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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15일 월요일

여직원 괴롭히기 -8부

“이 차는 뭐야? 자기 밴 타고 다녔잖아?”



“응? 하하하...... 하나 새로 뺐지.”



“야...... 너, 아직도 손님들 등 쳐 먹고 사니? 그러다 고약한 년 만나면 신세 망친다니까......”



“하하하...... 아니야. 요즘은 도둑도 거의 없어. 이거는 누구 돈 빌려주고 담보로 잡은 건데, 이젠 내 차야. 자 어서 타라.”



“뭐야? 강주씨, 이제 돈놀이까지 해? 사람 점점 망가지는 거 아냐?”



“야, 그거 생각해 보니까 괜찮더라고...... 뭐, 서로 약속만 지키면 되는 거 아냐? 나야 조건도 훨씬 좋으니까 오히려 좋은 일 하는 셈이지.”



“참...... 못 말려. 그래 점심 뭐 사 줄 건데? 너, 맛없는 거 사주면 국물도 없어? 모처럼 쉬는 날 늘어지게 늦잠 자고 있는데......”



“국물?...... 잘 됐네. 저기 산업도로 가다 보면 중간쯤에 불고기 잘 하는 집 있어. 불고기 국물 많이 먹어라. 하하하...... 그리고 너 지금 아침이냐, 점심이냐? 아무리 쉬는 날이라고 지금까지 자는 사람이 어디 있냐?”



보험 설계를 하는 여자에게 빌려준 돈은 강주의 예상대로 회수가 안 되었다. 현실적으로 돈을 마련하지 못해 차를 맡기고 대출을 했을 정도면 더 이상의 담보 없이는 어디에서도 돈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일이었다.
그러나 강주는 아예 의도했던 일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희희낙락 즐거워하고 있다. 게다가 이 일로 또 다른 여자에게 선이 닿아있기 때문에 즐기는 건 물론 부업거리로도 괜찮겠다고 생각하는 중이다.



“강주씨, 이거는 뭐야...... 무슨 생리대가 다 있니?”



툴 박스를 열어보고 혜숙이 생리대를 흔들며 물어온다.



“어...... 그거? 하하하...... 전에 이 차 타던 여자가 쓰던 건가 본데...... 그걸로 유리창 닦으면 기가 막히거든...... 그래서 그냥 넣어 뒀어.”



“아유, 버려...... 재수 없게...... 남자애가......”



혜숙은 차창을 열고 창밖으로 생리대봉지를 던져 버린다.



“어어...... 야, 그거 진짜 잘 닦이는데......”



“너?...... 점점 사람이 변태처럼 변해 간다. 이걸 어떻게 치료해야 사람이 되려나? 호호호...... 어머! 야, 야...... 왜 이쪽으로 가?”



“왜? 거기 가려면 이쪽으로 가야 되는데......”



“아유, 저기...... 저 슈퍼, 내가 전에 말했잖아. 전 남편 있는 데라고......”



“아...... 그래? 저기 있는 거...... 달맞이 유통?”



“그래, 강주씨...... 다른 데로 가자. 혹시 재수 없으면 마주칠지도 모르잖아.”



“야, 우리가 뭐...... 죄 졌냐? 그냥 조금 떨어진 데로 가면 되지. 씨바...... 그러니까 어떻게 생긴 놈인가 더 보고 싶은데......”



혜숙과 강주는 근처의 식당에 들어가 고기를 시켜두고 서로의 발을 가지고 장난을 치고 있다. 화장기도 없는 혜숙의 얼굴을 보면 두 사람은 누가 봐도 연인이나 부부처럼 보일 것이다.



“혜숙아, 우리 장난 좀 칠까?”



“무슨 장난? 너...... 지금 야한 생각 하고 있지? 너, 여기서 까불면 나한테 오늘 죽는다. 나 그날이라 안 돼.”



“에이 씨바...... 그거 말고...... 쿡쿡...... 야, 내가 평소에 그렇게 밝히니? 그거 말고 너...... 전남편 있는 매장 골탕 좀 먹일까?”



“뭘 어떻게 하려고? 내 얼굴 아는 사람도 있을 텐데...... 못 가잖아?



강주는 슬그머니 일어서서 식당 밖으로 나가 주변을 둘러보고는 다시 들어와서 주인에게 다가가 부탁을 한다.



“저...... 제가 배터리가 다 떨어져서 그러는데, 전화 좀 한 번 하겠습니다.”



“네, 쓰세요.”



“혜숙아...... 몇 번이지?”



“아이 참, 진짜 어쩌려고?”



“아, 글쎄 누르기나 해 봐.”



혜숙은 강주의 재촉에 할 수 없이 전화번호를 눌러주고는 불안한 듯 곁에 서 있다가 강주가 떠밀자 자리로 돌아간다.



“네, 슈퍼죠? 저기...... 지금 양주가 몇 병 정도나 있습니까? 네...... 네...... 그것 모두 주시면 되겠네요. 우리가 오늘 임원들 야외 모임이 있어서 진행 중이거든요. 곧 술이 떨어질 것 같은데 한 시까지 배달해 줄 수 있을까요? 삼성생명 칠층으로 보내주면 됩니다. 네, 제가 지금 점심 식사 중이라 다른 곳에 있으니까...... 시간 맞춰서...... 네, 네...... 저도 사무실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늦지 않게 보내주시고요. 아, 그리고...... 백만 원짜리 수표니까 잔돈 미리 맞춰서 보내주십시오. 네..... 네, 네”



강주는 아무 일도 없던 듯 자리로 돌아와서 고기를 뒤집으며 혜숙에게 윙크를 보낸다.



“야, 강주씨...... 너 어쩔 건데......"



“후후후...... 왜? 재미있잖아...... 그 대신 따라하지 마라. 너야말로 잘못하면 신세 망친다. 나도 내 사랑스런 친구를 버린 놈한테 복수하는 거야”



“내가 아주 미쳐요. 너 귀엽게 구는 통에...... 호호호......오늘 그날만 아니면 이걸 그냥 확 먹어버릴 건데...... 호호호......”



차는 삼성생명 앞에 코를 바짝 붙여 세워놓고, 혜숙은 겁이 나는지 저만치 떨어져 있다. 강주는 트렁크를 열어 이것저것 꺼내어 자리를 정리하는 척 늘어놓은 짐으로 번호판을 가려둔다.
잠시 후 오토바이를 탄 배달원이 도착하자 중간을 가로막고 세우더니 다짜고짜 화부터 낸다.



“아, 이거 봐요. 달맞이에서 왔어요?”



“아, 네.”



“지금이 몇 시야? 엉? 열두시 반까지 오랬더니......”



“아...... 저는 한 시까지로 들었는데......”



“한 시는 내가 가야 될 시간이 한 시고...... 벌써 이십분이나 지났잖아?”



“아, 이거...... 미, 미안합니다.”



“거...... 누구요? 전화 받은 사람이......?”



“네, 저희 점장님이 받으셨는데, 아마 착오가 있었나 봅니다. 죄송합니다.”



