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오랜기간 믿음과신용을쌓아온 온라인카지노입니다.우측베너 클릭하시면 입장합니다.한번 경험해보시고 대박나세요..

2012년 10월 15일 월요일

여직원 괴롭히기 -7부

“여보세요?”



“저...... 소장님이신가요?”



“아, 네. 그렇습니다만...... 누구시죠?”



“네, 안녕하세요? 저...... 부소장 아내 되는 사람인데요.”



“아! 네, 네...... 안녕하세요?”



“미처 인사도 못 드리고...... 이렇게 전화로...... 저...... 어제 얘기 들었어요. 저는 그런 돈인지도 모르고......”



“아, 예......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이제 그만 잊어 버리셔도 됩니다. 다 제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 걱정하지 마시고요. 부소장 신변에도 별 문제 없을 겁니다.”



“언제 한 번 뵙고 인사라도 드렸으면 하는데요. 제가 매장으로 가서 전화 다시 드려도 될까요?”



“아, 아닙니다. 일부러 오실 거 없습니다. 그리고 제가 지금 볼 일이 있어 의왕에 가는 중이거든요.”



“그러면 제가 의왕으로 갈게요. 잠시만 시간 좀 내 주세요.”



“아 참, 뭐...... 정 그러시면 의왕 사거리로 오셔서 전화 주십시오.”



공사장에서는 연이어 모래를 실은 덤프트럭이 나가고 있었다.
강주는 한 쪽에 차를 대고 휴대폰을 꺼낸다.



“안녕하세요? 총무님이시죠? 저, 슈퍼 최소장입니다.”



“아! 네, 안녕하세요?”



“부녀회 풍물시장이 얼마 안 남았죠?”



“네. 왜 그러세요?”



“네, 제가 좋은 아이템이 있어서 소개를 좀 해 드릴까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합니까? 자릿세를 내고 하면 되는 건가요?”



“네, 그런데 품목이 어떤 거지요?”



“아! 풍물패하고 겹치진 않을 겁니다. 제가 오늘 쉬는 날이라서 외부에 있는데 괜찮으시면 내일 만나서 말씀 드리면 안 될까요?”



“네, 그러셔도 되고요.”



“네, 그럼 내일 점심식사를 함께 하시죠. 맛있는 거 대접해 드릴 테니까 시간 비워 두십시오. 하하하......”



수박행상만 건드려 봐야 번영회 간부들은 강 건너 불구경 할 것이 뻔하고 이 일이 해결되면 다음엔 또 어떤 일로 속을 썩일지 모르는 일이라서 대리전 양상을 끝내고 직접타격을 줘 확실히 매듭을 짓기로 작정을 한다.
강주는 어차피 의왕시 매장에 입점 시키기 위해서라도 개별코너를 운영할 점주들을 만나야 할 터이다.
이들도 모두 생계를 꾸리는 터가 백화점이나 대형 슈퍼마켓이라서 몇 명만 선이 닿아도 서로서로 소개를 통해 금방 원하는 모든 거래 선을 구성할 수가 있다.
의왕시 매장이 워낙 입지조건이 좋기 때문에 업자들이 입점하기 위해서 다소간의 불편한 부탁 정도는 들어 줄 것이라는 게 강주의 생각이다.
강주는 부소장 시절 이미 여러 번 만난 적 있는 행상들에게 연락하여 의왕시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였고 이미 총무부 김과장에게 보여준 대로 자신의 처가라고 알려 유리한 위치에서 접근을 하기로 작정했다.



“진정씨, 또 여기 나와 있었어요?”



“어머! 소장님, 어서 오세요. 너무 자리를 많이 비우셔서 회사에서 문제 생기시면 어떻게 해요?”



“아, 어제는 업무상 출장이었고, 오늘은 쉬기로 해서 괜찮습니다.”



“어제, 출장 다녀오시고 피곤하실 텐데......”



“허허, 괜찮아요. 그나저나 조금 있으면 업자들을 만나기로 했는데...... 저...... 진정씨.”



“네?”



“죄송하지만, 할 수 없이 한 번 더 애인 행세를 해야 되겠습니다.”




“어머, 예...... 그렇게 하세요. 전 괜찮습니다.”




“허허, 진정씨가 워낙 아가씨처럼 날씬해서 우리 김과장도 깜빡 넘어가던데요.”




“어머! 아이 참......”



“아이고, 사장님들 오랜만입니다. 만나서 오셨나 봐요? 아직 시간이 이르니 조금만 더 기다립시다. 더 오실 분들도 있고......”



“아니, 진급하신지 얼마 안 되셨는데도, 이런 큰 공사를 맡으셨습니다.”



“아! 여긴 우리 회사가 아니고 제 처가에서 운영할 겁니다.”



“오! 그러세요? 아...... 그럼 저 분이......”



“네, 아직 식은 안 올렸지만...... 인사해요. 진정씨. 앞으로 우리 매장에 입점하실 분들이에요.”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커피라도 준비해 올게요.”



“그럼 소장님께서는?......”



“아! 저는 그냥 회사에 남아서 원격관리만 하고 여기는 저 사람하고 처남들이 관리할 겁니다.”



“아! 그렇죠. 그렇게 해야 상부상조하며 매장이 더욱 힘을 받죠. 와! 이거 짠돌이 최소장님이 관리하면 남는 것도 없이 우리만 거덜 나는 거 아닙니까? 하하하.”



“아, 잠시만...... 전화 좀 받고요. 진정씨...... 여기 커피 좀 더 준비해야겠어요.”



“저...... 소장님?......”



“아, 네...... 어디쯤 계십니까?”



“여기...... 주유소도 있고...... 건너편에는 공사장도 보이네요.”



“네...... 아! 보이네요. 제가 그리로 가겠습니다.”



한껏 풀이 죽은 부소장 부인이 발밑을 보다가 길을 건너 뛰어오는 강주를 보고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다. 길게 웨이브 진 머리가 가슴 앞으로 쏟아지니 고개를 들며 뒤로 넘긴다. 가까이 가서 보니 눈썹이 무척 진한 미모의 소유자였고 그래서 그런지 피부는 더욱 창백해 보인다.
그녀가 무슨 일로 왔는지 대강 짐작이 되는데 공연히 부하직원의 부인에게 이성을 느끼게 되어 민망한 듯 재빨리 말을 잇는다.



“아유...... 어서 오십시오. 처음 뵙겠습니다. 빨리 오셨네요. 그래...... 무슨 일로......”



“저...... 급하게 마련한다고 하긴 했는데, 아직 오십만 원밖에 못 구했어요. 그래서......”



“아니? 무슨 돈이요? 아유...... 괜찮아요. 제가 다 알아서 한다니까요. 도로 집어넣으세요. 어서요.”



“그렇지만...... 이건 소장님께서 허락하신 돈도 아니라고 들었는데......”



