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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18일 수요일

산도 타고, 그녀도 올라타고....

어느 틈엔가 나의 손은 옆에 앉아 있는 은진의 등에 가 있었고 은진의 등에서는 땀이 배어 나오고 있었다. 숨을 내쉴 때마다 등의 기복이 심한 걸로 봐서 그녀도 꽤 흥분해 있는 듯 했다. 기석과 미선도 흥분되는 표정을 감추려는 듯 가만히 앉아 텐트 안에서 들려오는 신음소리만 듣고 있었다. 이윽고 상훈이가 몸을 일으키면서 그의 발기된 자지가 영애의 입안으로 들락거리는 모습이 텐트 밖으로 어렴풋이 보였다. 잠시 후 상훈이가 더 이상 못 참겠는지 영애를 엎드리게 해놓곤 거칠게 삽입하는 모습이 보였다. 순간 영애의 입에서는 짤막하고 가는 신음소리가 튀어나왔다. 내게 참을 수 없는 충동이 몰려온 것도 그때였다. 그건 아마 은진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야. 진섭이 너 어제 꽃다방 미스 김하고 잤지?”
“어쭈. 자긴 누가 자. 헛소리하지 말고 너나 잘해.”
“미스 김 가슴 빵빵하던데 좋았어?”
그즈음 우리의 최대 관심사는 오직 여자였다. 그 덕에 우리 사이엔 언제나 이런 식의 대화가 이어졌다. 솔직히 말하면 한창 피끓는 20대 초반의 나이였기에 어떻게 하면 여자를 꼬셔 볼까하는 마음 밖에 없었다. 물론 우린 숫총각은 아니었지만 해도 해도 모자라는 게 여자와의 섹스 아닌가?
“야. 우리 지리산 놀러가자. 계집애 꼬셔서 한 번 진하게 놀자. 어때?”
갑작스런 나의 제안에도 상훈과 진섭은 구미가 당기는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생각이야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것이지만, 그것을 실행에 옮기기엔 여러 가지 애로 사항이 있다는 게 문제였다. 그럼에도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는 녀석들을 보며 난 내 머릿속에 들어있는 계획을 말하면서 앞으로 있을 여정에 대해 설명했다.
“장마 끝나고 8월 중순경에 출발하는 것으로 하고 돈은 아르바이트 한 달 하면 되잖아. 3박 4일 정도로 하고 1인당 한 30만원 정도만 하면 될 거야.”
“어쭈. 많이 생각했는데, 그럼 제일 중요한 여자는?”
상훈이가 예리한 질문을 했다. 이번 여행의 가장 중요한 점을 집고 나온 것이다. 물론 그 점도 미리 생각하고 있었다. 사실 데리고 갈 여자는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질문을 한 상훈이는 이미 애인이 있었다. 같은 고등학교 출신의 여자였는데 그녀는 고등학교 때부터 소문났을 정도로 남자관계가 복잡했고 그 탓에 상훈이는 그녀를 애인이라기보다는 그냥 섹스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었다. 여건만 되면 그녀를 떨쳐버리고 싶은데 자꾸 따라 붙어 죽을 지경이라고 했지만 새 애인이 생길 때까지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가 없으면 섹스 할 상대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진섭이도 희선이라는 여자가 있었다.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대학교 2학년인 진섭이가 그녀에게 결혼해달라고 설치는걸 보면 그녀를 얼마나 좋아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나만 파트너가 없었지만, 그건 그녀들의 친구를 데리고 오면 해결될 문제였다.
일단 결정을 내리고 나자 그 다음부터는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되었다. 우린 그 한 달 동안 도자기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여 일인당 40만원이라는 돈을 손에 쥐었다. 사촌누나가 그 공장에서 경리로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여행경비를 다 모은 이상 이제 떠날 일만 남았다. 어떻게 하면 추억에 남는 여행지에서의 썸씽을 만들까 고민하고 있던 차에 진섭이가 나타나 말을 걸었다.
“민수야”
“왜?”
“니가 말한 여자 말이야. 희선이한테 부탁하니 친구 2명 된대. 그런데 상훈이 애인까지 합하면 모두 4명이잖아. 남자 한 명 더 넣어야겠다. 기석이 어때?”
“그놈은 교회 다니잖아. 작업하는데 방해 안 될까.”
“뭐 어때 어차피 여자 중에 술 안 마시는 여자 있을지 모르잖아. 그놈 보고 책임지라고 하면 되지. 난 이번 기회에 희선일 꼭 먹고 말거야.”
“알았어. 제발 이번에는 꼭 성공해라.”
그걸로 모든 준비는 완료. 이젠 떠나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마침내 결전의 당일. 우린 지리산으로 향하는 버스가 있는 진주 터미널에 모여들었다. 버스가 출발하기 전 서로 인사를 나누었다.
“안녕하세요. 희선씨. 친구들이 모두 예쁘시네요. 인사 좀 시켜주세요”
희선이와 상훈이 애인인 영애는 안면이 있었고 희선이 친구 두 명이 나와 기석의 파트너였기 때문에 재빨리 안면 익히기 작전에 돌입했다.
“미선아, 은진아 인사해.”
“안녕하세요. 전 은진이에요. 잘 부탁해요.”
“전 미선이에요. 반갑습니다.”
서로 인사가 끝난 후 우린 진주에서 지리산 중산리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아직은 어색한 분위기라 여자와 남자들 따로 앉아 있었지만 그래도 파트너는 정하기로 했다. 그 결과 좀 얌전해 보이는 미선이를 기석의 파트너로 하고 난 활달해 보이는 은진이를 파트너로 정했다. 아무래도 미선이보단 은진이가 작업하기 편해 보였기에 나온 판단이었다. 그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역시 순간의 선택이 중요하다더니...