“자, 지금 늦었으니까 빨리 실어 줘요. 시간 없어......”



“네, 네.”



“잔돈은 어디 있어요?”



“네, 여기 있습니다.”



“자, 수표는 사무실에 아가씨가 보관하고 있으니까 올라갑시다. 아, 저거...... 한 박스만 들고 올래요. 임원들 덕에 우리도 맛 좀 봐야지......”



“하하...... 네, 그렇죠.”



승강기 앞에 선 강주는 배달원을 돌아보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아...... 한 박스로는 부족하겠는데...... 내가 한 박스 더 가져 올 테니 먼저 올라가요.”



“네, 알겠습니다.”



승강기 안으로 들어가는 배달원을 뒤로 하고 강주는 얼른 차에 올라 혜숙을 부른다.



“어머! 뭐야? 어떻게 된 거야?”



“뭐긴 뭐야? 하하하...... 네다바이지. 자, 얼른 가자.”



“어머! 어머! 이 돈은 그럼...... 잔돈이라고 미리 가져 온 거야?”



“그래, 백만 원에 맞춰서 가져오라고 했으니까 한 이십만 원쯤 될 걸...... 그건 네가 써. 술은 내가 처분할 테니까......”



“엄마...... 나 지금 오줌 나올 거 같아...... 어떻게 해......”



“너...... 그것도 병이다. 무슨 애가 흥분만 느끼면 오줌을 지리냐? 조금만 참아. 더 멀리 도망가야지. 못 참겠으면 그냥 싸든가...... 하하하......”



“에이그...... 정말...... 너 오늘 죽어 볼래?”



매장 입구에서는 연일 산더미 같은 물량의 증정품을 쌓아두고 각종할인행사를 하는 아가씨들의 목소리에 귀가 울린다.
벌써 보름 째 수박 좌판을 벌이고 있는 청과야채 담당직원은 선탠이라도 한 듯 얼굴이 구릿빛이다.



“야! 자네는 올 여름 피서 안 가도 되겠다. 때깔 좋은데......”



“아이구, 소장님...... 보너스는 안 주실망정 그런 말씀 마십시오. 저 놈들 때문에 머리 돌겠습니다.”



“그래, 머지않아 정리될 거야. 조금만 더 참아. 내일부터 풍물시장 오픈하면 좀 달라질 거야. 야! 그리고 기회 좋잖아? 좌우로 업체 행사직원들 빽빽한데, 이럴 때 하나 건져야 여름휴가라도 가지?”



“아유 참, 소장님도......”



“그래, 수고해라. 나중에 휴가 갈 때 용돈 좀 줄게......”



과일만으로는 아무래도 약했는지 번영회장도 마주치면 장사 잘 되냐는 등 이죽거리기 일쑤지만 속내를 감추고 있는 강주는 그 상황이 오히려 재미있다.
그 사이 의왕시 매장은 모래반출을 마치고 다시 산등성이 흙으로 복토를 한 뒤, 기초가 올라가고 있었다. 진정이는 이제 현장사정에 익숙해져 강주 없이도 이것저것 요구하며 노동일 몇 년 한 사람처럼 현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아마 강주에게 의지하기 시작하며 잃었던 자신감을 회복하여 그럴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이제 얼굴의 그늘도 완전히 사라져 한층 더 예뻐진 그녀는 퇴근 후 찾아줄지도 모르는 강주를 기다리며 행복한 꿈을 꾸는 새색시처럼 변해버렸다.



“소장님, 저...... 외상거래를 하자는 분이 있는데요?”



“아! 이사람, 장사 일박이일 하나? 슈퍼에 외상이 어디 있어? 안된다고 해.”



“저...... 그게 아니라......”



사무실 문이 열리며 부녀회 총무와 사내 몇이 들어온다.



“아! 누님! 어서 오세요. 어쩐 일이세요?”



“아, 사실은 내가 외상 달라고 그랬어. 여기 이분들 장터에 음식하시는 분들인데 편의 봐 드린다고 내가 모시고 왔어.”



“아! 그랬군요. 그럼 해 드려야지요. 난 또 누구시라고...... 아! 부소장. 미안해. 그것도 모르고......”



“아닙니다. 아! 소장님 누님이세요?”



“어! 인사 드려. 나하고 가까운 누님이셔. 이 앞에 아파트에 사시지.”



“잘 부탁드립니다. 매장 부소장입니다.”



“아유, 네. 안녕하세요. 그럼 부소장님이 좀 처리해 주시겠어요?”



“네, 네. 제가 처리해 드리죠. 자, 나가실까요?”



“동생. 그럼 나중에 봐.”



“네. 저도 이따가 한 번 나가보겠습니다.”



미쓰김이 준비해온 인삼차를 컵에 따르며 한마디 침을 박는다.



“소장님, 취향이 다양해지셨네요?”



“뭐야? 그게 무슨 소리냐?”



“아니에요. 그냥요. 누님이 예쁘시다는 말씀입니다.”



“자식이...... 그런 사이 아냐 인마.”



“어머, 누가 뭐랬나요?”



“왜? 어디가 근질근질 하냐?”



“엄마야! 아유...... 쏟으면 어쩌려고 그래요?”



“저 여자 모니터 요원인 것 같아서 시빗거리 안 만들려고 그러는 거야. 너도 얼굴 봐 뒀지?”



“아! 저 여자가 모니터에요?”



“그래, 혹시라도 실수하지 마. 일반 직원들이 실수하는 건 소장 교육으로 넘어갈 수 있지만 부소장이나 사무실 직원들은 경우가 달라.”



“아! 네, 알겠습니다.”



“나...... 저쪽 창고에 가서 한 잠 잘 테니까,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해라.”



“어머나, 호호호...... 소장님 전 바빠서 못 간답니다. 호호호.”



“뭐? 이 자식이...... 너 자꾸 까불면 잡아다 섬에 팔아버린다. 하하하......”



급조를 한 창고라서 선반도 없이 이곳저곳 파레트 위에 음료수와 조미료, 각종 증정품만 잔뜩 쌓여 있어 으슥하기까지 하다.
다른 방에는 부소장이 얻어다 둔 침대만 덩그러니 놓여 있는데 그 위에 옷가지가 널려있어 가보니 여자 옷이다.



“아항! 쎄일조 애들이 여기서 옷을 갈아입었구나! 어라! 그런데, 열쇠를 누가 또 가지고 있지?”



옷을 걷어 한 쪽으로 치워두고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잠을 청해 봐도 어수선한 느낌에 잠을 이룰 수가 없다. 담배에 불을 붙이고 앉아 있자니 아무래도 인기척이 느껴져 이상한 마음에 조심스럽게 인기척을 쫓아가니 쎄일조 아가씨가 화장실 입구에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뭐야? 누구야? 너, 쎄일조 아니냐?”



“어머! 죄송해요. 소장님.”



“뭐야? 너, 이 시간에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거야? 열쇠는 어디서 났어?”



“죄송해요. 물건 꺼내러 왔다가 너무 더워서 좀 씻느라고......”



“이 자식이...... 열쇠는 어디서 났어?”