“뭐...... 그야 그렇지만 뒤에라도 제가 알았으니 괜찮습니다. 그전에야 어떻게 했든 제가 없을 때니 뭐라고 할 일도 아니고...... 그리고 부소장님 댁도 생활비가 넉넉하지 않을 거 아닙니까? 그냥 넣어 두세요.”



“아유...... 지난번에도 돈을 주셨다고 하던데...... 번번이 폐를 끼쳐서......”



“괜찮습니다. 저야 혼자 몸인데 부소장님 댁보다야 낫지 않겠습니까? 하하하......”



“아유 참, 그래도 될까요? 너무 죄송해서......”



“이거, 공연히 멀리까지 오셔서 어떻게 합니까? 그냥 전화로 말씀하실 것을...... 제가 손님과 만나는 중이라 지금 대접하기도 어렵습니다. 이거 어쩌죠?”



“어머! 아니에요. 소장님...... 그럼 볼일 보세요. 저는 그만......”



“네, 다음에 기회 되면 부소장님과 함께 식사라도 한 번 하시죠. 오늘은 배웅하기도 어렵겠네요.”



자리에 모인 업자들과 상의하여 의왕시 매장에 구색이 빠지는 부분은 추후 수원 매장으로 방문하여 상의하기로 했고, 강주가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이라서 걱정하던 풍물시장 건은 어차피 자기들도 장사꾼이라며 오히려 좋아한다. 이들도 이 바닥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들이니 어찌 눈치가 없겠는가? 추후 강주와의 거래를 생각해서라도 적극호응을 해 온다.
모처럼 만나 반갑기도 하고, 앞으로는 한 매장 안에서 자주 얼굴을 볼 사이들이니 주고받는 술자리도 정겹다.
박진정, 그녀도 강주에게 모래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아직 다소 돈이 부족하여 걱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껏 추진되는 내용만 봐도 별 문제 없이 모든 것이 해결 될 것만 같은 기대감에 정말 다정한 애인처럼 강주 옆에 더욱 가까이 붙어 앉게 된다.



“자, 그럼 조만간 수원에서 한 번 뭉칩시다.”



“네, 그러죠. 그 상가 이제 큰일이구만......허허허.”



“아, 그러게. 그 번영회장인가 누군가...... 사람 잘못 건드렸어. 자식이...... 임자 제대로 만난 거야.”



“그럼, 그 때 우리 사모님도 오십니까?”



“아, 아뇨...... 전...... 여기 현장에 있어야지요.”



“예. 그럼 지나다가 기회 되면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아유, 네...... 뭐...... 바쁘실 텐데...... 신경 쓰지 마세요.”



차가 있어 편해지긴 했는데, 술자리가 잦아지면서 번번이 대리운전으로 끌고 갈 수도 없으니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함께 가야 할 사람도 없으니 잠시 쉬어 술을 깨고 갈 생각을 한다.



“자, 진정씨. 오늘 사람들에게 시달려 많이 피곤하시죠? 저는 여기 잠깐 눈 좀 붙이고 술 좀 깨면 갈 테니까 그만 들어가십시오. 제가 모셔다 드려야 하는데 술을 마셔서...... 자, 택시 잡아 드릴게요.”



“어머, 아니에요. 제가 알아서 갈게요. 그럼......”



한참을 걸어가던 그녀가 황급히 다시 돌아와 조수석 문을 연다.



“아니 왜 안 가셨어요?”



“아무래도 마음이...... 잠깐이라도 여관에 가서 주무세요.”



“아, 저 괜찮아요. 조금만 이러고 있다가 가면 됩니다.”



“싫어요. 소장님, 그러시면 제가 마음이 힘들어요.”



“허 참...... 하하하...... 예, 그럼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죠.”



하긴 집에 가봐야 기다려주는 사람도 없는 처지에 동가식서가숙 한들 어떠랴.
혹시라도 그냥 돌아갈까 봐 걱정이 되는지 그녀는 여관에 들어갈 때까지 쫓아와 지켜보더니 갈 길을 간다.
침대에 드러누워 상가 번영회에 복수극을 펼칠 생각을 하니 입가에 미소가 돌고 피로가 모두 사라지는 것 같다.
인기척에 문을 열어주니 봉지가득 맥주와 안주를 담아들고 그녀가 들어온다.



“아니, 진정씨.”



“......”



아무 말 없이 방으로 들어서 한 쪽에 봉지를 내려두고 고개를 숙여 바닥만 보고 있다.



“진정씨.”



“......”



어색한 분위기에 할 수 없이 봉투 안의 맥주를 꺼내 뚜껑을 딴다.



“뭘 이렇게 많이 사왔어요? 자, 진정씨...... 이리 오세요. 한 잔 하지요.”



“소장님, 죄송해요.”



“아니, 진정씨가 뭐가 죄송해요?”



“욕 하셔도 좋아요. 그냥 이러고 싶었어요. 그냥 가기 싫었어요.”



강주는 아차 싶었다. 천생 타고난 바탕이 한 여자에게 안주할 만한 사람이 못 된다는 걸 스스로도 잘 알고 있고, 이럭저럭 즐기며 사는 데에도 불편할 것은 없었기 때문에 삼십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딱히 이 여자다 싶은 사람은 곁에 두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잘 아는 형님의 동생이 대시를 해 오니 함부로 취할 수도 없고 여간 곤란한 게 아니다. 그간 애인 행세를 했던 것이 한꺼번에 후회가 되는 순간이다.



“글쎄...... 우선 이리 와서 앉으세요.”



“저...... 소장님, 욕심내는 거 아니에요. 그냥...... 뒤에만 있을게요.”



“아, 글쎄 누가 뭐래요? 어서 앉으세요.”



강주는 말문이라도 막으려는 듯 일어서 그녀를 끌어 앉힌다.



“......”



“......”



“저, 소장님 애인 행세하면서 당황하기도 했지만, 마치 진짜인 것처럼 행복하기도 했었어요. 죄송해요.”



“아, 그래요. 우리 친구 합시다. 친구...... 자 우선 한 잔 받고...... 사실 나도 진정씨 마음에 없는 건 아니에요. 다만, 떡집형님 동생이신데 제가 함부로 대하기도 어렵고......”



“오빠는 상관없어요. 제가 어린애도 아닌데...... 그냥 소장님 만나고 나서부터는 뭔지 모르게 안심도 되고...... 가슴 울렁증도 다 없어졌어요.”



“네? 하하하...... 그럼 제가 우황청심환인가요?”



강주의 농담에 얼굴이 붉어진다. 강주는 어찌 되었든 이 자리를 모면하고 싶었다. 천하의 오입쟁이 강주도 의도하지 않은 자리에 몹시 당황하고 있는 것이다.



“욕하실지 모르지만 전에 남편 친구 들은 모두 험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 그랬는지 술자리를 해도 늘 불안했었어요. 그런데 소장님 따라다니면 안심도 되고 다들 대접을 해주니 괜히 으쓱해지기도 하고 그래요. 그런데...... 저는 진짜가 아니잖아요. 가짜잖아요. 그게 너무 속상해요.”