조금만 더 있었으면 성공할 수 있었는데
중산리에 버스가 도착하고 더위에 찌든 우린 일단 여장을 풀고 천왕봉은 내일 오르기로 했다. 중산리에서 천왕봉까지는 반나절 코스였고 시간도 많았기 때문에 우선 더위를 피하기 위하여 중산리에서 천왕봉까지 펼쳐진 계곡을 누비면서 놀 자리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약간 깊은 웅덩이가 있고 밖에서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자리를 잡고 텐트를 친 후 계곡에서 놀다가 어둠이 몰려오자 우선 저녁부터 해결했다. 저녁 식사 후 희선이랑 어떻게든 해볼려고 혈안이 된 진섭이가 우리에게 SOS를 청해왔다.

“상훈아, 민수야. 오늘 희선이 술 좀 많이 먹여주라. 알았지?”
“알았어, 벌써부터 껄떡대기는. 괜찮아. 그러지 않아도 오늘 산에서 먹는 술이라 분위기가 좋아서 전부들 술 많이 먹을 거야. 문제는 그 다음에 니들이 어떻게 하느냐지. 다들 무운을 빈다. 화이팅.”
우린 작전 아닌 작전을 세우고 저녁 식사를 한 후 큼지막한 모닥불을 피웠다. 걸리면 당장 벌금을 물게 되겠지만, 그런 건 전혀 개의치 않았다. 사실 분위기 잡는데 모닥불만한 게 또 어디 있겠느냔 말이지. 흐르는 계곡 물소리와 지리산의 어둠이 주는 상쾌한 바람, 모닥불 속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우린 분위기에 젖어 취하는 줄도 몰랐고, 그 덕에 4일 동안 먹을 술은 어이없게도 밤 11시가 못되어 바닥나 버렸다. 이때 이미 진섭이는 술이 취한 듯 혀가 꼬여 있었고 상훈이와 그의 애인 영애, 은진이 그리고 난 어느 정도 알딸딸한 상태였다. 그나마 멀쩡한 사람은 기석과 미선이 뿐이었다. 술이 모자랐기에 왕복 1시간 거리인 중산리까지 술 사러갈 사람을 정했고 기석과 미선이 나서자 희선이는 술 취한 진섭이가 보기 싫다고 따라 나섰다. 이에 지지 않고 진섭이까지 따라 나섰고 남은 우린 모닥불에 들러 앉아 그들이 올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상훈아. 진섭이 재 왜 그래? 희선이 술 많이 먹이라더니 지가 먼저 맛이 갔구만.”
“몰라.. 어~휴. 야! 나 영애랑 요 근처 한 바퀴 돌고 올테니 은진씨랑 놀고 있어.”
“어딜?”
술이 어느 정도 오르자 상훈이는 섹스 생각이 나는 지 그 새를 못 참아 애인인 영애를 데리고 바람 쏘이러 간다면서 떨어져 나갔고 홀로 남은 나와 은진이는 알딸딸한 술기운에 서로에 대해 이야기했다.
“은진씨. 괜찮아요? 술 많이 마신 것 같은데...”
“예. 괜찮아요. 밖에서 먹는 술이 장난 아니네요. 민수씨는 좀 어때요?”
“전 저 친구들처럼 술을 많이 못 마셔요. 그저 좀 즐기는 편인데 오늘은 꽤 많이 마신 것 같네요. 그런데... 은진씨는 애인 없어요?”
“음, 비밀이에요.”
어느 정도 대화가 이어지자 난 그녀에게 술도 깰 겸 시원한 계곡물에 다리를 담그면서 이야기하자고 제안했고 그녀도 응해왔다. 우린 반바지 차림에 다리를 계곡 물 속에 담그고 약간은 어색한 대화를 이어갔지만 장난으로 손바닥으로 물을 떠서 그녀의 얼굴에 뿌려 주니 그녀도 같은 방법으로 장난을 이어왔다. 여행이 주는 해방감 때문이었을까? 그렇게 장난을 치는 도중에 우린 자연스럽게 두 손을 쥐게 되었고 서서히 내 입술은 그녀의 입술 쪽으로 향했다. 내 입술이 그녀의 입술에 닿자 차가움이 밀려왔지만 혀가 그녀의 입안으로 들어가자 따스하고도 부드러운 그녀의 말랑한 혀가 감겨왔다. 나와 그녀의 침이 섞이기 시작했고 이빨이 서로 부딪치기도 했지만 우린 아랑곳없이 서로의 입술과 혀를 탐하였다. 