“미쓰정이 주던데요.”



“누구 허락 받고 창고키를 복사 해? 이 자식이 이거 큰일 낼 놈이네. 너, 얼른 나가서 미쓰정 오라고 해.”



“어머...... 죄송해요. 필요할 때마다 소장님께 달라고 하기가 불편해서 그랬어요. 잘못했어요. 소장님.”



“참 나, 이 자식이?...... 다른 사람도 아니고 너니까 특별히 이번만 봐 주는 거야. 열쇠 이리 내고...... 저 옷가지들은 다 누구 거야? 저것도 매장 탈의실에 갖다 두고......”



“네.”



미쓰정과 쎄일조 아가씨가 후다닥 나가고 난 뒤, 잠을 조금 자고 싶었지만 칸막이도 없고 두고두고 쓸 창고 사정이 이래서야 안 될 것 같아 의왕에 공사 중인 업자에게 전화를 한다.



“예, 저 수원 최소장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소장님.”



“아시는 목수 한 분만 소개해 달라고 전화 드렸습니다.”



대강의 평수와 구조를 설명하니 알겠다며 인근의 목수를 당장 보내주겠다고 한다. 강주의 인복인지 이 업자를 만나고는 어려워 고민하던 일들이 그냥 손쉽게 풀리는 것 같아 상대하기 기분 좋은 사람이다.
공사가 끝날 즈음엔 직접 내려왔다.



“어? 어떻게 여길 다...... 시간이 나던가 보죠?”



“아! 소장님이 지시하셨는데 제가 와 봐야죠. 창고가 어딥니까?”



“아마 지금쯤 거의 끝났지 싶은데요. 한 번 가보실까요?”



창고에는 이미 선반들이 잘 갖춰져 있어 이제 비로소 그럴듯한 창고처럼 보인다.



“와, 잘 되었네요. 어? 저 쪽은?”



“아! 거기는 제가 잠깐씩 눈 붙일 데라서 상관없습니다.



“아, 네...... 허허, 휴게실인가요?”



“뭐, 그런 셈이죠?”



“저희 사무실에 안 쓰는 전자제품이 몇 가지 있는데, 소장님 갖다 드려야겠네요.”



“아이고, 그럼 고맙지요. 하하.”



“제가 목수들 내일 하루 더 보내드릴 테니까 저 사람들 오면 열쇠 좀 내주십시오.”



“아니, 왜요?”



“아, 글쎄...... 열쇠나 주시라니까요. 제가 알아서 지시해 두겠습니다.”



“예, 그러지요.”



“소장님. 우리 직원 중에 도둑이 있나 봐요.”



“무슨 소리야? 그게......”



“휴게실에 간식 차려주러 갔다가 들었는데, 오늘 쎄일 나온 애들 중에 뭐를 잃어버렸나 봐요. 분명히 갖고 온 것처럼 얘기하던데......”



“가서 그 애 좀 오라고 해봐. 괜히 헛소문내서 매장 분위기 이상하게 만들지 말고......”



“아유, 그러게요.”



“무슨 소리니? 뭐를 잃어버렸어?”



“네, 소장님. 날씨가 더워서 시계를 풀어놓았었거든요. 그리고 돈도 조금 없어진 것 같고요.”



“그래, 그럴 수도 있고, 혹시 네 착각일 수도 있으니까 오늘은 소란스럽게 하지 말고 집에 가서 한 번 찾아 봐. 그래도 없으면 내일 얘기하자. 내 말 무슨 말인지 알지? 정 못 찾으면 내가 사줄 테니까.”



“네, 알겠습니다. 소장님. 그럼 꼭 사 주셔야 됩니다.”



“자식이? 없어야 사 주는 거지.”



“정말 차고 왔었다니까요.”



“그래, 그래, 알겠다. 일단 내일 보자.”



강주는 문득 창고에서의 일이 생각나고 짚이는 것이 있어 퇴근하는 미쓰정 팀의 쎄일조 아가씨를 불러 세웠다.



“네, 소장님. 아까는 죄송해요.”



“너, 내게 할 말이 그것 밖에 없니?”



“네?”



“솔직히 말해 봐. 다른 할 말 없어? 너를 위해서 묻는 거니까 오해는 하지 말고 네 맘 가는 대로 말해.”



“네. 따로 드릴 말씀 없는데요.”



“그래, 그럼...... 내일 보자.”



“네.”



강주는 보란 듯이 창고 방향으로 길을 틀고 창고 이곳저곳을 눈여겨 돌아보았으나 인부들이 작업을 하고 나간 뒤라 알 길이 없어 그냥 나가려는데 어느새 쎄일조 아가씨가 창고입구에 따라와서 머뭇거리며 서 있었다. 강주는 넘겨짚기로 작정하고 그녀를 불러들인다.



“들어와.”



“네.”



“가서 네 손으로 가져 와.”



“......”



강주는 마치 모두 알고 있다는 듯 침대에 걸터앉아 지시하고 아가씨는 말없이 이것저것 건드리더니 조미료 포대 속에서 시계와 몇 가지 장신구들을 꺼내 놓았다.



“돈은?”



“네, 여기 있습니다.”



“이게 전부야?”



“네.”



“이제, 어떻게 할 거야? 경찰에 연락해야 돼? 회사로 연락해야 돼?”



“소장님, 잘못했어요. 저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뭐든지...... 하라는 대로 할 테니 제발......”



“너...... 그 말이 무슨 뜻인지는 알고서 하는 말이니?”



“......”



“따라 와.”



“네?”



“뭐든지 하겠다면서...... 샤워하러 가자.”



“네......”



물을 맞으며 강주는 아이를 넌지시 본다. 자기도 여자를 밝히는 편이지만 요즘 아이들도 당돌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생각을 한다. 주부들의 설문조사 결과 남편 외의 남자와 경우에 따라 성행위를 할 수 있다는 응답이 육십 퍼센트가 넘는다지만 강주가 실제 접해 본 여자들은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설문조사 따위야 마음 속 얘기일 뿐이니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이건 아직 젖꼭지도 안 풀린 아이들이 별 일 아닌 듯 치마끈을 풀어내리니 오입쟁이로서 싫진 않지만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이름이 뭐냐?”



“상미요. 박상미...... 저...... 사실은 소장님, 전에도 본 적 있어요.”



계집애는 불안감을 달래기 위함인지 엉거주춤 몸을 씻으며 강주를 아는 척을 한다.



“나를?...... 어디서......”



“지난번에 저쪽 앙코르 상가 슈퍼 점장님하고 시장조사 왔었어요.”



“그래? 씹할 놈이 왔으면...... 적어도 점장이란 새끼가 책임자한테 인사도 없이 도둑놈처럼 왔다 갔단 말이지? 너...... 그놈 애인이냐?”



“어머! 아니에요.”



“그럼, 앞으로 내 애인 할래?”



“네?”



“왜...... 싫어?”



“아니요. 뭐...... 그런 건 아니지만......”



“그래, 내 애인해라. 내가 가끔 용돈도 줄 테니까......”



“그럼, 저하고 원조교제 하자는 말씀이세요?”