“......”



“제가 부담 드리지 않을게요. 그냥 말없이 뒤에 있으면 안 될까요?”



“그러게 친구 하자니까요? 지금처럼 잘 지내면 되잖아요.”



“그런 거 말고요...... 나중에 소장님 결혼하셔도...... 저를 그냥 작은댁처럼 생각해 주면...... 안 되시겠어요?”



“아유...... 요즘 세상에 그런 게 어디 있습니까? 진정씨가 말하는 건...... 그게 뭐야? 첩살이를 하겠다는 겁니까?”



“......”



진정은 강주를 만나 뒤 행복했다. 전 남편이야 험한 일을 하던 이니, 주변인들도 그랬을 것이고 비록 거짓이긴 하지만, 그 자리를 대신해주는 강주로부터는 미처 경험하지 못했던 품위와 안정감을 느껴 혼란스러운 모양이다. 또한 큰일을 앞두고 앞으로 인생설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두려운,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맡겨 안정을 구하는 모양인지도 모르겠다.



“아휴......”



“첩이라도 좋아요. 그거...... 가짜는 아니잖아요. 저...... 소장님에게 첩이라도 좋으니 진짜가 되고 싶어요. 제가 뭐...... 이제 다시 결혼을 할 것도 아닌데...... 할 수만 있다면 그냥 그렇게 살고 싶어요. 애들이나 키우면서......”



“무슨 말이에요? 아직 애들도 어리고 얼마든지...... 다시 생각하세요. 제가 매장은 일으켜 드릴 테니까...... 재산도 더 모으고, 자리도 안정되면 얼마든지 재가할 수 있을 거 아닙니까?”



“흑...... 소장님은 제가 그렇게 부담스러우세요?”



“아니...... 그런 게 아니라......”



강주는 그녀가 울자 어쩔 수 없는 듯 가까이 다가가 손을 잡아준다. 그녀는 눈물을 훔치며 마주 잡은 손에 꼬옥 힘을 준다. 마치 이 손을 놓치면 다시는 잡지 못 할 것처럼 작은 떨림까지 전해주며 놓지 않을 태세다.



“소장님......”



“그래...... 그럼 그럽시다. 그렇지만 언제든지 생각이 바뀌면 얘기해요. 알겠죠? 우리가 정식으로 결혼 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진정씨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이 방법이 진정씨를 위해주는 거라곤 아직도 생각되질 않아요.”



“그럼 허락해 주시는 건가요? 정말이시죠?”



“그래요. 이리 와요.”



강주는 그녀를 일으켜 침대에 걸터앉아 턱을 손으로 받쳐 입을 맞춘다. 고개를 뒤로 꺾인 그녀는 자연스럽게 몸을 누이고 강주는 한쪽 다리를 걸쳐 그녀를 품어준다.
세파에 흔들려 제 스스로 품에 뛰어들은 가엾은 여자라는 생각에 거칠게 다룰 수가 없을 것 같았다. 스스로 자신의 처지를 생각해 첩실이 되기를 자처하는 여자에게 어떻게 마구상처를 입히겠는가.



“으흠...... 흐읍......아아......”



“진정씨, 그렇지만 내게는 너무 마음 쓰지 말아요. 내 그늘에서만 살겠다니 정말 맘이 편치는 않아요. 이래도 되는 건지도 모르겠고......”



그녀는 강주의 입술에 손가락을 갖다 대어, 그런 말 하지 말라는 듯 도리질을 한다. 천천히 그녀의 옷을 벗겨 가슴에 입맞춤을 하고 강주는 그 앞에 서 벗겨 달라는 듯 팔을 벌리고 서 있다.
옷을 벗긴 채 부자연스러운지 엉거주춤 강주의 옷을 벗긴다.



“진정씨, 뭐...... 어때요? 어차피 이제부터 우리는 부부처럼 살기로 한 건데요.”



“네, 그래요. 사랑......해요. 정말이에요.”



옷을 벗기다 말고 가슴에 안겨온다. 강주는 서둘러 나머지 옷을 벗고 그녀를 뉘어 가슴을 애무해 준다. 애써 신음을 참는 그녀를 더욱 강하게 자극한다.



“으으...... 흐응......”



“진정씨, 사랑해...... 미안하고......”



“하윽, 아학, 그런...... 말...... 하지 마세요. 흐윽.”



자세를 바꿔 사타구니를 쓰다듬자 순간 몸을 움츠리고는 다시 긴장을 풀어 강주를 만류한다.



“하악, 소장니임...... 거긴......”



“소장님이 뭐야? 진정씨도 이젠 이름 불러요.”



“아학, 거긴...... 아흑, 난 몰라......”



“후룹...... 쭈룹......”



진정은 몰려오는 쾌감을 어쩌지 못하고 강주의 머리카락을 움켜쥐어 자신의 사타구니로 더욱 밀어 넣는다.


“훕...... 주룹...... 훅, 으음...... 아휴...... 진정씨......”



“어머...... 아유, 난 몰라...... 아유, 죄송해요......”



“허허...... 첫날밤에 남편 죽일 거야? 하하하......”



부끄러워하는 그녀를 마주 보고 웃으며 좆을 쥐어 진정의 음순을 쓸어준다.



“아으...... 소장님......”



“또, 또...... 이름 불러.”



“강주...... 씨...... 흐흑...... 고마워요...... 흐흑.”



“왜 울어? 울긴...... 하긴 첫 날밤이니까...... 후훗.”



이 상황에서도 우스갯소리를 하는 강주가 고마워 팔을 들어 가슴을 때린다.



“허...... 헉, 아흑, 아아흑, 어헉......”



“훅, 훅, 훅, 훅, 진정아...... 훅......”



“아학, 네에...... 아학, 학,”



“사랑...... 해...... ”



“ 학, 학, 저도...... 학, 사랑해...... 요.”



강주는 마지막 사정이 올 때까지 한 번도 체위를 바꾸지 않고 진정을 눈에 담아두려는 듯 마주 보며 사랑을 나눈다.
공연히 난잡한 소리와 행동으로 그녀에게 상처를 줄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조심이 되어서 그랬을 것이다.
어쩌면 첩실을 자처하는 그녀에게 최소한의 예로 부인 대접을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진정아, 헉, 헉, 쌀 ....... 같은데......”



“아학, 으흥...... 네에...... 하악, 하......”



“ 헉, 헉, 괜찮아?......”



“네에...... 어서...... 요...... 학, 하악.”



“우우우훅, 우우욱, 허억.......”



