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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5일 목요일

배덕의 저택 2부

다음날 아침 맑은 날이었다.

늦은 새벽에 잠이 들었기 때문에 늦은 아침이 되도록 그녀는 가운만을 걸친 체로 얕은 잠에 빠져 있었다.

그리고 유미가 가져온 음식쟁반을 받고 나서야 몸을 일으켰지만, 남편이 불구가 되기 전의 아침과는 다른 허전한 아침이었다.

사실 그녀에게는 좀더 깊은 수면이 필요했다.

자신의 침대 옆에 휠체어에 몸을 기댄 체로 잠이 든 남편과, 어제의 일을 상기하며, 자신이 아직도 란제리 차림이라는 것을 상기하고는 다시 자세를 고쳐 잡았다.

식사를 하면서 유미가 방에서 침실 밖으로 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시중을 들어주는 유미를 보며, 다시 이곳의 온천을 생각해 내고는 남편 마쓰이의 몸은 온천으로 치료할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들었다.

(하체의 근육과 신경의 마비는 온천에서 회복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그녀와 남편이 이곳을 택한 이유도 조용하고, 외떨어졌다는 이유도 있지만, 이곳의 화산으로 인해서 생겨난 호수가 온천 그 자체이기 때문이었다.

다행히도 저택의 정원 구석에는 풀장과 같은 시설이 있기 때문에 펌프를 이용해서 지하에 흐르는 뜨거운 온천수만 운반하면 남편의 치료에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 생각으로 잠겨 있을 때 유미가 침대 주위를 정리하며 말을 꺼냈다.

「밖에 펌프와 지하실을 수리할 인부가 도착해 있습니다. 」

우나는 비록 가운차림이지만, 완벽히 자신을 숨기고 있었다.

얇은 면의 가운 안쪽에는 스타킹 벨트를 착용하고 가운 아래에서 하체의 일부분부터 발끝까지 스타킹이 감싸주고 있어서 인지 어딘지 모르게 부자연스러운 조화를 연출하고 있었지만, 적어도 저택을 처음 방문하는 외부인 앞에서 당당히 설 자신이 있었던 것이다.

천으로 된 가운의 허리끈을 바로 묶으며, 유미가 앞장서 걷는 걸음을 쫓아 그대로 정원을 향해 나갔다.

장마철이 끝나서인지 정원 구석에 만들어진 풀은 햇살에 반사되어 밝은 청색으로 물들여 놓고 있어서 저택의 분위기를 한층 더 우아하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벌써, 수리공은 펌프를 설치할 적당한 장소를 둘러보며, 풀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었다.

정원의 풀은 지하에 흐르는 온천수를 펌프를 통해 이동시켜서 필요에 따라서는 다시 펌프를 이용해서 순환시키게 끔 되어 있었다.

우나는 작업을 준비하는 인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유미에게 반쯤 열렸던 지하실 한 켠을 가리키며, 펌프의 위치를 지하실 구석에 설치하라고 이르고, 우나 자신은 풀의 사이드 블록을 걸어서 정원의 지하실 앞쪽에 위치한 안락의자에 몸을 기대었다.

곧 인부에게 설명을 마친 유미가 미리 준비한 꽃잎 차를 받아들고 나타났다.

이제 우나는 차의 맛과 향기를 음미하면서 지난밤에 충분한 수면을 이루지 못한 잠을 청하고 싶어졌다.

지하실과 충분히 떨어진 거리의 정원은 밝은 햇살이 비추고 있었고, 우나는 본격적인 오수를 즐기기 위해서 안락의자를 정원의 중앙 쪽으로 이동시켰다.

지하실의 문이 완전히 열리고, 작업할 인부가 들어가는 모습이 멀리서 바라보면서 조금은 식어버린 차를 입에 머금고 있었다.

우나가 지하실 한 면만을 볼 때는 모르고 있었는데 햇빛이 비추자 지하실 내부까지 거의 다 들여 다 보인다는 것을 알았다.

작업 중인 남자는 이십 후반에서 삼십 정도... 넓은 어깨와 이마가 힘든 작업에 익숙한 이미지 였고, 큰 키에 비해 전체적으로 조금은 마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반시간이 지났을까.. 그녀는 자신의 가운 안쪽의 상태는 망각하고 따뜻한 햇살로 인해 졸음이오기 시작하였다.

