어머, 그렇게 하세요. 언니. 우리 소장님 같은 분 없어요. 저도 당연히 모른 척 비밀 지켜드릴 테니까 안심하시고 하세요.”



“네, 고마워요. 아가씨...... 그럼 제가 생각해 보고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소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이쯤 되면 상황은 완전히 종료된 것이나 다름없다. 이 여자는 십중팔구 다시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고, 혹 나타난다면 정말 돈이 아쉬운 입장이고 이미 남편이 있는 가정주부로서 자신의 가장 부끄러운 치부를 있는 대로 모두 보인 후이기 때문에 절대적인 강주의 충복이 되는 것이다.



“자, 그럼 살펴 가...... 야, 너 치마 뒤에 좀 가리고 가야겠다.”



물건을 챙겨 사무실을 나서는 여자의 엉덩이를 두드리며 작은 소리로 배웅한다.



“소장님, 돈 여기 있습니다.”



“응. 확인 해 봤니?”



“네, 백이십만 원 맞습니다.”



몇 만 원 정도를 따로 떼어 미쓰김에게 주고, 봉투를 뒷주머니에 챙기며 매장으로 나서는데 미쓰김이 한마디 한다.



“소장님, 수입도 생겼는데 맛있는 것 좀 사주세요.”



“맛있는 거? 금방 간식 먹고 또 뭐가 먹고 싶은데......에이, 조금 있으면 퇴근인데 나가서 술이나 한 잔 하지?”



“어머, 정말이요? 호호...... 더 좋죠.”



일반 여사원들은 소장이라면 어렵고 무서워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사무실 경리사원들은 나름대로 몇 년 정도의 경력이 쌓인 사원이기도 하며 소장, 부소장과는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 관리자들과 친숙한 편인데다가, 나름대로 직장 내에서는 큰 언니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내는 위치이다 보니 보다 잘 다룰 필요가 있는 직원인 것이다.

게다가 미쓰김은 강주가 소장으로 부임한 후 벌이고 있는 각종 부정행위에 일종의 하수인으로 개입시켜 온 사업상 동료나 다름없는 아이였다.

미쓰김 역시 처음에는 자신이 바로 앞자리에 앉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거리낌 없이 벌이는 강주의 난잡한 행동에 몹시 놀라고 충격을 받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는 절대 손을 대는 일이 없어서 매장의 최고책임자와 은밀한 한 축을 같이 하고 있다는 일종의 사회조직 내 신분상승에서 오는 쾌감, 어린 마음에 설명하기 어려운 자부심 같은 것도 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간간이 던져주는 용돈도 적지 않은 금액이어서 지금은 거의 완전한 협조자로 지내고 있으며, 간혹 남녀를 가리지 않고 ‘이년, 저년, 이 새끼, 저 새끼’욕설을 입에 달고 사는 것도 나름대로 강주의 카리스마로 받아들이고 있다.



“부소장, 퇴근 후에 무슨 약속 있나?”



“아니오. 없습니다. 무슨...... 시키실 일이라도......”



“아니, 모처럼 술이나 한 잔 하자고......”



“아! 네, 알았습니다.”



부소장은 강주보다 나이가 몇 살 많은 사람이다. 우선 입사가 강주보다 늦고, 어느 기수에 동기사원이 많다보면 더러 인사 적체가 일어나기도 하는데 부소장이 그런 경우라 강주에게는 괜히 미안한 생각이 드는, 그런 사람이다.

더군다나 이미 결혼도 한 사람인데 가뜩이나 늦게 퇴근하는 직종에 있는 처지라 붙잡고 한잔 하자고 하기도 까다로운 입장인 것이다.

상가 2층에 있는 해물탕 집에 자리를 마련하였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담당 직원 몇과 계산원, 거래처 파견 여직원까지 몇몇이 끼어 앉아있다.



“어머, 소장님. 저희에겐 말씀도 없으시고......섭섭합니다.”



제법 나이가 든 거래처 여사원이 한마디 거든다.



“어! 그래, 그래...... 미안하다. 며칠 후면 회식이라서 그랬지. 야! 너희들은 밤늦게 놀아 줄 애인도 없냐?”



“저희 남편 출장 갔잖아요.”


아직 시집도 안 간 녀석이 너스레를 떤다.



“그래? 나도 집에 마누라 친정 가고 없으니, 오늘 찐하게 한 잔 해도 되겠네?”



깔깔 거리며 웃는 소리에 회식자리가 무르익는다.
계산을 하기 위해 나서는데 이미 부소장이 계산을 했다고 한다.



“이봐, 부소장. 나하고 술 마실 땐 계산 하지 마. 다른 소장 있을 땐 어떻게 했는지 모르지만, 자네 형편도 썩 좋진 않은 걸로 아는데......자, 받아.”



미리 준비했던 봉투를 내민다.