강주는 진정의 몸을 으스러지게 꼭 끌어안고 경련을 일으킨다. 이미 진정은 여러 번 물을 쏟아 온몸이 녹초가 되어 강주를 마주 끌어안을 힘도 없었다.
다만 사랑하는 이와의 관계를 망치고 싶지 않아 정신을 놓지 않도록 이를 악물고 쾌감에 몸을 실어 강주를 받아내고 있었다.



“학, 학, 하악...... 괜찮아요? 하악......”



“헉, 헉, 으흥...... 괜...... 찮아...... 하......”



“고마워요. 그리고 사랑해요. 강주씨.”



“헉, 헉...... 여보...... 해 봐......”



“아학, 아이......”



“해 봐.”



“여...... 보...... 아이...... 싫어요......”



“허허...... 벌써 해 놓고 뭘 싫어...... 하하하......”



침대에 누워 가슴에 안긴 진정을 바라보며 곰곰이 생각해 본다.
아직 결혼을 한 것도 아닌데 첩실을 자처하는 여자가 먼저 생겨 버렸다.
그리고 어제는 미쓰김이, 오늘은 진정이가 제 발로 와서 옷을 벗었다.
어쨌든 이 여자는 왠지 보호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는데, 갑작스레 생긴 일에 강주 스스로도 자기 마음을 종잡을 수 없는 그런 밤이 지나고 있다.
매장에 도착하니 아직 이른 시간인데 직원들이 모두 나와 수박을 매장 밖 점두공간으로 옮기고 있었다. 군데군데 깨진 수박이 컨테이너에 담겨있고 한 쪽에서는 이미 몇몇 손님이 수박을 고르고 있었다.



“아! 사모님, 고르실 것도 없어요. 거저에요. 거저......”



“소장님, 반갑습니다......”



곳곳에서 직원들이 인사를 해 온다.



“야, 이놈들아, 먹고 싶으면 그냥 먹어라. 일부러 깨지 말고...... 부소장, 그래...... 어제는 어땠어?”



“뭐, 저쪽은 파리 날리다시피 했지만, 아무래도 걱정입니다. 우리는 파는 대로 소장님 손해라서......”



“아,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된다니까...... 혹시라도 가격 내리면 우리도 따라서 왕창 내려버려.”



아침을 먹기 위해 주변 식당가로 자리를 잡으니 어디서 수박을 그렇게 싸게 구하냐며 단연 화제다.
점심시간 쯤 매장 입구 주차장에 서 있으니 과일행상이 찾아온다.



“안녕하십니까?”



며칠 만에 많이 공손해진건지 비꼬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아! 네, 장사 잘 되십니까?”



“아유, 이거 왜 이러십니까? 잘 아시면서...... 수박 저렇게 파시면 며칠 못 가실 텐데...... 괜찮으시겠습니까?”



“아! 네...... 우리는 체인점 아닙니까? 끄떡없습니다. 우리매장에서 아무리 손해를 보고 팔아도 다른 매장에서 나는 이익으로 커버하기 때문에 올 여름 내내 과일은 이렇게 팔기로 이미 결재가 났습니다. 걱정해 주니 고맙습니다. 자, 사장님도 많이 파십시오.”



강주도 능글거리며 응수한다.



“나와 계시네요? 소장님.”



“아! 총무님, 어서 오세요. 가시죠.”



강주는 부녀회 총무와 식탁을 사이에 두고 마주앉아 봉투를 하나 내민다.



“이게 뭐죠? 소장님?”



“네, 총무님 수고 많이 하시는데...... 활동비로 쓰시라고 드리는 겁니다.”



“어머나! 아유, 왜 이러세요. 제가 무슨...... 도로 넣으세요.”



콧소리를 내며 사양하니 싫다는 뜻이 아니라는 걸 강주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후원금은 따로 통장으로 입금시켜드릴 거니까, 제가 드리는 건 자유롭게 그냥 쓰시면 됩니다.”



“아유, 네...... 미안해서...... 풍물시장 건은 어떻게 도와드리면 되나요?”



강주는 그간 벌어진 번영회와의 일을 설명해 주고 투입시킬 상인들에게서도 일주일 간 일, 이백만 원은 족히 입금될 것이라고 말하자 총무는 벌어진 입을 다무느라 애쓰는 모습이 역력하다.



“어머, 그 상가 사람들 웃기네요.”



“뭐...... 저도 우리 매장 기본 아이템 외에는 상가에 피해를 주고 싶은 마음은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워낙 벽창호 짓을 하니......”



“그렇지만 일주일 장사로 효과를 볼 수 있을까요?”



“그래서 총무님 도움이 필요합니다. 풍물시장이 끝나더라도 아파트 빈 터에서 계속 할 수 있도록 주선해 주십사 하는 겁니다. 그러면 틀림없이 저쪽에서는 어떤 형태로든 부녀회에 들이댈 테고, 그러면 그 때 자연스럽게 이미 저와 계약을 해서 안 된다고 말씀만 해주시면 나머지는 제가 해결하겠습니다.”



“어머! 무섭다. 그 사람들이 사납게 굴면 어쩌죠?”



“뭐...... 그럴 리야 있겠어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절대 따로 만나지 마시고 제가 붙인 상인들 있는 자리에서만 만나세요. 그 사람들도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들이라서 보통 아닙니다. 그리고 여차하면 불매운동을 한다고 그러세요. 그럼 제게 오게 될 겁니다.”



“어머! 소장님 대단하시다. 젊은 분이...... 참, 결혼은 하셨겠죠?”



“아니요, 아직 총각입니다.”



“어머! 설마...... 정말이세요?”



“그렇다니까요, 왜요? 제가 그렇게 늙어 보입니까?”



“아뇨. 소장님이시니까 결혼 하셨을 거라고 생각했죠.”



“하하, 그렇죠. 제가 우리 회사에서 유일한 총각 소장입니다.”



“애인은요?”



“아직 없습니다.”



“정말 없는 거예요?”



“아, 그렇다니까요. 왜요? 소개라도 한 명 해 주시게요?”



“어머! 정말 없으면 내가 소개해 줄게요. 참하고 예쁜데......”



“총무님 정도 미인 아니면 안 할 겁니다.”



“어머! 세상에...... 호호...... 걱정 마세요. 저보다 예쁘니까요.”



“자기보다 예쁜 여자를 소개해 주는 여자는 없다던데요?”



“호호호...... 뭐, 그런 속설이 있긴 하죠. 사실은 제 막내 동생이 아직 결혼을 안 했어요. 뭐, 애인이 있는 것 같지도 않고...... 한 번 만나 보실래요?”



“아! 좋죠. 동생이시면 총무님 닮았겠죠? 그럼 미인이실 테니까......”



“호호호.”



“아! 그럼 이제 식구가 될지도 모르는데...... 벌써 처형이라고 할 수는 없고...... 제가 누님이라고 불러도 될까요? 그래도 되겠죠? 하하하.”



“나와 계셨어요?”



“그럼...... 돈 떼먹고 도망갈까 봐 얼마나 맘 졸였는데......”