“음...... 그걸 원조교제라고 하는 거야? 그래, 그거 하자. 그 대신 너는 아까 그놈처럼 시장조사해서 나한테 보고도 해주고...... 알겠지?”



“아! 네...... 그런 거는 할 수 있어요.”



“자, 그럼 됐어. 이리와 봐.”



강주는 시장조사 얘기를 듣자 나름대로 상권 내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정보원을 하나쯤 두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으로 철없는 계집애지만 이용가치가 있어 곁에 두기로 한다. 샤워하고 있는 계집애 뒤로 붙어 엉덩이 사이로 좆을 문질러 경련을 일으키는 상미를 느낀다.



“아아...... 엄마야......”



다시 몸을 돌려 주저앉히고 입가로 좆을 들이민다.



“엄마...... 소장님, 저 이런 거 한 번도 안 해봤어요.”



“이제 배워, 그럼......”



강주는 상미를 주저앉히고 좆을 들이민다. 마치 이제 내가 너의 주인이라는 시위처럼 불끈 핏줄이 튀어나온 채 상미를 노려본다.
상미의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만져오자 화답이라도 하듯 강주의 좆이 끄떡거리고 상미의 입안으로 하얀 치아가 드러난다.



“아이...... 쭈웁...... 흐룹...... 이렇...... 게요?”



“으흑, 그래...... 잘하...... 네...... 으흑.”



“쭈웁...... 쭙...... 쭙.”



“손으로...... 도...... 흐윽...... 흔들어 봐...... 흑.”



“네에...... 쭙...... 턱, 턱, 턱.”



“흐윽, 흑, 헉...... 잠깐...... 자, 내가 누울 테니까 위로 올라와. 아니...... 반대로......”



“어떻게...... 거꾸로요? 아, 엄마......”



강주는 상미를 뒤로 넘겨 다리를 잡아당기고 바로 사타구니로 얼굴을 들이민다. 아직 어린애라 그런지 서툴기까지 하니 은근히 짜증이 나서 거칠게 다룬다.

털도 거의 없이 어린애의 보지처럼 도독한 것이 두드러지게 눈에 들어오고 손가락으로 몇 번 찔러주니 엉덩이에 힘을 주어 자극을 참는다. 혀끝으로 음순을 밀어내고 상미를 빨아들인다.



“엄마야...... 학, 소장...... 님...... 아항......”



“후루룩...... 쭙...... 뭐해, 너도 얼른 빨아.”



“엄마야...... 이상해...... 아흑, 흐룹...... 턱, 턱, 턱, 쭈웁......”



상미는 한 번씩 솟구치는 느낌에 잠시 미간을 찡그려 멈추었다가 다시 손을 흔들며 강주의 좆을 빨아 댄다. 강주가 한 번씩 허리를 밀어 올릴 땐 좆이 목구멍을 찔러 숨을 쉴 수가 없다.
상미의 엉덩이가 돌처럼 단단해지더니 순간 왈칵 물을 쏟아 강주의 입가로 흐른다.



“아흑, 아아아악....... 뿌륵, 왈칵, 흐으응...... 어떻게 해...... 엄마야, 죄송해요.”



“후룩...... 후루룹...... 아냐...... 괜찮아...... 쭈웁......”



강주는 상미에게서 흐르는 물을 모두 빨아주고 일으켜 세운다.



“아학, 이런 건 줄...... 흑, 몰랐어요...... 허엉...... 엄마......”



“자식, 기본 아니냐? 자, 저기 벽을 짚어 봐.”



“헉, 엄마야...... 이렇게요?”



“그래, 자, 간다...... 훅, 훅, 훅.”



“아야...... 하악....... 아파요..... 잠깐......만...... 하악.”



“조금...... 만...... 훅, 훅, 후욱...... 참아......”



좆 끝에 힘을 주어 불과 몇 번 찔러 댔을 뿐인데 상미는 벽을 짚은 손에 힘이 빠져 미끄러져 버린다. 강주는 할 수 없이 좆을 꽂은 채 상미의 허리를 잡고 화장실로 밀어 넣어 변기를 잡게 한다.



“아야...... 소장님...... 잠깐만이요...... 하아악, 악, 아야......”



“후욱, 후욱, 참아 봐...... 훅, 훅.”



한참 흔드는 좆 끝이 미지근한 것이 느낌이 미끈거려 내려다보니 상미도 피를 흘린다. 강주의 좆이 큰 건지, 아니면 계집애들이 발랑 까지기만 하고 씹은 자주 안 해본 건지 분간이 안 간다. 강주는 못 본 척 계속 허리를 놀린다.



“훅, 후욱, 후욱, 아...... 씨바...... 죽인다.”



“어헉, 헉, 하악, 윽, 흐응...... 엄마......”



치고 올라오는 사정의 느낌에 허리를 바짝 튕기니 상미의 발이 허공에서 대롱거리고 얼굴은 이미 눈물범벅으로 양팔을 포갠 채 엎어져 있다.



“허어억, 싼다...... 울컥, 울컥. 흐으으으윽......”



“하악, 하악, 흐으응......”



“자, 일어서 봐...... 옳지.”



“하아...... 아야...... 엄마...... 아파요......”



“없는 엄마 자꾸 찾으면 어디서 나오니? 자식......”



“엄마...... 하악, 어떻게 해...... 나, 피 나요. 어떻게 해요? 소장님......”



“괜찮아, 금방 멈출 거야. 뭐야? 왜 이렇게 어리바리하게 굴어?”



“흐윽, 흑, 흑, 어헝...... 흐윽,”



“왜 그래? 그렇게 아파? 이리 와 봐. 저기 가서 좀 눕자.”



강주는 상미를 안고 침대에 뉘어 물기를 닦아주지만 사타구니에서 계속 피가 흘러 수건으로 막아준다.



“아야, 아학, 아파요......”



“조금 참아 봐. 뭐, 이렇게 애가 예민하냐? 처음도 아닐 거면서......”



“허엉...... 엄마야...... 저, 이런 거 처음이란 말이에요......”



“뭐야? 그런데 왜 말 안했어?”



“아까 처음이라고...... 흑, 흑...... 했잖아요.”



강주는 좆을 입에 물어보는 것이 처음이라고 한 줄로만 생각했지, 섹스 자체가 처음이라는 말인 줄은 몰랐다.



“그런데, 처음 하는 애가 뭐 그렇게 부끄러운 것도 모르고 금방 옷을 벗고 샤워도 하고 잘 따라하냐? 야...... 너, 타고났나 보다.,야...... 너 차라리 그길로 나서라. 하하하......”



“몰라요. 아픈데 웃기지 마요. 난...... 소장님이 경찰서에 잡아갈까 봐 그랬단 말이에요. 어헝...... 엄마야...... 처음엔 샤워만 하자고 했잖아요? 허엉......”



투정을 부리는 상미가 밉지 않아 수표 두 장과 명함을 꺼내주며 엉덩이를 두들겨준다.