한참 동안 그녀와 내 혀가 엉키었다. 고개를 옆으로 돌려 최대한으로 혀가 깊이 들어가도록 하여 그녀의 혀를 내 입안으로 빨아들여 이빨로 살짝 깨물기도 하고 내 혀를 그녀의 입안으로 넣어 그녀가 깨물어 주도록 하였다. 손으로 등을 어루만지고 재빨리 손을 그녀의 가슴 쪽으로 향하면서 그녀를 약간 내 몸쪽으로 기대도록 했다. 한 손으로 그녀의 등을 떠받치면서 입으로는 열심히 그녀의 입술을 빨아댔고 오른 손으로 그녀의 티셔츠 속에 손을 넣어 브라자 속의 젖가슴을 주물러댔다. 유방 끝에 달린 유두를 손가락으로 간질이기도 하고 두 손가락으로 유두를 잡아당기면서 비틀어 댔다. 한 손에 가득 들어있는 그녀의 유방은 내 손에서 희롱 당하여 갔고 그녀도 흥분되는지 유두가 서기 시작했다.
“아... 민수씨.”
그리고 그녀의 몸을 바위 위에 눕히자 좁고 딱딱한 바위 때문에 다리 쪽에서 통증이 있었지만 20대 초반의 혈기로 인하여 아픈 줄 몰랐고 섹스 경험이 많지 않은 난 허겁지겁 막 그녀를 탐하는데 열중할 뿐이었다. 그 때 흐르는 물소리 사이로 간간이 신음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상훈이가 영애와 섹스하고 있음을 알리는 소리였다. 그와 함께 어느새 나의 자지는 최대한 발기되어 좁은 반바지를 벗어나지 못해 안달이었고 발기된 만큼 흥분은 더 쌓여갔다. 그녀의 유방에서 빠져 나온 오른 손으로 그녀의 허벅지를 거칠게 훑어 가면서 반바지 사이로 손을 넣자 그녀의 팬티라인이 잡힐 듯 말 듯 했다. 너무 타이트한 반바지 때문에 그녀의 숲이 자리 잡은 속살까지 도달하기 어려워 손을 빼서 반바지 속으로 손을 집어넣는 순간 그녀는 내 손을 저지했다.
“민수씨. 안돼요. 이제 그만해요.”
난 아무 말 없이 저지 당한 손으로 그녀의 손을 잡아 엉덩이 옆으로 치우고 깊은 키스를 하면서 다시 손을 위로 약간 솟아오른 그녀의 팬티 위 둔덕에 올려놓았다. 손을 조금씩 내리자 언덕 아래에 위치한 깊은 계곡이 느껴졌고 좀 더 아래로 그녀의 계곡을 따라 움직여갔다. 손바닥을 펴 그녀의 수풀을 비비면서 중지로 계곡사이를 오르락거리자 팬티 위로 축축한 감촉이 전해왔다. 엄지와 집게손가락으로 그녀의 팬티를 한쪽으로 제치면서 가운데 손가락을 계곡에 담그자 흥분한 그녀의 꽃잎에서 애액이 흘러나와 손가락을 적셔왔다. 미끈거리는 가운데 손가락으로 더욱 열심히 그녀의 계곡을 아래 위로 움직였고 어느 순간엔가는 손가락이 그녀의 질 안에 반쯤 들어간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녀의 보지에서 흘러나온 물이 손가락을 타고 흘러 나왔고 천천히 손가락으로 왕복운동을 하자 그녀의 조그만 입에서 신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아... 민수씨... 이제.. 그...만해요”
그러나 그 정도까지 진행된 상태에서 그만 둘 남자가 이 세상 천지에 어디 있겠는가? 이젠 꼽기만 하면 되는데... 그녀의 팬티를 내리고 성난 나의 자지를 넣으려는 순간, 아뿔사! 어느새 시간이 흘러 술 사러 갔다 온 놈들이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이. 민수야 나 왔다. 민수야! 상훈아!”
“아 씨, 빨리도 오네. 저게 적군이야 아군이야.”
은진이와 난 재빨리 옷차림을 단정히 하고 부르는 쪽으로 걸어갔다. 어둠 속이라 잘 보이지 않았지만 은진이는 당황해 하면서도 부끄러워했을 것이다. 상훈이와 영애도 언제 나왔는지 우리보다 먼저 그곳으로 가 사온 술 봉지를 받아들고 있었다. 추가로 사온 술을 마시면서 그렇게 첫째 날이 흘러갔다. 정말 아쉬운 하루밤이 흘러가고 있었다.