“어머! 호호호...... 아유, 여전하셔......”



“저 여자는 누구야?”



“어머! 나는 이제 관심도 없나 봐? 오랜만에 만났는데...... 대뜸 다른 여자부터 물어보고......정말 바람둥이 같네.”



“자기는 벌써 맛을 봤는데, 뭐가 궁금하겠어? 하하하...... 저 여자 청바지 입은 엉덩이가 보통이 아닌데...... 얼굴도 저 정도면 쓸 만하고......”



“정말...... 아유, 못 말려. 그냥 나하고 한 사무실에 있는 사람이야. 관심 끊으세요. 아저씨.”



“차키 이리 줘.”



“아유, 무섭다. 무서워...... 자요. 여기 있어요. 어머! 사채업자보다 더 심한 거 같아.”



“그러니까 날짜나 잘 지켜.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지금, 밥이나 먹고 다니는 거야?”



“아직...... 그럼 사 주실래요? 날씨도 더운데 우리 냉면 먹으러 갈까?”



“그래, 가자. 어디로 갈까?”



“참, 그리고 사진 빨리 지워줘요.”



“그래, 알았어. 사진은 벌써 지웠어. 자, 봐...... 없잖아.”



“안녕하세요?”



“네, 반갑습니다. 그래, 같은 사무실에 계신다고요?”



“네, 언니에게 소개 좀 받으려고 따라왔어요.”



“네? 무슨 소개를 받으신다고......”



“네, 저도 돈이 좀 필요해서......”



“네? 어이구...... 저 돈 빌려주고...... 그런 사람 아니에요. 이 양반하곤 우연히 사채 사무실에서 만나가지고 그렇게 된 거예요.”



“저도 담보 제공 할게요. 그냥 빌려달라고 하는 거 아니에요.”



여자가 빌려달라는 돈이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대충 이야기를 듣고 왔다면 비슷한 수준일 것이고, 사채 사무실보다 조건이 좋다는 것을 알고 저럴 것이다. 어떤 이유에서건 여자의 몸을 달게 할 필요가 있으니 일단은 버티어 본다. 게다가 강주는 염불보다야 제삿밥이 우선 아닌가?



“제가 가진 돈이 없다니까요. 이 양반 빌려준 돈도 일주일 지나서 회수가 안 되면 아까 그 차 처분해야 할 실정이에요.”



“그럼 저 언니 돈 회수 되고 나면...... 그 다음엔 언제쯤...... 다시 빌려줄 수 있으신가요?”



“그게...... 일단 정산 때문에 통장에 입금 시켰다가 빼기만 하면 되니까 뭐, 날짜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런 거 하는 사람이 아니라니까요.”



“아유, 담보 좋은 거 제공할 테니까 나중에 사정 좀 봐 주세요. 아저씨도 용돈 버시고 좋잖아요. 네?”



바짝 다가앉는 그녀에게서 사과향기가 풍겨 강주를 자극하고, 깊게 파인 브이넥 티셔츠 사이로 뽀얀 속살이 눈에 들어온다. 당장이라도 얼굴을 파묻어 버리고 싶지만 급히 먹는 음식은 체하는 법이 아닌가? 헛기침으로 마음을 달래며 말을 잇는다.



“으흠...... 뭐, 정...... 그럼 일단 나중에 상황 봐서 얘기합시다.”



“아유, 걱정 마세요. 담보 틀림없다니까요......”



강주는 나름대로 이것도 제법 괜찮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처음에야 여자가 탐이 나서 뭐가 뭔지도 잘 모르고 빌려줬지만 담보만 안전하다면 무슨 걱정이 있겠는가? 임도 보고 뽕도 딴다는 격 아닌가? 사채사무실보다 조금만 더 잘 해주면 끊임없이 여자들을 공급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니 병적으로 아랫도리가 묵직해진다.



“자, 그럼 명함 주시고 나중에 이 양반 없을 때 통화 합시다.”



“어머머! 이제 완전히 안면 바꾸기에요?”



“하하하...... 에이...... 그럴 리가 있나? 그저 하는 소리지. 내 돈 떼먹고 도망가면 큰일 나는데......”



“뭐야? 미쓰김. 매장 분위기가 왜 이러니?”



“소장님, 본사에서 부소장님 들어오라고 전화 왔었어요. 해결이 잘 안 되나 봐요.”



“뭐야? 에이 씨바...... 그냥 대충 넘어가면 안 되나? 그래서...... 갔어?”



“아니요. 그것보다 정육담당이 지금 손 다쳐서 병원에 가고...... 부소장님이 대신 들어가 있어서 아직 말씀 못 드렸어요.”



“어쩌다가......? 그래서 이렇게 어수선 한 거야?”



“수건으로 감아서 자세히는 못 봤어요. 아까 피 많이 흘리던데...... 많이 다쳤으면 어떻게 해요?”



“에이...... 씨바...... 왜 이리 안 풀려. 감사실 전화 돌려 봐.”



“네, 수원 최소장입니다. 아...... 우리 부소장 아무 혐의가 없다니까요.”



“아, 그 얘기 들었어요. 그래도 일단 돈을 받았다는 게 석연치 않아서 거래처에 대해서도 보강 조사할 것이 있습니다. 본인이 서명할 것도 있고......”



“지금 우리 정육이 손을 다쳐서 병원에 있는데, 부소장을 어찌 보냅니까? 아니, 본사에서 소장 말을 이렇게 안 먹어주면 힘들어서 영업소 어떻게 운영하겠습니까? 우리 부소장이 문제 있는 놈 같으면 내가 먼저 잘라 버리지. 안 그렇습니까?”



“아, 소장님 말씀을 안 믿는 게 아니고, 절차가 그렇다는 겁니다. 정 그러시면 내일이라도 보내세요. 어쨌든 최초 금품수수자이기 때문에 이, 삼일 정도견책은 피할 수 없을 겁니다. 어쨌든 애초에 돈을 받지 말았어야죠.”



“아, 이거 씨바...... 돌아 버리겠네. 미쓰김아, 영업부장님 좀 대 봐라.”



본사 감사실 직원과 통화해보니 원론적인 얘기에서 그쳐 영업부장에게 부탁하려 했으나 역시 본사의 입장은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아무리 잘 짜 맞추어도 시나리오가 어색할 수밖에 없었고, 그나마 해당 영업소 소장이 끌어안고 넘어가려한다는 점이 반영되어 영업소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다는 차원에서 며칠 정도의 견책으로 끝낸다는 내용이었다.



“에이 씨바...... 나는 보건증도 없는데......”



“소장님, 비식품 담당이 간혹 고기 팔아 봐서 보건증 있을 거예요.”



“여보세요. 예쁜 마누라님, 그거야 어쩌다 바쁠 때 도와주는 정도지요. 고기 매출이 이백을 넘는데, 그 애가 하루 종일 어떻게 감당을 하겠어요? 또 손가락이나 안 자르면 다행이지요.”