“자식...... 그랬어? 자, 여기 내 명함이니까 잘 넣어두고...... 난 네가 숫처녀인 줄은 미처 몰랐구나...... 그랬으면 그렇게 심하게 하진 않았을 건데...... 미안하다. 많이 아팠어? 어쨌거나 그러면 너, 이제 내 마누라니까 바람피우면 안 된다. 하하하......”



“키힝...... 말도 안 돼......”



상미는 팬티에 생리대를 붙여 다리에 꿰면서 툴툴거리고 강주는 상미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 전화번호를 남기고 있다.



“자, 상미야. 술이나 한 잔 마시러 가자.”



“네, 잠깐만요. 아야......”



“쿡쿡......”



“웃지 마세요. 정말 아프단 말이에요.”



“소장님, 생선코너에 술국 끓여놓으라고 했는데, 이리 가져올까요?”



“어? 미쓰김이 시켰어?”



“그럼, 마누라 말고 누가 있겠어요? 소장님, 지금도 술 냄새 많이 나요.”



“킥! 자식이...... 그래, 고맙다. 내가 가서 먹지. 그리고 이따 저녁에 남문에나 같이 나가자.”



“남문에는 왜요?”



“우리 애기마누라 옷 한 벌 사주고 싶어서 그런다. 신체검사도 끝났는데...... 왜, 싫어?”



“어머, 정말이세요? 제 맘대로 비싼 거 골라도 되는 거죠?”



“그럼, 자기 옷을 자기가 골라야지, 누가 골라주니? 그리고 공사하는 분들 오면 여기 열쇠 내주고......”



생선코너 뒤 작업실에 들어가니 얼큰한 냄새에 회가 동한다.



“와! 이거...... 여러분 일하는데 미안합니다. 이거 누구 작품이야?”



“생선 아줌마요.”



“야 이거...... 또 술 생각이 나는데...... 누구 아침 안 먹은 사람 있으면 숟가락 들고 덤비지?”



“이그...... 소장님도 참...... 어서 드세요.”



한참을 후루룩거리며 먹는데 인터폰이 울린다.



“어! 이런...... 소장님, 영업부장님하고 감사님 오셨다는데요?”



“어머나! 어떻게 하죠? 이...... 냄새가 금방 안 빠질 텐데......”



“아이고! 그러게...... 이거 씨바...... 좆 됐네.”



작업장 문이 벌컥 열리며 감사와 부장이 들어온다.
직원들은 경황 중에 경계의 눈빛으로 인사도 제대로 못 한다



“어이...... 수고들 많아요.”



“아이구, 어서 오십시오. 반갑습니다.”



“아! 최소장, 요즘 수고가 많지? 아! 애로사항이 있으면 보고를 하지. 본사 지원부서 뒀다 언제 써먹나?”



“네?......”



“어? 이게 뭐야? 우럭매운탕인가? 얼큰하겠는데...... 저기...... 아줌마 숟가락 있으면 한 두 개 더 줘 봐요. 이부장도 한 숟가락 떠보지. 맛있겠는데......”



본부감사가 너스레를 떠는 모습에 직원들은 기가 질려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



“아유, 감사님. 새로 해서 올리겠습니다. 저기...... 사무실로 가시죠.”



“아니야. 나 밥은 먹었어. 그냥 맛만 보고 가자고...... 최소장이 하도 맛있게 먹는 것 같아서......”



모니터로부터 보고가 올라갔던 모양이다.
지역주민들과의 화합을 위해 지역부녀회에 후원회원으로 가입한 것부터, 번영회와의 마찰로 직접 산지를 개발해 몸소 뛰며 산지구매를 한 건, 거래처의 협조를 유도해 내 매장분위기를 활성화시키고 파격적인 매출신장을 이루며 직원들 간의 단단한 결속력을 끌어내는 등, 게다가 행상업자들을 풍물시장에 투입시킴으로 매장을 압박하는 번영회를 견제하는 일 등등 빠짐없이 체크가 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기막히게 포장이 되어서......
그 중 몇 가지는 부녀회 총무, 그녀가 아니면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었기에 모니터요원에 대한 강주의 심증은 이로써 확실해졌다.

영업부장은 광역상권을 포함하는 수원영업소에 신참 소장을 보내는 것이 일종의 모험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고질적이던 매장에 새 피를 수혈한다는 각오로 강주를 파견하였는데 수원영업소의 소장이 바뀐 후 올라오는 리포터마다 한결같은 좋은 평가가 담겨있어, 그간의 내용을 감사에게 보고하고 격려차 내려온 것이었다.



“그래, 풍물시장이 오늘부터라면서......”



“네, 아마 어둑해져야 개장하니까 지금쯤 준비들이 한창일 겁니다.”



“그럼 감사님, 한 번 돌아보시겠습니까?”



“음, 그래야지. 그래...... 최소장. 특별히 본사 차원에서 도와줘야 할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여기 영업부장에게 보고해서 지원을 받도록 해요. 자, 나가봅시다.”



“아! 저쪽입니다. 저기...... 제가 부른 업자들은 저쪽에 있네요. 하하...... 어제도 저 분들하고 한 잔 하느라고...... 아마 부장님께선 모두 아시는 분들일 겁니다.”



“음, 그렇군...... ”



“아유, 수고 많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소장님...... 아니! 부장님 아니십니까? 아유, 반갑습니다. 어떻게 여기까지......”



“네, 우리 감사님도 오셨습니다. 인사하세요.”



“아이고, 저희들이야 얼굴을 뵌 적이 없으니...... 이거 죄송합니다. 첨 뵙겠습니다.”



“허허...... 그래, 수고들 많아요. 그래...... 우리 최소장 많이 도와주세요. 나도 잊지 않고 있을 테니......”



일이 희한하게 풀려 서로가 속내를 모른 채 강주의 입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다. 감사는 수원매장을 도와주라는 뜻이었겠지만, 상인들이 듣기에 따라서는 강주 개인을 도와주라는 뜻일 수도 있으니 여러모로 강주가 어필이 되는 순간이다.



“자, 그래. 힘들어도 꿋꿋하게 기운내서 상가에서 밀리지 않도록 해. 역시 젊은 소장이라서 패기가 있어 좋군. 이것저것 눈치 안 보고 밀어붙이는 패기 말이야. 다른 소장들도 이런 점을 좀 배워야 돼. 툭하면 매출 떨어뜨려놓고 본사에만 징징대고 말이야...... 자, 이건 고생하는 직원들하고 회식이나 한 번 하도록...... 이부장, 우린 이만 갑시다.”



“아! 그럼 안녕히 가십시오.”



생각지도 않은 일로 공돈이 생겼다. 감사가 회식하라고 준 돈이 부피로 보아 최소한 오십만 원은 안 되겠나 싶다.
괜히 서비스한다고 술국을 끓이라고 했던 미쓰김이나 후방 직원들의 생각엔 냄비가 날아가고 된통 큰일이 나야 정상인데, 뭔가 알 수 없는 얘기들을 나누고는 어디론가 가버리는 임원들이 더 이상했고, 그럴수록 강주에 대해서 자신들로서는 알 수없는 무언가가 있는 인물이라는 생각에 빠지게 된다.