우연치 않게 훔쳐본 친구의 섹스
어제 전부 과음을 한 탓에 늦은 아침을 먹고 10시쯤 천왕봉을 오르기 시작했다. 한 두시간 정도는 잘 걷더니 그 후부터는 전부 다리가 풀린 모습이 역력했다. 그도 그럴 것이 늦게 일어나 빨리 천왕봉을 오르려는 욕심 때문에 지름길을 택했는데 지름길이 장난 아니게 험했기에 더더욱 그랬다.
“헉헉... 아이고, 죽겠다. 다리가 후들거려 죽겠네.”
어제 가장 많이 마신 진섭이가 제일 힘들어했고, 나머지 애들도 거기서 거기였다. 조금 오르고 쉬고 또 조금 오르고 쉬고... 그렇게 반복하면서 천왕봉을 얼마 남겨 놓지 않은 마지막 휴식시간, 담배를 꼬나 물고 있던 상훈이가 말했다.
“왜 우리가 텐트를 4개나 갔고 왔지? 굳이 다 필요도 없는데... 괜히 고생만 하잖아.”
“놀고 있네. 내가 그랬나. 다 너희들 책임이지.”
난 어제 밤 은진이와의 일을 떠올리면서 그녀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은진이와 그녀의 친구들은 뭐가 그리 좋은지 조잘대면서 웃고 있었다.
“야! 진섭이. 어제 너 때문에 엿 먹었다.
뭐가 어째, 쟤네들 술 많이 먹이라고, 지가 제일 먼저 가면서... 어이구. 사랑하는 친구야. 우리 인민재판이나 한번 할까나?”
“미안 미안, 내 실수를 인정한다. 오늘은 그런 실수 절대로 없다. 그니까 전부 잘해 보셔.”
“그리고 상훈이 넌 어제 좋았겠다. 아름다운 멜로음이 온 산에 울리더라.”
그런 저런 말들을 나누다 점심시간이 넘어서 천왕봉에 올랐다. 탁 트인 전경을 감상하고 호연지기를 간직한 채(?) 라면을 끓여 먹고 산장을 향해 발걸음을 돌렸다. 산장으로 향하는 길은 천왕봉을 오를 때와는 달리 내리막길이라 거의 뛰다시피 했다. 술도 어느 정도 깼고 내리막길의 무서움을 모르는 친구들은 그냥 편안한 길이라 여겼는지 그저 즐겁기만 했다.
“반갑습니다. 즐거운 산행되세요.”
“감사합니다. 즐거운 산행되세요.”
우린 언제부턴가 산에 오르는 사람들의 인사말을 흉내내기 시작했고 산에 오르는 사람들은 전부 착한 사람들처럼 보였다. 그런 마음 때문인지 우린 서로 파트너를 챙기면서 점점 가까워져 갔다. 2시간 후 산장에 도착하자 먹을거리를 사고 물을 보충한 후 좀 더 내려가서 야영하기로 했다. 술이 약간 모자란 듯 했지만 크게 신경 쓸 정도는 아니었다. 잠시후 계곡이 없는 관계로 길에서 약간 떨어진 으슥한 곳에 텐트 4개를 모두 쳤다. 그걸 본 희선이가 한마디 한다.
“텐트를 왜 4개나 쳐? 두개만 하면 되잖아? 남자 하나 여자 하나.”
“얼씨구, 짐은 다 어디 넣고? 일단 텐트 4개를 전부 치고 1개는 여자용, 2개는 남자용, 나머지는 짐 보관용으로 쓸 거야.”
