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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24일 월요일

로도스도전기 외전 -1

숲의 오솔길에, 칼을 휘두르는 듯한 삭막한 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로도스라는 이름의 섬이 있다. 아라크레스트 대륙의 남쪽에 있는 변두리의 섬이다. 대륙의 주인들에게는 '저주받은 섬'이라고 불리고 있다. 혼돈의 영역이 숱하게 펼쳐져 있었기 때문에, 요마나 마수같이 저주받은 생명체들이 숱하게 흩어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파괴의 여신으로 알려진 한 여신의 유체가 이 땅에 잠들고 있다는 전설이 남아 있기도 했다.

저주받은 섬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30여년전에는 고대왕국의 유적에서 마신이 부활해서, 로도스섬을 괴멸직전까지 몰고간 적도 있었다. 그 상처가 겨우 아물어 가던 5년전에, 이번에는 영웅전쟁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치열한 싸움이 시작되었다.

그 싸움은, 이름의 유래가 된 두사람의 영웅이 죽음을 보았으면서도 아직 끝이 보이지 않고 있었다. 싸움의 불꽃이 토해내는 불측한 검은 연기는, 로도스의 하늘을 지금도 회색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그 로도스섬의 동남부에 위치한 왕국 카논. 이 오랜 역사의 왕국은 싸움의 초반에 암흑의 섬 마모에게 패하여, 이후로 그 지배하에 있었다. 하지만, 지금 황제 베르도를 잃은 마모군의 통제는 어지러워졌고, 그 사이를 틈타서 카논 부흥을 기치로 내건 레지스탕스 활동이 점차 세력을 확대해 가고 있었다.

젊은 전사 판과 그 동료인 하이엘프 정령사 디드릿드, 신관전사 홉, 글래서런너인 음유시인 마르의 네명도, 카논에서의 싸움에 몸을 던지고 있었다.

그날도, 판은 디드릿드와 함께 나르가의 마을 부근을 순찰하고 있었다. 평소라면 마이리의 신관인 홉도 동행했을 것이지만, 이날은 행동을 따로 하고 있었다. 다른 곳에서 있었던 작은 전투의 부상자때문이었다.

"오늘은 그만두는게 나아"
"아뇨. 이럴때일수록 돌아봐야 합니다"

레지스탕스군을 통솔하고 있는 레오나가 판을 말렸지만, 그걸 뿌리치고 집을 나섰다.

순찰은 거의 아무일도 없이 끝나고, 두사람은 슬슬 돌아가려고 하고 있었다.

"이걸로 오늘도 안심하고 잘수 있겠군"

기분좋은 듯한 판이 말했다.

"판은 언제나 신나게 잘 자잖아"
"디드한테는 그렇게 보일지 몰라도, 나도 여러가지로 신경쓰고 있다구"
"어머, 그랬었어?"

그렇게 별 의미없는 대화를 나누면서, 숲의 오솔길로 말을 달리던 때였다. 갑자기, 가블린 한 무리가 그들을 포위해왔다.

완전히 불의의 기습이었다.


처음 모험을 떠났을 때라면 모르지만, 지금의 판은 가블린같은 것들에게 기습을 당할 정도의 수준이 아니다. 거기에 디드릿드는 인간이상으로 민감한 오감을 가진 엘프였다. 이 두사람이 이번만은 전혀 기습을 눈치채지 못했다.

"이녀석들, 도대체 어디서 튀어나온거야!"

판은, 허리에 차고 있던 장검을 뽑아들었다. 디드릿드도 레이피어를 뽑고, 정령의 소환을 위한 주문을 외기 시작했다.

있는힘껏 무기나 조악한 장비를 움켜쥔 추한 가블린들이, 서서히 그 포위망을 좁혀왔다.

"....실프여!"

디드릿드가 주문을 완성시켰다. 바람의 정령의 힘이 주변을 가득 채워왔다. 거기에 맞추듯이 판이 소리를 질렀다.

"간다, 디드! 비켜서있어"

애검을 휘두르면서 적의 한켠을 덮쳤다. 피가 튀고, 몇마리인가의 가블린이 치명상을 입고 쓰러졌다. 사방에서 쇄도하는 공격을 교묘하게 받아내고, 때론 피하면서 판의 검은 서서히 포위망을 부수고 있었다.

디드릿드는 그 뒤에 말을 멈추고, 뒤쪽에서 덮쳐드는 가블린들을 막아내면서, 한편으로는 마법을 견제했다.

슈욱!

무엇인가가 바람을 갈랐다.

숲속에서 날아든 그것은, 바람의 정령 실프의 보호를 받고 있는 디드릿드른 비켜나서, 막 그녀에게 베어지려던 가블린의 목구멍에 박혀들었다. 그놈은 작은 화살에 꿰어진 채로, 목을 부여잡으며 쓰러졌다.

"다크 엘프!"