“소장님, 부장님은 가셨어요?”



“응, 아차...... 술국은 그대로 있지?”



“아유! 지금 그게 문제예요? 아무 말씀도 안하세요? 안 혼났어요?”



“응? 혼나긴...... 하하하...... 오히려 금일봉 주고 가시더라.”



“네?”



“미쓰김, 어디 식당에 가서 공깃밥이라도 하나 사올래? 긴장 풀리니까 더 속이 쓰리다.”



“아유, 이 시간에 공깃밥만 파는 데가 어디 있어요. 매장에서 파는 것을 드시던지, 아니면 그냥 제 도시락 드세요.”



“아! 그럼 그럴까?...... 뭐, 마누라 밥이 내 밥 아니겠나......”



“참 나...... 이제 식사하시고 좀 주무세요. 아직도 술 냄새 안 없어졌어요.”



“아참! 공사하는 사람들 열쇠 줬니?”



“예, 아, 그렇지...... 거기는 공사하는 중이라 안 되겠구나......”



풍물시장의 여파는 생각보다 빨랐다. 아직 개장도 하지 않았는데, 이미 몇몇 상인들이 진열되는 상품들을 보고 간 모양이었다. 당연한 것이 어느 풍물장터에서도 그런 물건들을 파는 것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자신들이 취급하는 아이템 대부분이 진열되어있었다.
상가 곳곳이 어수선해지며 바쁘게 오가는 상인들 모습이 눈에 띄었으나 강주는 시치미를 잡아떼고 전혀 모른 척하고 있을 뿐이다.



“안녕하셨어요? 저, 이희자예요.”



“응?...... 아! 네, 오랜만이네요. 연락이 없으셔서 잘 해결하셨나...... 했지요.”



“호호...... 기억하시네요? 그 언니 돈 못 갚았다면서요?”



“아, 네...... 그러게 말입니다. 할 수 없이 차를 처분해야지요.”



“어머! 아직도 처분 안하셨으면 저는 어떻게 해요? 저도 급한데......”



“그래요? 차 들어오는데 여기서 이럴 게 아니라 저기...... 다방으로 갑시다.”



주차장에서 허둥대는 상인들의 모습을 모른 척 구경하는 강주에게 보험을 한다며 돈을 빌리러 왔던 여자가 찾아왔다. 청바지를 즐겨 입는지 길게 입은 청바지가 하이힐을 덮어 곧게 뻗은 허벅지가 눈을 잡아끈다.
에스코트하는 강주의 손끝에 브라가 만져지고 여전히 사과향기가 코를 자극하여 강주로 하여금 대낮부터 마른 침을 삼키게 한다.

정아가 다가와 예의 수다를 떨며 차를 놓고 간다.



“뭐, 돈이야 어떻게든 만들면 되는 거고...... 얼마나 필요한데요?”



“한...... 천만 원 정도면 되겠는데요.”



“네? 무슨 대납을 천만 원씩이나 합니까? 여자들이 간도 크게...... 지난번에 그 사람은 육백도 못 갚아서 차를 날렸는데......”



“어머...... 그 언니는 이거 한지 얼마 안 돼서 액수가 적죠. 저는 이래 뵈도 팀장이거든요. 제 경력이 몇 년인데...... 호호호...... 그리고 이거 보세요. 시가 일억이 넘는 담보가 있는데, 뭐가 걱정이세요? 그동안 여기저기 빌린 것 모두 한 계좌로 정리하려고 그래요.”



자신 있게 등기부등본을 내밀며 한껏 눈을 흘겨 교태를 부린다. 페이지를 넘겨가며 흩어보던 강주는 안 되겠다는 듯 고개를 흔들며 혀를 내두른다.



“와...... 엄청 빌려 쓰셨네......”



“아유...... 저희들은 워낙 자주 빌려 쓰니까 쓰고 금방 갚고 또 쓰고...... 뭐, 그런 거지요.”



“그런데, 이건 뭐예요? 선순위자 삼천만 원 한 사람은 항상 그대로 있고, 계속 추가로 빌려 쓰셨네요?”



자기 입으로 점포가 일억이라고 할 땐 보나마나 칠, 팔천...... 혹은 팔, 구천이나 할 것이고, 게다가 삼천만 원이나 이미 담보가 설정되어있다면 후순위로 올려봐야 일이 잘못되어 경매에 들어갈 경우 한, 두 번 유찰되면 후순위자는 건질 것이 아무 것도 없는 그런 물건이다. 이런 물건이니 사채시장을 돌고 돌아 손쉬워 보이는 강주에게 감언이설을 늘어놓고 있는 것이다.



“아...... 그건 이자가 얼마 안 나가는 거라 부담 없는 돈이에요. 걱정하지 마시고, 딱 한 달만 쓸게요.”



냉큼 옆으로 건너와 팔짱을 끼고 왼팔로는 허벅지에 손을 얹어 교태를 부리니 강주는 체향에 몽롱할 지경이다.



“아, 아이고...... 희자씨, 내가 저...... 생각 좀 해 봅시다. 이거 아무래도 후순위로는 자신 없어요. 만에 하나...... 잘못되면 내가 건질 게 없을 것 같은데요. 차라리 이 사람 돈을 갚아 버리고 내가 선순위로 올라가면 모를까?”



“아유...... 그럼 한 달 만에 사천을 어떻게 다 갚으란 말씀이에요?”



“아니? 저 사람 돈도 어차피 갚아야 하는 돈이잖아요?”



“아이 참...... 사실은 제 친정오빠가 그냥 주다시피 빌려 준 건데, 안 갚아도 될 돈이거든요. 오빠가 올케 입장도 있으니까 그냥 걸어둔 건데...... 공연히 갚아 버리면 올케가 다시 주겠어요? 그러니까...... 네?”



이제는 본격적으로 젖가슴을 비벼대며 애교를 부린다. 강주는 거금을 놓고 두뇌를 굴리는 중에도 하초가 뻐근해져 선수 입장에 행여 여자가 눈치 챌까 몸을 사리고 있다.



“그럼 이 점포는 어떻게 남편 앞으로 안 돼 있고 희자씨 앞으로 등록이 돼 있는 거죠?”



“아이 참...... 척 보면 모르세요? 이혼했으니까 그렇지. 위자료로 받은 거예요.”



“어! 그래요? 허허...... 그럼 얘기가 달라지는데...... 하하하......”



“네? 뭐가요?”



강주는 진작 감으로 느끼고는 있었지만 희자의 말을 듣고는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한다.
한껏 기지개를 켜 몸을 뒤로 재끼며 천천히 장난스럽게 사설을 늘어놓는다.



“아...... 거, 뭐랄까...... 임자 없는 우물가에 나그네가 목이 탄다고나 할까......”



“어머! 호호호...... 아이 참...... 알았어요. 돈만 빌려 주세요.”



강주는 여자의 허벅지를 쓰다듬으며 사타구니 쪽으로 손을 밀어 넣는다.



“어머머...... 아유...... 주책이셔......”