미쓰김은 강주가 몹시 흥분한 상태에서 예전 같으면 자신에게 막말을 해 대었을 텐데, 오히려 차분하게 농담을 섞어 설명해주니 순간 감동한다.



“어머! 참, 그렇겠네요. 진열도 할 줄 모를 텐데......”



“부소장한테는 미리 말하지 마. 괜히 열 받아서 또 다칠라...... 나, 보건소 갔다 오마. 에이 씨바...... 이 군번에 고깃간에 다시 들어가니 이게 무슨 팔자냐?”



“소장님, 너무 화 내지 마시고 기운 내세요.”



“그래, 고맙다. 우리 미쓰김이 이렇게 살가운 줄 진작 알았으면 얼마나 좋니? 아, 씨바...... 지난 시간이 아까워 죽겠네, 이리와 봐.”



“후룹, 쭈웁, 으으음......”



“아이 참, 소장니임......”



“그래, 다녀오마. 예쁜아...... 하하하......”



“채혈은 하셨나요?”



“네.”



“저 쪽에 가서 소변 받아 오세요.”



“......”



예전부터 느끼는 기분이지만 보건소는 정말 꿀꿀한 분위기다. 술집 아가씨들도 필요한 보건증이다 보니 간혹 마주치는 여자들이 보내는 눈길은 저 인간은 왜 이런 게 필요하지...... 하고 바라보는 것 같아서 기분이 영 아니다.
창구에서 확인증을 받아 나오는데 누군가 아는 척을 한다.



“어머! 아저씨.”



“네? 저...... 누구시......”



강주가 건드린 여자가 많긴 하지만 이곳은 매장하곤 거리가 있어서 손님들은 아닐 터,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호호호...... 어머! 서운해라. 저 모르시겠어요? 음...... 하긴 뭐......”



“글쎄요?”



“호호호...... 저...... 아저씨 슈퍼 앞에 다방...... 아직도 모르시겠어요?”



“아아! 그 다방 아가씨. 으음...... 이제 생각나네요. 아가씨도 보건증 때문에 왔어요?”



“네. 그런데 아저씨가 왜 이런 게 필요해요?”



“아아...... 슈퍼에서 고기를 판매하려면 이게 있어야 되거든요. 우리 직원이 좀 다쳐서......”



“아항! 그렇구나. 난 또...... 아저씨 병 걸려서 온 줄 알았죠. 호호호......”



강주도 막말에는 일가견이 있지만 막상 듣고 보니 기가 막힌다.



“이런...... 참, 하하하...... 그래 가는 길이면 내 차 타요. 같이 가면 되겠네.”



“그런데...... 전에 아저씨하고 같이 왔던 여자 애인이죠? 슈퍼에서 일 하던데......”



“응? 아...... 아니에요.”



“피...... 다 봤는데요? 호호호...... 아유, 나 그날 얼마나 놀란 줄 아세요?”



“아, 아...... 그게...... 참...... 저...... 그거 소문나면 안 되니까......”



“호호호...... 걱정 마세요. 아유, 그래도 그렇지. 다방에서 그러는 사람들이 어디 있어요?”



“허허...... 어떻게 하다 보니...... 거 참, 민망하구먼. 아무도 없는 줄 알았는데......”



“다음엔 저한테 미리 말씀하세요. 아저씨는 우리 이웃이니까 특별히 제 방 빌려 줄게요. 호호호......”



“거기...... 주방 아줌마 방 아니에요?”



“아니, 거기 말고 바깥에서 들어가는 방 있어요. 입구 옆에...... 호호호...... 거기서 보면 다 보여요. 호호호......”



“아가씨는 이름이 뭐예요?”



“어머! 이름은 뭐하게요? 음...... 까짓 거...... 정아요. 박정아.”



“정아씨 방을 쓰려면 제일 먼저 정아씨하고 써야 되는 거 아니에요?”



“어머나! 호호호...... 지금 작업 거시는 거예요? 일하는 시간에는 돈 주셔야 되는데요. 이래 뵈도 저 비싸거든요.”



“아, 그런 거면 물론 줘야지요.”



“음...... 그런데 아저씨는 잘 생겨서 특별히 밤에 술이나 한 잔 사주면 그냥 봐준다. 호호호......”



“음...... 그럼 필히 밤에 시간을 한 번 내야겠는걸...... 하하하......”



“아저씨, 정말 농담 아니죠?”



“그럼, 내가 한 번 찾아갈게요. 다방으로......”



혜숙을 사귄 후로 강주에겐 이상한 취향이 생겼다.
결코 간단치 않아 보이는 고단한 삶을 살 텐데도 당돌하다고 하리만치 자신만만해 보이는 그들의 그늘을 느끼면 마치 삐에로의 슬픈 얼굴을 보고 웃음 짓는 관중들과의 거리만큼 낯선 이질감과 그 속내를 들여다보고 싶은 관음증 같은 것이 고개를 쳐드는 것이다.
부소장과 정육담당의 일로 속이 상해서인지, 마음 둘 곳이 없어서인지 혜숙이와 비슷한 분위기를 가진, 나이도 짐작하기 어려운 다방 아가씨 정아를 우연히 만나 별 생각 없이 약속을 해버린다.



“부소장 아직도 정육코너에 있지?”



“네, 정육담당이 붕대를 매고 있어서......”



“아이고, 내 팔자야...... 예쁜 여보야, 내일부터는 정육담당이 우리 매장 소장이다. 하하하...... 좀 들어오라고 해. 많이 다치지나 않았어야 할 건데......”



“네, 호호호......”



“부르셨습니까? 소장님.”



“이 자식이...... 정신 어디에다 팽개치고 일을 하기에 칼잡이가 칼에 맞아 붕대를 차고 지랄이야? 지랄이......”



강주는 안 그래도 다쳐서 속상한 녀석을 앞에 두고 막말을 해 댄다. 그러나 진심으로 아끼는 부하직원이 다쳐 속상하긴 마찬가지다. 다만, 해이해진 정신을 바로잡아 또 안전사고를 당하지 않게 하기 위해 할 수 없이 사후약방문이라도 처방하는 것이다.



“죄...... 죄송합니다.”



“손가락은 괜찮아? 얼마나 다친 거야?”



“네, 손가락은 괜찮습니다. 넘어져서 걸고리에 찔렸습니다.”



“그럼, 맞창 난 거야?”



“네. 심하진 않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런...... 바보 같은 놈, 뭐 하다 그랬어? 기능은 이상 없대?”



“네, 손은 이상 없답니다. 그게...... 저...... 재고조사 하다가......”



“재고조사는 갑자기 왜?”



“저...... 사실은 재고가 너무 많이 남아서......”



“너, 이 새끼...... 또 둔갑술 부렸구나. 그런 짓 하지 말랬잖아? 얘들이 도대체 왜 이래? 누굴 잡으려고......”