디드릿드는 그 화살을 알아볼수가 있었다. 다크엘프가 즐겨 사용하는 것이었다. 화살촉의 끝에는 강력한 맹독이 발라져 있어서, 맞은 것을 물론, 스치기만해도 치명상을 일으킬수 있는 물건이었다.

주위를 둘러보는 그녀의 시야 한쪽으로, 나무그늘에 숨어서 화살을 재고 있는 검은 엘프의 그림자가 보였지만, 다음 순간 그 모습은 사라져 버렸다. invisibillity(투명화)의 마법이었다.

"판, 다크엘프가 있어!"

디드릿드는 검을 휘두르고 있는 판에서 경고를 해주고는, 스스로도 invisibillity(투명화)의 주문을 걸기 시작했다.

판은 그것을 눈치챘다.

"그만둬, 비켜서 디드. 이녀석들만 다 없애버리면 돼"

그렇게 외치면서도, 가블린을 베어나가는 손을 쉴줄을 모른다. 몇마리째인지도 모르게 적의 몸을 검끝으로 찌르고, 그대로 베어나갔다.

그 사이에 디드릿드는 주문을 완성시켰다. 말위에서 지금까지 검을 휘두르고 있던 엘프 아가씨의 모습이 사라져버렸다.

"디드, 돌아와, 돌아오라니까!"

판이 소리쳤다.

디드릿드는, 혼자서 숲속에 뛰어든것을 조금 후회하고 있었다. 여기는 아무래도 이상한 곳이었다. 정령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다.

"처음뵙겠습니다. 엘프 아가씨"

갑자기 등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마법이 깨어졌나? 설마!)

급히 몸을 돌리자, 거기에는 본적이 없는 남자가 서 있었다. 깔끔하게 묶은 머리, 단정한 얼굴 생김새. 나이는 20대중반정도일까. 마법사인지, 검게 늘어진 로브로 목아래를 감싸고 있다.

"잠시 저와 만나주시지 않겠습니까?"

디드릿드는 한걸음 뒤로 뛰어 물러서면서, 레이피어로 방어자세를 취했다.

"보여? 내가"
"정령마법인가요? 이 숲에는 제 결계가 펼쳐져 있습니다. 정령은 당신을 도와줄수가 없어요"

남자는 천천히 디드릿드를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디드릿드는 저도 모르게 한발자욱 물러섰다.

"결계라구! 넌 누구지? 마모의 사람인가?"
"마모? 전 이 세계는 관심이 없습니다. 제가 갖고 싶은건 당신의 몸뿐이예요"

"뭐!"

황당한 대답에, 소녀의 표정은 순간 험악해졌다.

"이쪽은 별로 만나고 싶지 않아, 사라져줘. 안그러면 다칠지도 몰라"

남자는 다가서고, 소녀는 뒤로 물러선다. 길쪽에서는 판과 가블린들이 싸우는 칼소리가 들려왔다.

(우물쭈물해서는 안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다크엘프도 신경이 쓰였다.

디드릿드는, 무방비상태로 다가오는 남자를 향해, 갑자기 날카로운 검끝을 휘둘렀다.

그 순간, 남자의 몸에 광채가 일었다. 공격을 위해 뛰어들던 디드릿드는, 피할새도 없이 그 빛에 감싸였다.

"아니?"

눈앞이 새하얗게 변해왔다. 어떻게 된 것인지도 모른채로, 그녀는 의식을 잃었다.

응....

다시 정신이 들자, 디드릿드는 생전 처음보는 방에 눕혀져 있었다.

엷게 어둠이 깔린 방이었다. 창문은 없었다. 뭔가 마법의 빛이라도 있는 것인지, 여러군데의 벽이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녀는 딱딱하고 차가운 바닥에 눕혀져 있었다.

(여기가 어딜까....)

주변 상황을 보기위해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겨우 겨우 어떻게 상체만을 일으키자, 자기가 검고 둥근 침대의 위에 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돌로된 그 침대의 위쪽은, 본적이 없는 이상한 글자가 잔뜩 새겨져 있었다.

칼과 갑옷은 벗겨져 있었다.

"눈을 떳습니까?"

등뒤에서 그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뭐가 목적이죠?"

디드는 상체를 돌려서, 목소리가 들린 쪽을 보았다. 남자의 얼굴을 날카롭게 쏘아보았다.

"말했지요, 당신의 몸입니다. 젊은 하이엘프 여성을 찾는게 정말 힘들었습니다. 아뭏든 개체수 자체가 적은데다가, 이쪽으로 나오질 않아줘서 말이죠"

그렇게 말하면서, 남자는 목아래를 가리고 있는 검은 로브를 살며시 흘려내렸다.

남자는 로브의 아래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있었다. 균형잡힌 젊은 몸이 엷게 어둠이 깔린 방안에 드러났다. 허리에는 이미 검은 물건이 솟구쳐 있었다.

".....!"