“아니, 웬 걸 이리 많이......”



“그냥 받아 둬. 판공비 모아둔 거야. 자네가 나보다 생활비 많이 필요하잖아. 아껴봐야 도로 회사에 입금 돼버리는 걸......아마 이십만 원쯤 될 거야.”



강주는 주로 사무실에 있거나 자주 자리를 비우고 돌아다니기 때문에 부소장이 거의 매일 안내데스크를 지키고 있으니 나름대로 미안한 감정을 이렇게 해소한다.

기혼자들은 일차 후 집에 가버리고 담당자 몇 명과 여직원들만 남아 맥주로 입가심을 하기로 하고 닭꼬치집으로 향한다.

강주는 슬그머니 미쓰김에게 다가가 옆에 앉으며 봉투를 내민다.



“나는 피곤해서 일찍 갈 테니까, 이걸로 계산하고 내일 보자.”



“어머, 먼저 가시는 게 어디 있어요. 안 돼요.”



거래처 여직원들이 벌떼처럼 대든다.



“아, 알았다. 그래, 그럼 어서 마시자.”



매장에서야 하느님 말씀이지만 밖에 나오니 아무래도 남녀지사라는 것이 썩 그리 쉬운 것만은 아닌가 보다.

구수한 냄새에 눈을 뜬다.



“어라! 이게 무슨 냄새야?”



부엌을 내다보니 파견 여직원 미쓰오가 뭔가에 열중이고 냄비에서는 콩나물국이 끓고 있는 듯하다.
깜짝 놀라 잠자리를 둘러보니...... 아뿔싸! 꼴이 말이 아니다.
이런 경우에 익숙한 바도 아니지만 나름대로 침착하게 대처해야 할 것 같았다.



“아함! 뭐야. 뭐 하는 거야?”



“어머! 소장님 일어나셨어요? 아유! 뭐예요? 반찬도 하나도 없고......그릇도......가게에서 콩나물하고 김치만 조금 사왔어요.”

“야. 혼자 사는 사람이 그렇지 뭐. 난 집에선 밥도 안 해먹는데......”



다시 털썩 자리에 누워 살펴보니 집에 와서도 술을 한 잔 더 했는지 머리맡에 맥주병이 그득하다.
미쓰오 옷차림도 어제와 다른 것이 없는 것을 보니 아마도 같이 잠을 자게 된 모양이고, 그러니 저리 마누라처럼 챙겨주고 싶은가 보다.
밥상을 차려와 다소곳이 마주 앉아 있으니 새삼 다시 보게 된다.
매일 매장에서는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일 하는 모습만 보다가 이렇게 가까이서 자세히 보니 제법 예쁘기도 하다.



“미쓰오, 도대체 어떻게 된 거니? 기억이 하나도 없네.”



“어머, 기억 안 나세요? 몰라요. 말도 안 돼.”



“모르니까 물어보지. 내가 너 붙잡고 못 가게 했니?”



“몰라요. 식사나 하세요.”



강주는 도끼눈을 뜨고 있는 미쓰오를 못 본 척 하고 피식 피식 웃어가며 국 한 그릇을 다 비운다.
시집도 안간 처녀가 비몽사몽 팬티차림으로 앉아 밥을 먹는 남자 앞에서 김치를 하나씩 얹어주는 상황이라면 이미 지난밤에 무슨 사단이 나도 단단히 난 것이다.
밥상을 물리며 미쓰오를 잡아당겨 무릎에 앉힌다.



“아유...... 소장님~”



“이리 와 봐. 자식아. 술 마시고 기억 못 할 수도 있는 거지.”



어느새 발기된 강주의 물건이 미쓰오의 엉덩이를 자극한다.
팔을 둘러 얇은 니트를 걷어 올리자 잠시 앙탈을 부려 불만을 표시하곤 팔을 들어올린다.
허리를 잡아 일으키니 스스로 일어서 면치마를 풀어 내리고 브라와 팬티도 알아서 한 쪽으로 정리해 둔다.
강주는 오랜 매장 근무경력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매장 아가씨들은 손을 대지 않는데, 주부들을 주로 상대하다보니 알아서 움직이는 그녀들에 비해 여직원들은 몹시 짜증스럽기 때문이다.
나이만 어릴 뿐 숫처녀도 아닌 것들이 주제에 움츠리고 서툴러 즐거움도 반감되는데다가 가증스럽게도 일을 치르고 나면 이제 어떻게 하냐는 식의 부담스런 눈길은 정말 싫기 때문이다.
팬티만 걸친 채 벌렁 드러누우니 미쓰오가 눈을 한껏 흘기며 강주의 팬티를 끌어 내리고 잔뜩 성이 난 강주의 물건을 쥐엄쥐엄 주무르다 놓아준다.



“어디 가?”


“잠깐만이요.”