말도 안 되는 내 말에 희선이는 뭔가를 감 잡은 듯 아무 말도 없이 그녀 일행 쪽으로 향했다. 하기사 다 짝이 있는데 그녀가 나서 봤자지. 일단 저녁을 해결하자 또 다시 술 파티가 열렸다. 깊은 산중이라 모닥불을 피울 수 없어서 랜턴을 켜놓고 아주 조용한 노래와 대화를 이어 갔고 간단한 게임을 하기도 했다. 그렇게 홀짝홀짝 술을 마시다 보니 어제보다 작게 마셨는데도 훨씬 더 취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건 나만 그런 건 아니었다. 둘러보니 다들 마찬가지였다. 진섭이는 어제 일로 인하여 자제하는 모습이 역력했고 희선이만 뭐가 그리 기분 나쁜지 급하게 마셔 거의 인사불성이 되었고 그 와중에 술을 토해 내고 울기까지 했다. 아마 그녀의 술버릇인 것 같았다.
“야! 채진섭. 까불지마. 윽... 내가 니 속을 모를 줄 알고. 윽.”
그녀의 친구들이 희선이를 텐트에 데려갔지만 그녀는 계속 울어댔다. 얼마나 지났을까? 친구들이 텐트 밖으로 몸을 빼 이쪽으로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미선이만 그나마 나았지 은진이와 영애는 비틀거리면서 나오는 모습이 술이 취했음이 확연했다.
“진섭씨! 희선이한테 가보세요. 희선이가 보통 때는 안 그런데 오늘은 술을 너무 많이 마셔 불안해요. 혹 또 토할지 모르니 좀 봐 주실래요? 진섭씨 말고 또 누가 희선이를 챙기겠어요?”
미선이가 말하자 진섭이는 기다렸다는 듯 슬리퍼를 질질 끌면서 텐트 안으로 들어갔다. 남은 우린 어색한 분위기를 지우려 술을 마시면서 헛소리를 해대기 시작했다. 밤이 깊어가자 짧은 옷차림으로 인해 한기가 몰려왔고 우린 모두 텐트 안으로 들어갔다. 텐트 안에서 고스톱과 훌라를 치면서 논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여섯 명이 들어선 비좁은 텐트는 안 그래도 술 때문에 불편한 우리 몸을 더 고통스럽게 했다. 다들 짝을 지어 나가려고 눈치만 보고 있었다. 보아하니 기석과 미선이는 벌써 키스를 한 듯 했고 은진이는 어제 못다 한 일에 대해 기대감을 갖는 듯 했다. 가장 먼저 상훈이와 영애가 바람이나 쐬겠다며 밖으로 나갔다. 난 은진이를 자극하기 위해 한 소리 했다.
“바람은 무슨 바람. 둘이 컴컴한데 가서 이상한 짓이나 할려고 그러겠지. 딸~꾹.”
술 때문에 자꾸 딸꾹질이 나왔다.
“호호호....”
“호호. 민수씨! 이상한 짓이 뭐야? 궁금한데...”
“어이구. 내숭은.... 둘이 컴컴한데 가서 뽀뽀하고 난리겠지 뭐...”