“하하하...... 아직은 아니야. 그냥 한 번 만져 봤어. 아까부터 향수냄새 때문에 돌겠어서...... 음...... 어쨌든, 점포도 내가 한 번 가 봐야겠고, 선순위가 안 되면 나도 곤란하니까...... 오빠를 잘 설득해서 가등기나 풀어달라고 해봐. 돈이야 희자씨가 사천만 원을 다 갖고 있다가 나중에 갚으면 되잖아. 그 대신 이자를 오십만 원만 받을 테니까......”



“정말?...... 사천만 원에 오십만 원만 줘도 돼요?”



“아니? 응응응...... 포함해서...... 쿡쿡......”



“아이 참....... 자기 너무 못 됐다. 호호호......”



“어차피 희자씨는 천만 원만 쓸 거 아냐? 뭐...... 사채에 급전인데 어딜 가든 최소한 오부이자는 안 줄 수 없을 거고...... 그러니까 천만 원에 대한 이자만 받을 테니까 나머지 돈은 잘 갖고 있다가 반납하면 되지.”



“어머! 고마워라. 자기가 최고야.”



“그 대신 선순위여야 해. 오빠 만나서 가등기부터 푼다는 조건이니까.”



“알았어요. 그럼 내가 그거부터 처리하고 다시 올게요.”



“그래, 나도 돈 준비하려면 바빠지겠는데...... 자, 그럼 계약해야지?”



“무슨 계약을 벌써...... 흐읍...... 으음...... 하앙....... 흡.”



“흐읍...... 쭈웁...... ”



“아이...... 누가 보면 어쩌려고 그래요? 아이 숨차......”



폐점 후 감사가 주고 간 돈도 주머니 안에 두둑하고, 풍물시장의 모습도 궁금하여 전 직원을 데리고 풍물시장으로 간다.
여기저기서 호객하는 아주머니들 사이를 뚫고 한 곳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는다.



“부소장. 아니 왜 다른 곳도 많은데, 일부러 여기까지 왔어?”



“네. 여기가 우리한테 물건 받아간 총책임자가 하는 자리래요. 기왕이면 아는 자리 팔아주죠. 뭐......”



“아! 그래?”



“그럼 뭐가 있나? 동동주하고 음료수 하고 뭣 좀 시켜봐.”



“자! 모두 먹고 싶은 것 맘대로 시켜먹어라. 계산은 소장님께서 모두 하신단다.”



“와! 잘 먹겠습니다.”



삼십 여명이 한꺼번에 지르는 소리가 풍물시장을 들썩인다.



“야! 미쓰김, 내가 언제 다 사준다고 했어?”



“그런 말씀은 안하셨지만...... 그래도 다 사주실 거잖아요.”



“그야 그렇지만 네가 어떻게 알아.”



귓속말을 해온다.



“마누라니까......킥킥.”



“자식이......”



“소장님, 미쓰김이 뭐래요?”



“어머! 말씀하시면 안 돼요.”



“자기네 엄마가 무당이란다.”



웃는 소리에 테이블이 떠들썩하다. 곳곳에서 직원들이 아는 손님과 눈인사를 나누는 모습도 정겹다.



“소장님, 이차 가요. 네?”



“이차? 어디로 갈까?”



“나이트 가요.”



“자식들...... 뭐 회식 때마다 무슨 나이트냐? 거긴 일전에도 갔잖아?”



“그땐 소장님 안가셨잖아요.”



"야! 내가 있거나 말거나...... 내가 그 안에 있으면 너희들이 나한테 눈길이나 한 번 주겠냐?“



여기저기서 깔깔거리는 소리가 요란하게 밤하늘로 퍼진다.



“그럼 부소장이 인솔해서 아이들 어디 적당한 데에 풀어놓고 나한테 연락해요.”



“예, 알겠습니다.”



“와! 가자.”



“아! 미쓰김. 인부들이 열쇠 주고 갔니?”



“어머! 서랍에 두고 왔는데...... 지금 꺼내올게요. 부소장님, 그럼 먼저 가세요. 소장님 모시고 나중에 갈게요.”



“응, 그래.”



창고에 들어가 불을 켜 보니 실내공사를 완전히 새로 해서 다른 곳에 온 것 같았다. 창고 구석으로 가니 칸막이 공사를 달리 하여 별도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와! 이게 다 뭐야?”



“어머! 어머!”



부소장이 주워 놓은 침대에는 예쁘게 침대보가 씌워져 있고, 벽 쪽으로는 소파와 티 테이블까지 있었다. 머리맡에는 조그만 냉장고와 발치에는 T.V까지...... 모두가 낡았지만 깨끗이 정리되어 있었다.
기존 건물의 공중화장실을 배면에 두고 있어 마치 원룸과 같은 형태로 탈바꿈한 것이다.



“야! 이거...... 대단한데......”



“어머! 소장님, 그 사람들 누군데 도대체 이렇게......”



“미쓰김, 어때?...... 우리 신혼 방인데......”



“엄마야! 소장님, 미쳤어요? 지금 다 기다리는데......”



“뭐, 어때? 애들은 버스 타고 가고 있을 거고, 우리는 택시 타고 가면 비슷할 텐데...... 그리고 어차피 부소장이 전화를 해야 어디 있는지 알 거 아냐?”



“가만있어 봐요. 아이 참...... 그럼 문이라도 잠그고 오세요.”



“아무래도 신방을 우리 애기마누라하고 제일 처음 사용해 봐야 하지 않겠어?”



“뭐에요? 그 거짓말을 제가 믿을까 봐서요?”



“아니? 뭐가 거짓말이야?”



“피...... 저 침대가 벌써 언제부터 있었는데, 설마 내가 처음일까......”



“크...... 역시...... 우리 미쓰김은 콜롬보라니까...... 하하하......”



“그 대신 절대 샤워장에서 그러시기 없어요. 지난번에 너무 힘들었단 말이에요.”



“그래, 그래...... 안 그럴게, 어서 가서 씻자.”



“싫어요. 저 먼저 씻고 나오면 들어가세요. 소장님, 못 믿겠어요.”



“아, 씨바...... 중국년 빤쓰를 입었나? 의심은...... 알았어. 그럼 먼저 씻고 나와. 난 담배나 한 대 피우고 너 나오면 들어갈게...... 참 나......”



미쓰김의 샤워하는 물소리를 들으며 문을 잠그기 위해 걸음을 떼는데 문이 열리며 미쓰정이 들어선다.



“어? 미쓰정......”



“소장님...... 저...... 버스를 놓쳤어요. 다 벌써 가 버렸는데,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강주의 머리가 순식간에 돌아간다. 미쓰정의 팔을 잡아끌며 문을 잠근다.



“어...... 그래 잘 왔어. 얼른 들어 와.”



“미쓰김 언니는요?”



“응? 아...... 지금 씻고 있어.”



“네?...... 어머, 죄송해요. 저 그럼...... 그냥 집에 갈게요.”



미쓰정은 순간 떠오르는 것이 있는지 화끈 달아오른 얼굴로 뒤돌아 나가려 하지만 강주의 억센 손에 붙잡히고 만다.