물에 적신 수건을 들고 와 정성스럽게 강주의 자지를 주무르며 골고루 닦아준다. 시원한 느낌이 온몸으로 퍼져 한껏 기지개를 켠다.



“아! 하...... 정말 시원하다. 이제 이리 와.”



“가만 계세요. 저 목욕 했단 말이에요. 제가 알아서 해 드릴게요. 후룹...... 쭙......”



“으흑...... 윽...... ”



“후룩...... 후룩...... 쭙쭙......”



두 손에 강약을 나눠 쓰다듬어주며 입 안에 머금고는 이리저리 굴려가며 물어주고 빨아준다. 촉촉하고 따뜻한 느낌에 다시 잠이 들 듯 하다가 이내 빨아 당기고 물어줄 때는 짜릿한 느낌에 오금이 저려 신음이 절로 입술을 비집고 나온다.



“후룩...... 후룩...... 쭙쭙......”



“으흑...... 윽...... 미쓰오, 이제 올라 와. 어서...... 아후...... 죽겠다.”



“아응...... 그냥 입으로 해 드릴게요. 저 목욕했다니까요.”



“야 이 새끼야. 그럼 팬티는 뭐 하러 벗었냐? 빨리 올라 와. 어서......”



“아유, 참......”



못 이긴 척 미쓰오가 허리를 펴고 강주의 배 위로 다리를 넘긴다. 강주는 손을 뻗어 미쓰오의 사타구니를 만져 보고는 씩 웃는다.



“자식...... 어차피 목욕 새로 해야겠는 걸 뭘 그래?”



“아유, 몰라요. 으흥...... ”



미쓰오는 강주의 자지를 자신의 보지에 몇 번 문질러 길을 내고는 천천히 다리에 힘을 실어 엉덩이를 위 아래로 움직인다. 눈을 감고 쾌감을 음미하듯 고개를 뒤로 꺾어 숨을 참고, 한 순간 앞으로 쓰러지며 더운 숨을 내뱉을 때는 강주의 얼굴로 향기로운 단내가 쏟아진다.



“아......학.”



“으...... 윽...... 푹...... 푹...... 뿌적뿌적......”



“헉, 헉, 허...... 헉...... 아응...... 소장님...... 소장님......”



“그래...... 헉, 헉, 으.......으윽.”



발바닥을 바닥에 대고 마치 화장실에 앉은 자세처럼 엉덩이로 상하운동을 하니 좆 끝으로 질 벽을 긁어주는 느낌이다. 온 몸을 경직시킨 채 좆 끝에만 힘을 주다가 허리를 튕겨 마주 쳐올리니 미쓰오의 눈자위가 하얗게 넘어간다.



“하악...... 억......헉...... 소...... 소장님. 아파......”



“훅...... 훅...... 좋아?”



“아야...... 흐윽...... 아유, 아파요. 하지마...... 하악.”



미쓰오가 앞으로 와락 쓰러지며 강주를 꼼짝 못하도록 몸으로 누르고 앙탈을 부린다.



“아......응...... 소장니임. 그러면 아파요...... 아이 참.”



“하하...... 미안, 미안...... 자 이렇게, 여기로 올라가 봐.”



강주는 미쓰오를 안아 들어 소파의 팔걸이에 걸터앉혀 놓고 한쪽 다리를 어깨 위에 걸친다. 등을 등받이에 기대고 다리를 한껏 벌리니 보지가 한 눈에 보인다. 보슬보슬한 털끝에 벌써 물기가 비친다.



“아흥...... 이러면 허리 아파요. 힘들고......”



“미쓰오, 가만있어 봐. 조금만 참고...... 이게 훨씬 좋을 거야.”



허리를 똑바로 펴서 선 채 두 팔로 미쓰오의 한 쪽 다리를 가슴에 끌어안고 좆 끝을 미쓰오의 보지에 맞추어 힘껏 밀어 넣고 빠르게 허리를 놀린다.
미쓰오는 소파 팔걸이에 비스듬히 뉘어있는 상태라서 더 물러날 데도 없이 거침없이 진퇴를 거듭하는 강주의 좆을 그대로 받을 수밖에 없어 몰려오는 충격적인 쾌감을 어쩔 수 없었다.

이를 악물고 숨을 참아가며 강주의 좆질에 흥분해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대응해 봤지만 체중을 실어 밀고 들어오는 강주의 좆질에 쏟아지는 씹물은 더 이상 참는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



“아악...... 팍, 팍, 파박......아악......”



“훅...... 훅...... 후훅......”



“악...... 아파...... 그만....... 아학......”



“조금만...... 헉...... 허헉...... 참아 봐...... 헉.”



자세를 조금 고쳐 허리를 숙여서 왼 팔로 소파의 등받이를 짚으니 미쓰오의 다리는 스트레칭을 하는 체조선수처럼 한 일자로 찢어져 더욱 성감을 자극한다.