“아휴...... 그런데, 한우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손님들이 오히려 수입육이 한우인줄 아니......”



“그럼 그냥 회식해서 먹어치워. 인마. 그래 지금 초과된 금액이 얼마나......?”



“한...... 오백 정도......”



“아, 이 자식...... 냉장고가 아주 한 가득이겠구나. 너, 그래서 냉장고 정리하다가 다친 거고...... 제발 보고 좀 미리미리 해라. 내가 아주 돌아 버리겠다.”



“죄송합니다. 저거...... 어떻게 했으면 좋을까요?”



“할 수 없잖아. 내일부터 매출 빼는 수밖에...... 사실대로 보고하면 너도 모가지야...... 야, 이거 점포 분위기가 왜 이러냐? 요즘......”



“......”



“산재신고는 했어?”



“아직 안 했습니다. 소장님께 보고하고 하려고요.”



“그거 해 봐야 돈 몇 푼 안 나와. 공연히 너나 나나 인사고과에 찍히기만 하고...... 의보처리하는 것으로 하고...... 미쓰김, 저 녀석 내일 백만 원만 통장에서 빼줘라. 치료비는 별도로 주고......”



“아, 아닙니다. 소장님...... 괜찮습니다.”



“선생님, 저도 괜찮으니까 그냥 받으세요. 어차피 고기 처분하면 돈 생기잖아. 너...... 그리고 지금 일 못하니까 내일 어디 식당 같은데...... 덤핑으로 넘길 데 있나 알아 봐. 오늘 직원들도 한 뭉치씩 싸주고......”



“네......”



“지금 가서 부소장한테 등심으로 한 댓 근씩 두 봉지만 싸 달라고 해.”



한우와 수입육을 모두 판매하는 매장에서는 간혹 한우의 상태가 수입육보다 못할 경우 고기를 바꿔치기하여 둔갑판매하거나 또는 의도적으로 판매 중에 발생하는 로스금액을 줄이기 위해 수입육을 한우로 판매하기도 한다.
물론 이런 경우도 과도한 잉여금액이 발생하면 고기를 외부로 유출시켜 재고금액을 맞추기도 하며, 남는 돈은 처리 할 방법이 없으니 관리자가 착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꾀를 부리는 담당자는 식당을 정해두고 평소에 싸게 판매해 월말에 수금을 해서 착복하는 녀석들도 있다.



“어머! 벌써 오셨어요?”



“아니. 우선 이거 받고...... 아줌마하고 나눠 먹어요. 이따가 다시 올 테니까......”



“잠깐...... 방이나 알아두고 가야죠. 이리 와 봐요.”



“아, 참 그리고...... 어디 아는 손님 중에 정육점 하는 사람 없어요?”



“있긴 있는데...... 왜요?”



“아, 그럼 나 소개 좀 해 주지. 지금 좀 갑시다.”

강주는 다방 아가씨의 도움으로 정육점에 고기를 덤핑으로 납품하여 어렵지 않게 삼백만 원의 부수입을 올린다. 우습게도 벤을 구입한 후 부정행위를 통해 처음으로 가치실현을 하는 순간이다. 그러나 강주가 관리하는 비자금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말을 하지 않는다. 이미 직원들과 함께 호흡하는 강주의 카리스마가 은연 중 모두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 부소장은 내일 본사로 출근하고 무조건 우리 입 맞춘 대로만 얘기하면 될 거야. 정 갑갑하게 굴면 내가 전화해 둘 테니까 총무부 김과장 찾아가서 내 얘기하고 좀 도와달라고 해...... 그리고 너는 내일부터 부소장 돌아올 때까지 계산대 뒤에서 레지아웃 하다가 모르는 것 있으면 즉시 뛰어와서 물어보고......”



“네, 알았습니다.”



“정아씨......”



“아, 들어오세요.”



“아줌마는 퇴근했어요?”



“아니? 저 방에 있어요. 여기서 같이 살아요.”



“아, 그래...... 자, 우리 나갈까? 뭐 먹고 싶은데요?”



“아저씨, 나하고 다녀도 괜찮아요? 안 창피해요?”



“왜? 창피해야 될 이유라도 있어요? 참 나......”



“나...... 사실은 이 동네 남자들 거의 다 자 봤거든요. 아까 정육점도 그렇고...... 나 그래서 아까 아저씨랑 거기 가면서 조금 미안했어요. 괜히 멀쩡한 사람 바보 만드나 싶어서...... 그러지 말고 그냥 여기서 고기 구어서 술이나 마셔요. 우리 다방에서 파는 양주도 조금 있으니까......”



“음...... 나는 괜찮은데...... 뭐, 그럼 그러든지...... 그러면 아줌마도 나오라고 그러지요?”



“그냥 둬요. 사실은...... 우리 엄마거든...... 딸년이 손님하고 있는 꼴이 뭐 그리 보고 싶겠어요?”



강주는 무슨 사연이 있는 모녀 같아서 더 이상 묻지 않기로 한다.
방문과 쪽창을 열어두니 연기가 잘 빠진다. 연기를 빼기 위해 계단으로 틀어 둔 선풍기가 그런대로 역할을 하는 모양이다.



“와...... 이 고기 정말 맛있다. 이게 등심이에요?”



“많이 먹어요. 내가 구워 줄게......”



“어머! 아저씨 은근히 다정한 면이 있네요? 그래서 여자들이 많이 따르나 보네?”



“여자는 무슨......”



“아저씨, 우리 같은 여자들 하곤 별로 안 해 봤지요?”



“허허...... 네, 그걸 어떻게 알아요?”



“풋...... 바보같이...... 말 하는 거 보면 대번에 알죠. 우리 같은 사람들한테 존댓말 해주는 사람 별로 없거든요.”



“아, 그래요? 그럼 반말 하지. 뭐......”



“겁 안 나요? 아까 보건소에서 만났는데, 아저씨 병 걸리면 어떻게 할래요?”



“그러게...... 그 말 들으니까 은근히 겁이 나네. 하하하......”



“호호호......”



누군가 다방 입구를 몹시 심하게 두드린다. 잠시 후 정아의 엄마가 주방에서 나오고 언성을 높여 싸우는 소리가 들린다.



“저기...... 나가봐야 되는 거 아닌가?”



“에이...... 개새끼 또 왔나 봐.....”



“누군데?”



“그런 놈 있어요.”



할 수 없이 나가는 정아의 뒤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잠시 후 우당탕 소리와 정아의 찢어지는 고함소리가 이어지고 험궂은 사내가 방문을 열어젖힌다.
강주는 깜짝 놀라 뒤로 물러앉는다.
분위기를 보니 잔뜩 술이 취한 이 사내가 정아의 동생인 것 같았다. 털썩 주저앉아 주정을 하는 사내를 정아가 힘으로 일으키긴 힘들어 그저 난색을 표할 뿐이다.