은진과 미선이는 이틀 동안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상훈이와 영애와의 관계를 잘 알고 있었다. 평소라면 내색을 못하겠지만 술이 그녀들을 대범하게 만든 것 같았다. 20분이 지나도 오지 않자 난 오줌이 마렵다는 핑계를 대고 둘이 어디에서 뭘 하는지 궁금해서 찾아보기로 했다. 밖으로 나오자 찬 공기가 볼을 때려 술을 깨게 했다.

 내가 나온 텐트 안에서 들리는 웃음소리와 재잘대는 소리와는 다른, 조용히 소곤거리는 소리가 들려왔기에 귀를 기울이자 이곳에서 한 5m 정도 떨어진 곳의 짐을 넣어 놓은 텐트 안에서 말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분명 상훈이와 영애일 거고, 보나마나 둘이 섹스를 할 것이라는 생각에 발끝을 들고 조용히 텐트 뒤쪽으로 갔다.

텐트 안에는 불이 없었지만 앞으로 가면 밖에 걸어 놓은 랜턴 불빛에 비칠까봐 뒤쪽에 숨어 쪼그려 앉아 앞으로의 진행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다른 사람의 섹스를 훔쳐본다는 생각을 하자 왠지 긴장되기 시작했다.
“아..이. 상훈씨! 그만해. 자꾸 만지면 기분이 이상해진단 말이야”
“뭐 어때, 쟤네들 몰라. 고스톱 치고 노느라 정신 없어. 우리 빨리 하자”
“그래도... 그냥 키스하고 가슴만 빨아 줘. 나도 하고 싶긴 하지만, 혹시라도 쟤네들이 알면 어떡해.”
“흡... 흡...”
상훈이가 영애에게 키스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그녀의 입에서는 약간의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조금 시간이 흐르자 부시럭거리면서 그녀의 윗옷을 벗기는 소리, 그녀가 텐트 바닥에 눕는 소리, 상훈이의 옷 벗는 소리가 들려왔고 그 후 상훈이가 그녀의 가슴을 빠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녀의 신음소리가 점점 크게 들리면서 애무하고 있는 그들보다 숨어보는 내가 더 조바심이 나고 행여라도 누가 올까봐 걱정이 되었다.
“어때... 좋아? 젖꼭지 섰네.”
“아! 아파 살살해... 그리고 밑에는 넣지마. 그냥 가슴만 빨아줘... 아...아...”
“알겠어. 어. 근데 물 많이 나왔는데...”

상훈이는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영애의 보지를 손으로 만지면서 애무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녀의 신음소리가 커지면서 이제 은진이가 있는 텐트 안까지 들리는 건 시간문제였다. 깊은 밤의 산은 아주 조용하다. 고요한 산 속에서는 담배 냄새와 소곤거리는 소리가 몇 백 미터까지 전달된다. 그것도 낮이 아닌 밤에는 더욱 더 잘 전달된다. 난 황급히 친구들이 있는 텐트로 달려갔고 친구들이 들을까 봐, 상훈과 영애를 보호한다는 명목 아래 들어서자 말자 카셋트 테잎을 틀었다.
“야.. 미쳤어 이 오밤중에 무슨 노래. 시끄러워 죽겠다. 빨리 꺼.”
“민수씨! 왜 그래.”
난 마치 내가 섹스를 하다가 들킨 사람 마냥 부끄러워 졌다. 얼굴이 뻘겋게 물드는 느낌이 들었다. 아니 부끄러움보다는 다른 사람의 섹스 장면을 숨어서 봤다는 흥분감이 더 들었다. 멀뚱히 내 모습을 쳐다보면서 무슨 일인지 묻고 싶어하는 그들의 표정엔 궁금함이 충만했다. 말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어차피 음악을 끄면 다 들통나지 싶어 천천히 입을 땠다.