“조금만...... 헉......헉, 허헉......”



“아아앙...... 앙, 앙앙...... 으응...... 아앙......”



“퍽, 퍽, 퍽, 퍽, 퍽, 퍽......”



아랫배와 사타구니가 부딪히는 소리가 방안에 요란하다. 들어갈 수 있는 깊은 곳까지 박아대는 강주의 자지 때문에 고통을 호소하던 미쓰오는 눈이 넘어가도록 몰려오는 쾌감에 정신을 놓을 지경이다. 강주의 기억엔 없지만 간밤에 이미 한 번 관계한 후여서 그런지 좀처럼 사정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어느새 울먹이듯 옹알이를 하는 미쓰오를 마지막 몰려오는 사정감에 더욱 몰아붙인다.



“조금만, 조금만...... 이제 쌀 것 같아......”



“소장니...... 임...... 헉...... 허억...... 퍽, 퍽, 퍽......”



“으흑...... 으으윽...... 울컥, 울컥......”



“엄...... 마...... 으흥...... 흥, 엄...... 마...... 야아...... 으흥, 엉, 어엉, 엉......”



소파 위로 무너져 헉헉대며 더운 숨을 마구 뱉어내는 강주의 밑에는 다리를 한껏 찢은 채 벌리고 있는 미쓰오가 울컥거리며 쏟아지는 씹물로 소파를 흥건히 적시고 있다. 아직도 눈이 풀린 채 입을 벌리고 헉헉거리다가 울다가 정신을 놓아 버린 듯 옹알이를 반복하고 있다.
강주가 자세를 고쳐 미쓰오를 안아 바로 누이려고 하자 몸을 흔들어 앙탈을 부리며 심하게 반항을 한다.



“아아앙...... 나쁜 놈아...... 아앙...... 개새끼야, 어엉엉......”



“미안, 미안...... 그렇게 힘들었어?”



“아아앙...... 그래......이 나쁜 놈아, 숨 막혀...... 죽는 줄 알았잖아...... 이잉...... 개새끼야...... 어어엉엉”



강주는 그동안 자세히 보지 않았던 미쓰오가 무척 귀엽다는 생각이 들어 웃으며 가슴을 애무해 준다. 가슴을 입안에 한 입 베어 물고 이리 저리 굴려주며 손으로는 부드럽게 마사지를 해주니 미쓰오는 어느새 호흡을 가다듬고 누운 채로 팔을 풀어 강주의 머리칼을 쓸어준다.
정사를 막 치른 여자에게선 땀 냄새와 섞여 설명하기 어려운 비릿한 살 냄새가 나 좋아하지 않지만, 지금 미쓰오와의 정사는 강주에게는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일이었으니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어루만져 주고 있다.



“소장님...... 이제 됐어요. 아흥, 그만...... 또 이상해져......”



“그래, 미쓰오. 많이 힘들었어? 나는 참 좋았는데?”



“치...... 몰라요. 소장님, 나빴어요.”



출근길에 미쓰오가 물어온다.



“소장님, 진짜 어제 일...... 기억 안 나세요?”



“응, 꼬치집에서 먹은 거까지는 알겠는데......”



“모두 헤어지고 저하고 소장님이 같은 방향이라 택시를 탔는데, 소장님이 자꾸 집에 가서 한 잔만 더 먹자고 하셔서 소장님 댁에 갔잖아요.”



“아! 그렇게 된 거구나.”



“뭐예요. 정말...... 그런데, 하나도 기억 못하고......”



“아! 미안, 미안. 그래서 아침에 다시 안아줬잖아. 하하하......그건 그렇고 너, 무슨 애가 그렇게 물을 많이 흘리니? 난 너 오줌 싼 줄 알았잖아. 소파 젖은 거 보고서......”



“어머! 그렇게 크게 말하면 어떻게 해요? 누가 들으면 어쩌려고...... 자기가 그렇게 만들어 놓고서는...... 저도 그런 건 처음이라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혹시 소장님이 나 숨 못 쉬게 해서 그렇게 된 거 아니에요? 내가 잠깐 까무러쳤었나? 호홋...... 아무튼 매장에서는 비밀 지켜 주셔야 해요.”



들어붙지 않고 오히려 비밀을 지켜 달라니 듣던 중 반가운 소리였으나 강주는 짐짓 모른 척 하고 묻는다.


“왜?”



“뭐가 왜예요? 그걸 말씀이라고 하세요? 소문나면 큰일 나요.”



“왜? 사귀는 사람이라도 있어?”



“아니요. 그냥 그럴 일이 있어요. 소장님은 몰라도 돼요. 알았죠?”



“그래, 알았다. 자식, 뭔지 몰라도 내가 알면 도와주지. 깽판 놓을까 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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