“어?...... 뭐야?...... 당신이...... 기둥이야?”



“어머! 이 애가 왜 이래? 그냥 손님이야. 미쳤어. 너 당장 안 나올래?”



사내는 제멋대로 잔에 술을 따라 마시고 고기를 손으로 집어 입에 넣고 우물거린다.



“이거 보슈...... 매형. 모처럼 처남이 왔는데 이리 박대할거요? 그러지 말고 나 돈 좀 주쇼. 나도 이놈의 집구석 안 오고 싶어. 내가 빨리 가 버려야 당신도 우리 누이랑 일찍 엎어져 코 박고 잘 거 아냐?”



강주는 당황스럽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여 말없이 지갑을 꺼내 짚이는 대로 십만 원 권 수표 몇 장을 쥐어준다.



“오! 역시 우리 누님이 기둥은 잘 뒀네. 그럼...... 매형이 처남한테 이쯤은 해야지......”



“어머! 왜 돈을 줘요? 야. 너 이리 안 나올래? 빨리......”



다시 돈을 빼앗길 것이 두려웠는지 사내는 비척거리며 일어서 방을 나선다.
가는 뒤끝을 확인하는지 한참 후에야 정아와 모친이 들어오고 모친은 힐끔 쳐다보더니 주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얼마나 줬어요?”



“몰라요. 놀라서 그냥 아까 고기 판 돈 잡히는 대로 줬는데...... 한 오십만 원 되려나?”



“미쳤어...... 개새끼......”



“네? 나요?”



“어머, 아니요. 저거...... 제 동생이요. 아유, 그나저나 어떻게 해요. 돈을 그렇게 많이......”



“괜찮아요. 잊어버려요.”



정아는 화가 치미는지 술을 벌컥 마시더니 말을 잇는다.



“에이...... 쌍놈의 새끼...... 휴...... 우리 엄마가 옛날에 청량리에서 몸을 팔았어요. 내 위로 오빠하고 아까 그 새끼하고 셋을 뒀는데 애비는 아마 죄다 다를 거고요. 휴......”



“아, 네......”



“뭐, 그 피 어디 가나요? 오빠하고 저 새끼는 지금 수원역전에서 양아치 노릇이나 하면서 빈둥거리고 살고, 저는 그래도 몸은 안 팔아 보려고 여기저기 다방에서 일하다가...... 어쩌다보니 지금은 이렇게 차도 팔고 몸도 팔고...... 이렇게 살아요.”



“아! 그래서 아까 나 보고 기둥이니 뭐니 그랬구나......”



“푸훗...... 어쩌죠? 졸지에 몸 파는 년 기둥이 돼 버리셨으니...... 호호호......”



“하하하...... 뭐, 그것도 괜찮지. 자, 술이나 한 잔 더 해요.”



“아유...... 돈을 뜯어가도 시원찮을 기둥서방이 오히려 돈을 뜯기면 어떻게 해요? 호호호......”



“동생이 몇 살이에요?”



“지금 제 나이가 궁금해요? 동생 나이가 궁금해요?”



“뭐...... 둘 다......”



“휴...... 저는 다섯이고, 죽지도 않는 저 새끼는 둘이에요.”



“아...... 네. 그렇군요. 정아씨는 그렇게 안 보이는데......”



“다 화장 덕이죠. 뭐......자, 이제 본전 뽑으려면 자주 오셔야겠어요. 서방님. 호호호......”



“아니, 신경 쓰지 말라니까요. 돈은 괜찮아요. 뭐, 어때요? 처남 줬는데...... 하하하......”



“어머! 호호호...... 정말 제 서방님 하실 거예요? 이렇게 약해 빠져가지고 돈이나 뺏기면서 어떻게 하시려고요? 호호호......”



“자, 잡시다. 아유...... 여기 좁아서......”



“음...... 그럼, 우리 서방님이시니까, 특별히 콘돔은 안 해도 되요. 이래 뵈도 저 깨끗하니까 안심하시고요. 불안하면 하세요. 제가 해 드릴게요.”



“아니에요. 서방이 그것도 못 믿으면 되겠어요?”



“푸훗...... 그리고 언제까지 존댓말 하실 거예요? 이제 우리 살 섞을 사인데......”



“아아...... 그러지. 워낙 처남한테 질려 가지고...... 하하하......”



“호호호...... 우리 서방님. 너무 재미있다.”



“자, 정아야. 이리 와. 내가 벗겨 줄게.”



강주는 정아의 핫팬티를 벗기고 자신도 벗는다. 좁은 방안은 진작부터 불판의 열기 때문에 두 사람 은 땀투성이고, 자연스레 피부접촉을 줄여 후배위로 애무도 없이 일을 치른다.
모래시계처럼 잘록한 허리 밑으로 풍만한 엉덩이가 오히려 안타깝다.



“정아야, 미안해. 다음에는 넓은 곳에서 만나자. 여기는 너무 덥고 좁아서 맘대로 예뻐해 주기도 힘들다.”



“......”



“훅, 훅, 훅, 훅, 훅......”



“아흑, 흑, 아흥......”



정아는 강주의 말과 행동으로 정말 닳고 닳은 자신을 존중해 주고 예뻐해 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수많은 남자의 좆을 받아 봤지만 강주의 좆을 받으면서는 그의 격에 너무 못 미치는 자신이 부끄럽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가져 본다.



“아흑, 여...... 보...... 어흑, 아앙, 아학.”



“그...... 래...... 훅, 훅, 훅, 훅.”



“너무...... 아학, 좋...... 아......”



“그래, 맘껏...... 싸도 돼...... 훅, 훅, 훅.”



정아는 전에 없이 만져오는 손길에서 짜릿한 감촉을 느끼고 사타구니에서 떨려 울리는 포만감은 강주의 좆이 굵어서만은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여...... 보...... 나, 싸겠어...... 아학, 아흑.”



“그래, 훅, 훅, 나도 왔어...... 으흑. 우우우욱. ”



강주는 마치 정아의 풍만한 엉덩이에 온몸을 다 집어넣으려는 것처럼 용을 쓴다.
강주의 좆 끝에서 더운 정액을 받은 정아는 그대로 엎어지고 강주는 그 위에서 엉덩이를 느끼고 있다.



“정아야...... 너무 좋다.”



“피...... 정말? 방이 너무 좁아서 미안해요. 잠깐만요......”



벗은 채로 잠시 바깥에 나갔다 오더니 강주의 손을 잡고 다방 주방으로 간다. 아마 어머니 방문을 닫고 온 것일 게다.



“자, 앉으세요. 서방님이라서 특별 서비스예요.”



“읏 차차차.......”


찬 물을 틀어 물줄기로 시원하게 샤워를 시켜주는 모습은 여염집 아낙이 남편에게 베푸는 사랑과 다를 것이 없을 텐데, 그런 정아를 보는 강주의 눈빛이 몹시 애처롭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