너무나 짜릿한 한 여름밤의 꿈
“휴.. 진짜 끝내 준다. 하하하.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쨘. 말할까 말까?”
그들의 머리 속엔 궁금증이 더 쌓여갔고 난 무슨 말을 하더라도 내 욕하기 없기를 다짐받으면서 말을 이어갔다.
“아까 나가서 무슨 소리가 나길래 살펴보니 짐 넣은 텐트 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 거야. 몰래 가서 숨어서 지켜보니 상훈이하고 영애 둘이서 소곤대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친구들을 침을 꼴깍 삼키면서 흥분된 표정으로 내 말이 이어지기를 기다렸다.

“영애가 상훈이한테 키스만 하고 가슴만 애무해달라고 하던데 상훈이는 영애하고 섹스하고픈 모양이더라. 사실 영애도 하고 싶은데 우리 때문에 들킬까봐 애무만 해 달래. 조금 더 있으니까 영애 옷 벗기는 소리와 상훈이 옷 벗는 소리가 들리잖아. 가슴을 애무하는 건지 영애 신음소리가 점점 높아지잖아. 둘이 술기운에 소리 감을 못 잡는 것 같아서 혹 니네들이 들을까봐 음악을 틀은 거지”
친구들의 표정은 흥분과 부끄러움으로 가득 했다. 솔직히 말하는 나도 그들의 심정과 다를 바 없었다.
“지금 열심히 하고 있을걸. 잠깐......”

난 음악소리를 낮추면서 조용히 하고 들어보라는 시늉을 취했다. 아니나 다를까, 음악소리가 줄자 밖에서 들려오는 신음소리가 점점 커져 갔다. 그들은 점점 더 흥분해 가는 것 같았고 난 그들에게 생각할 틈을 주지 않고 몰래 숨어서 지켜보자고 제안했다. 우린 섹스보다는 재미있다는 생각으로 몰래 상훈과 영애가 있는 텐트 뒤쪽에 숨었다. 내가 제일 왼쪽에 앉고 그 옆에 은진이, 미선이, 기석의 순으로 앉았다. 비록 그들의 섹스 모습을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희미한 랜턴 불빛 사이로 어렴풋이 그 둘의 모습이 보였다. 숨어서 듣는 신음소리도 그렇고 상훈이가 영애를 애무하고 온몸을 빨고 있다는 상상이 더더욱 우릴 미치게 했다.

“헉헉... 엉덩이 좀 들어봐.”
상훈이가 영애의 팬티를 벗기는 것 같았다. 영애는 너무 흥분이 되어서인지 아예 우리의 존재를 잊어버린 듯 상훈이에게 거부감 없이 협조하는 듯 했다. 부시럭거리는 소리는 아마 둘 다 팬티를 벗는 소리 같았다. 조금 있다가 쩝쩝거리면서 상훈이 영애를 애무하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마. 밑에 안 씻었단 말이야. 그냥 넣어 줘.”
“다리 좀 더 벌려봐. 빨고 싶단 말이야.”

그들이 섹스 하는 냄새가 번져 나오는 듯 했다. 순간 난 그 텐트 안으로 뛰어 들고 싶었다. 아마 옆의 친구들도 마찬가지였으리다. 어느 틈엔가 나의 손은 옆에 앉아 있는 은진이의 등에 가 있었고 은진이 등에서는 땀이 베어 나오는 것 같았다. 숨을 내쉴 때마다 등의 기복이 심한 걸로 봐서 그녀도 꽤 흥분해 있었다.

기석과 미선이도 흥분되는 표정을 감추려는 듯 가만히 앉아 텐트 안에서 들려오는 신음소리만 듣고 있었다. 상훈이가 몸을 일으키면서 그의 자지가 영애의 입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자세를 잡는 모습이 텐트 밖으로 어렴풋이 보였다. 영애가 상훈의 성기를 빠는지 쪽쪽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렇게 애무하다가 상훈이가 영애에게 뒤로 하는 자세를 취하게 하고 삽입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순간 영애의 입에서는 짤막하고 가는 신음소리가 튀어나왔다.