디드릿드의 얼굴이 확하고 붉어졌다. 침대위에서 피하려고 했지만, 힘이 풀려나간 몸이 마음대로 움직여 주질 않았다.

남자의 손이 디드릿드의 어깨를 움켜쥐었다. 그대로 잡고 누르더니, 입을 맞춰왔다.

"웃!"

남자의 혀가 입술을 핥는다. 도망치듯이 머리를 흔들어보았지만, 남자의 입술은 달라붙은 듯이 떨어지지 않았다. 입속에 밀려들어온 남자의 혀가 살며시 입안을 훑으려 했다. 엘프 소녀는 필사적으로 입술을 다물면서 그것을 막았다.

잠시 행동을 멈추고, 남자는 차갑게 미소를 지었다.

"그래.... 얌전히 안길 생각이 없다면, 할수없지. 지금, 네 아래에 있는 그 흑요석 침대에는 몇가지 마법주문이 새겨져 있어. 지금은 '탈력화'의 주문만을 활성화시켜놓고 있었는데, 또 하나를 활성화 시키주도록 하지"

남자의 손가락 끝이 기묘한 문양을 허공을 그려갔다. 그것과 동시에, 검은 침대에 새겨져 있던 문자 몇개가 은은하게 빛을 내기 시작했다.

"우웃!"

디드릿드의 온몸에 전류가 흘렀다. 문양의 빛이 점점 강해지면서, 전신에 미묘한 감촉이 스쳐지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조금 몸을 움직인 것만으로, 옷이 스치는 부분에서 요사스런 감각이 피어올라왔다.

(뭐야, 이거?"

다시 남자의 입술이 디드릿드의 입술을 덮었다. 갑자기 당한 디드는, 남자의 혀의 침입을 허용해 버렸다.

"응, 웃"

긴 혀가 디드의 입속을 살며시 핥아왔다. 속 깊숙히 숨어있던 그녀의 혀를 얽어매면서, 혀와 혀를 어루만지와 가끔 혀를 강하게 빨아들였다.

입을 맞춘 채로, 남자는 침을 흘려넣었다. 뱉어내지도 못하고, 디드는 그것을 삼켜버리고 말았다. 온몸가득히 굴욕의 느낌이 스치면서 왠지 목구멍이 뜨거워졌다.

그렇게 입술을 핥으면서, 디드의 갸날픈 몸을 강하게 안고, 등뒤에서 허리로 살며시 손을 훑어 내려갔다.

".....우하...앗....."

디드의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져 갔다. 남자의 주문으로 민감해진 몸이 살며시 애무당하자, 무의식중에 숨소리에 신음소리가 섞이기 시작했다.

잠시 엘프아가씨의 입술을 덮고 있던것이 떨어졌다. 팔로 가슴을 감싸안은채로, 디드는 하아하아 하고 어깨를 움츠리며 거친 숨을 토해냈다.

잠시도 주저하지 않고, 남자는 디드의 초록색 옷의 가슴부분에 손을 넣고, 속옷과 함께 한꺼번에 당겨 찢어버렸다.

"앗!"

후다닥 손으로 가리려고 했지만, 곧 두 손목이 잡혀 당겨져서 그럴수가 없었다. 엘프의 작지만 예쁜 유방이 남자의 눈앞에 완전히 드러났다. 연한 분홍빛을 띄고 있는 유두가 이미 딱딱하게 솟아오르기 시작하고 있었다.

(이런 남자한테....)

아직 판에게조차 보인적이 없는 가슴이었다. 디드의 아름다운 얼굴이 굴욕으로 떨렸다.
남자는 디드의 두손을 크게 벌린 채로, 엘프아가씨의 가슴에 살며시 입술을 덮었다.

유방 전체를 혀 전체로 강하게 누르는 듯이 핥고, 이어 천천히 아래쪽부터 정상부분을 향해 날름날름 핥아 나갔다. 순식간에 엘프의 작은 가슴이 남자의 침으로 축축하게 젖어 버렸다.

남자가 그 갸날픈 유두를 입속에 넣은 순간, 디드의 몸이 휘청하고 떨렸다.

그대로 혀끝으로 돌리듯이 어루만지고, 강하게 빨면서 가끔씩 살짝 깨물기도 했다. 평소보가 훨씬 민감해져 있기 때문일까. 그 때마다 디드의 몸이 푸르르 떨리듯이 반응했다.

"....우응....."

디드의 입에서 뜨거운 신음소리가 젖어나왔다. 갸날픈 몸매가 끊어질듯 흔들리고, 투명하게 비쳐보일 듯한 하얀 피부가 서서히 복숭아 빛으로 물들어 갔다.

언제부터인지 남자는 디드의 팔을 놓고는, 한손으로는 가슴을 움켜쥐고, 다른 한손으로는 쭉 빠진 허리에서 엉덩이까지를, 스커트 너머로 미묘하게 터치하듯이 어루만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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