“무슨 소리야? 우리끼린데...... 미쓰김도 우리 사이 다 아니까 상관없어. 자, 어서......”



“네? 아유...... 어떻게 해요...... 그래도......”



강주는 미쓰정이 머뭇거리자 먼저 옷을 벗기 시작한다. 어스름한 불빛에 근육질 몸매가 빛을 발한다. 미쓰정은 미쓰김 때문에 부끄럽고 곤란한 입장이었지만, 술을 한 잔 한 뒤여서 그런지 은연중 한 남자를 두고 씨앗 싸움을 하는 경쟁심 같은 것도 생겨 옷을 벗기는 강주의 손길을 굳이 피하지 않고 응해온다.
미쓰김은 샤워를 하다가 이상한 기척을 느껴 조심스럽게 몸을 가리고 내다보다 그 모습을 보고 기겁을 한다.



“어머머...... 아유...... 뭐야? 소장님, 왜 이래요? 얘! 너 빨리 안 나갈래? 아유, 난 몰라......”



오히려 미쓰정은 강주의 손을 뿌리치지 않고 샤워장으로 따라 들어서지만 계집애들끼리 서로 몸을 안 보여주려는 듯 주춤 주춤 몸을 사린다.



“자, 자...... 왜 그래? 우리끼린데...... 미쓰김도 벌써 알고 있잖아? 자, 어서 씻고...... 사실 나, 이런 거 진작 한 번 해보고 싶었거든...... 하하하...... 자, 미쓰김 어서 이리 와.”



“아유, 몰라요. 정말 미쳤어요. 소장님...... 쟤를 데리고 오면 어떻게 해요?”



미쓰김은 여전히 황당하다는 듯 몸을 가리고 악을 써 대고 미쓰정은 본의는 아니었지만 어찌 됐든 미쓰김에게 찬물을 끼얹은 입장이라 미안한가 보다.



“미안해요. 언니...... 난 이런 줄 모르고 왔어요...... 버스를 놓쳐서......”



강주는 대략 난감한 입장이라 모른 척 휘파람을 불며 샤워기 물 꼭지를 가지고 개구쟁이처럼 물장난을 치고 딴전을 피운다.
미쓰김은 구석에서 몸을 가린 채 악을 쓰다가 한 순간 달려들어 강주를 때리기 시작한다.



“아유, 미쳤어. 미쳤어......내가 못살아요......”



“아야, 아야...... 아주 서방을 죽여라, 죽여...... 하하하......”



“언니...... 죄송해요...... 언니...... 그만하세요......”



침대에는 강주가 누워서 사타구니를 벌리고 있는 미쓰정의 단물을 빨아대고 있다. 그 밑에선 미쓰김이 강주의 좆을 흔들어 대며 악다구니를 늘어놓는다.



“내가 아주 오늘 소장님, 죽여 버릴 거예요. 얘, 미쓰정 너도 알았지? 이런 바람둥이는 용서해 주면 안 돼.”



“흐으으...... 으응...... 네...... 언니......”



“턱, 턱, 턱 흐룹...... 쭙...... 쭈웁......”



“흐억, 미, 미쓰김...... 살 사알......”



“흥! 몰라요. 턱, 턱, 턱, 후루룹...... 쭈웁......”



빠른 속도로 내려치는 손놀림에 불알이 다 깨져버릴 듯 아프지만 치고 올라오는 쾌감에 움찔 거릴 뿐 미쓰정의 엉덩이만 터지도록 쥐고 매달린다. 미쓰정도 야릇한 혀의 놀림과 강렬한 악력으로 쥐어짜는 엉덩이에서 퍼지는 쾌감으로 벌써부터 물을 흘리고 있다.



“흐읍...... 허억...... 그만, 그만......”



강주의 좆이 몹시 단단하게 핏줄이 불거지자 미쓰김은 사타구니로 잡아 인도하고 천천히 내려앉아 요동을 친다.



“흐억, 그래...... 흐윽, 흐루룹...... 쭈웁......”



미쓰정을 돌려 앉히니 어느새 마주보게 된 두 계집애는 서로의 어깨를 의지하여 몸을 놀리다가 흥분에 겨워 입을 마주쳐 간다.



“뿌적 뿌적, 흐루룹...... 흐응...... 아읍...... 흐음...... 언니......”



둘은 엉덩이를 돌리면서도 서로의 가슴을 애무해주며 흥분을 더해가고 미쓰정은 연신 강주의 입안에 꿀물을 흘리며 미쓰김의 온 얼굴에 침을 묻혀가며 빨아대고 있다.



“퍽, 퍽, 퍽...... 뿌적 뿌적.... 훅, 훅, 훅, 훅.”



자세를 고쳐 강주가 미쓰정의 엉덩이에 좆을 꼽아 흔들어 대니 미쓰김이 사타구니를 벌리고 누워 미쓰정의 입에 들이댄다.
난생처음 경험하는 일들에 흥분을 하여 눈에는 핏발이 서고 인광이 번득이는 것처럼 광기가 흐른다.
다시없을 흥분에 사정의 기운이 몰려온다.



“흐윽, 쌀 거...... 같...... 다......”



“흐억, 허억, 하악, 네...... 하세...... 요......”



사정을 하고 꿀럭 거리는 좆을 두 계집애가 입을 들이대 번갈아 빨아대니 황홀감이 구름 위를 나는 것 같아 아득함에 뒤로 넘어진다.
마치 먹이를 뜯어먹는 맹수처럼 하나는 얼굴로 달려들어 혀를 들이밀고, 하나는 쫒을 물어뜯는다.



“흐읍, 흐음...... 후루룹....... 흐억, 하악, 으으으......”



창고 안 별실에는 후끈한 열기가 가득하고 강주의 양 옆에는 기진한 계집애들이 한 팔씩을 차지하고 강주의 가슴을 어루만지며 숨을 고르고 있다.
한 번씩 마주치는 미쓰김과 미쓰정의 눈길엔 난데없는 동성애의 경험에 아직도 열망이 가득하고 강주는 양손을 뻗어 두 계집애의 사타구니로 손가락을 넣어 흥분의 꼬리를 놓아주질 않는다.



“하악...... 하악...... 하악...... 흐으응...... 하아...... 소장님......”



침대에 누워 담배를 피우는 강주 뒤로 미쓰정과 미쓰김이 샤워를 마친 후 옷을 입으며 소리친다.



“아유, 뭐해요? 소장님. 빨리 씻고 옷 좀 입어요. 보기 흉하게......”



“그래요. 어서 씻으세요.”



“자식들...... 우리끼린데 뭐 어때. 그리고 너...... 참, 오늘은 피 안 흘리더라. 쿡쿡......”



“어머, 어머, 언니 듣는데...... 치, 소장님. 이런 변태기질이 있는지 미처 몰랐어요.”



“어머! 너, 그럼...... 소장님......”



“자식들 봐라...... 하하하...... 자기들이 더 좋아서 물고 뜯을 땐 언제고......”



“어머, 우리가 언제요? 소장님, 너무해요. 강제로 그래놓고......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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