이제 난 섹스 하고픈 생각 외에 아무 생각이 없었다. 상훈이가 영애를 뒤에서 공략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난 옆에 있는 은진의 손을 잡고 힘을 주었다. 지켜보고 있는 기석과 미선이를 뒤로 한 채 또 하나 남은 텐트 속으로 들어갔다. 은진이와 난 텐트에 들어가자 말자 쓰러지면서 서로의 입술을 탐하기 시작했다. 내 혀가 그녀의 입안 구석구석을 돌아다녔고 그녀는 내 혀가 빠질 듯이 깨물면서 침을 받아 삼켰다. 숨쉬기가 곤란하여 한 순간 입을 땠다.

“민수씨! 알겠지만 나 처녀 아니야. 그렇다고 그렇게 헤픈 여자는 더더욱 아니고... 하지만 지금은 그냥 하고 싶어.”
말을 끝내자 말자 그녀는 나를 세게 밀치더니 반바지를 벗고 내 티와 팬티를 벗겨 내렸다. 순식간의 일이었다. 그녀는 내 배 위에 걸터앉아 머리를 내 성기 쪽으로 향한 후 내 성기를 한 손으로 잡고 거침없이 입안에 넣고 빨기 시작했다. 머리를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아이스크림 먹듯이 발기된 성기를 핥아갔다.

“은진아, 잠깐만 나올 것 같아.”

이 소리를 듣자 그녀가 일어나면서 팬티를 벗고 내 위로 앉았다. 누워서 하늘을 찌르고 있는 발기된 성기를 한 손으로 잡더니 그녀의 보지에 조준한 후 엉덩이를 가만히 내렸다. 내 성기가 그녀의 질 안으로 삽입되자 그녀는 들어갈 때와는 달리 격렬하게 엉덩이를 흔들기 시작했다. 난 그녀의 유방을 잡고 세게 쥐면서 젖꼭지를 비틀었다.

삽입된 채로 그녀가 얼굴을 아래로 내려 키스를 요구하자 난 그녀의 혀를 받아들임과 동시에 그녀의 엉덩이를 약간 들게 하여 애액으로 범벅이 되어 삽입된 채 꽂혀 있는 내 성기와 그녀의 질 입구를 만져 보았다. 내 자지와 그녀의 보지가 결합된 감촉이 느껴졌다. 미끈거리는 애액을 손가락으로 문지르면서 나도 모르게 그 애액을 손가락에 묻혀 건조한 그녀의 항문에 비비자 그녀는 다시 미친 듯이 내 혀를 빨면서 엉덩이를 아래위로 흔들었다.

마침내 사정이 임박해 오자 난 그녀에게 싼다는 소리를 질렀고 그녀는 더욱 힘차게 엉덩이를 흔들었다. 내 속에서 무엇인가 큰 폭발이 일어나는 순간 난 그녀의 엉덩이를 양손으로 꽉 잡았다. 정액이 그녀의 질 안으로 뿜어 들어갔다. 그녀는 내 위로 쓰러졌고 난 내 자지가 완전히 죽을 때까지 왕복운동을 계속했다. 난 그녀를 먹은 것일까? 아님 그녀에게 먹힌 것일까? 사실 난 그녀에게 애무도 한번 못해보고 일방적으로 당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려면 어떠랴 싶지만.

그 일이 있은 후 난 그녀와 6개월 가량을 애인으로 지냈고 헤어질 때까지 열심히 섹스 하고 또 했다. 당시 그녀는 겁이 나서 많은 남자와 자보지 못했지만 자기 스스로가 섹스를 좋아하는 편인 것 같다고 말했는데 그건 사실이었다. 그 이후 다른 여자들을 많이 만났지만 그녀처럼 열정적으로 섹스 하는 이를 다시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짜릿함이 느껴지는 그 시절. 언젠가 타임머신이란 게 발명된다면 꼭 한번 돌아가 보고 싶은 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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