잠시 사이의 작업동안 사내는 더워지는 태양에 셔츠를 벗고 상반신 나체가 되어 우나를 등진 체 펌프를 조립하기 시작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났을까? 이제 사내는 펌프를 거의 다 조립하고 우나와는 먼 거리에서 풀을 넘어 다니며 펌프와 연결할 호스를 잇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사내의 벗어버린 상체 전체에서 보석 같은 땀이 솟아 나오고 있었다.

우나는 반수면 상태에서 검붉은 그의 상반신을 바라보며 영화에서 보던 육체파 배우와 같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우나에게는 그런 인부의 거친 숨소리와 먼발치에서 느껴지는 체취가 불쾌한 악취일 것 같다는 생각에 미풍에 실린 숲의 바람 냄새도 사내의 더러운 땀 냄새로 느껴졌다.

(저런 남자... )

호스연결 작업이 계속 되고, 우나는 찻잔을 정원의 잔디에 떨어뜨린 채로 깊은 수면에 빠져들고 있었고, 어느새 사내는 우나와 5미터 정도의 좁은 폭을 두고 작업을 하고 있었다.

갑자기 불어 온 산의 미풍에 몽롱하게 정신이 돌아온 우나는 바로 앞에서 작업중인 사내의 검붉은 등을 바라 볼 수 있었다.

분명히 악취가 날것이라고 생각했던 우나는 알지 못하는 자극적인 냄새에 몸 속 깊숙히 스물거리는 기운이 느껴졌다.

하지만, 여기까지의 모든 시간이 마치 몽롱한 꿈결같이 느껴졌다.

작업중인 인부도, 안락의자 바로 아래에 뒹구는 찻잔도 그녀의 의식에서 그다지 크게 자리잡지 못 했다.

좀 전에 불어온 가벼운 미풍에 말려 올라간 가운 자락조차도...그렇게 스물거리기 시작하는 여체의 감각은 간밤에 이루지 못한 수면 속으로 이어져갔다.

다음 작업을 서두르던 인부는 방향을 바꾸어서 작업을 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우나 쪽으로 돌리고 있었다.

짧은 순간이지만, 완전히 돌렸던 시선을 방금 전 자신의 망막 표면에 각인된 젊은 부인의 자태를 기억 해 내고는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다.

사내가 다시 고개를 돌리는 순간, 미모의 젊은 부인이 착용한 얇은 가운이 뽀얀 허벅지 위쪽까지 말려 올려간 것을 보고, 일순간 그의 얇은 입술이 기묘하게 비뚤어지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사실, 기토라고 불리는 이 사내는 이 마을의 토박이였지만, 한때 도시에서 일을 한 적이 있어서 각박한 도시의 비정함과 야비함을 동시에 가진 인물이었다.

게다가 여태 미혼인 탓에 밤마다 젊은 혈기를 누르지 못하고 비릿한 냄새를 풍기며 살아왔다.

기토의 시선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젊은 부인 우나는 지난밤에 남편 마쓰이가 자신을 다루던 손길을 꿈결처럼 연상하고 있었다.

동시에 작업 중이던 사내의 넓은 등에서 솟구쳐나는 땀 냄새가 함께 오버 랩 되어 그녀의 마음 한편 깊숙이 자리잡은 백일몽이 전개되고 있었다.

(뜨거운 남성이 갖고 싶다... 신혼에 느꼈던 남성의 뜨거운 정령을 몸 속 깊숙이 받아들이고 싶다...몸속 깊숙히 주어지는 검붉은 흉기... )

우나는 젊었다.

섬세한 후각과 언뜻 보게된 사내의 검붉은 상반신 나체를 보게된 시각적 자극도 있지만, 불능인 남편과 장기간의 욕구불만은 한창 물이 오른 젊은 부인을 더욱 민감하게 만들어 준 것이다.

미모의 젊은 부인의 내면 상태를 눈치챈 기토는 차분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주 여유있는 모습으로 작업중인 연장을 챙기면서... 정원 전체의 정적을 확인한 기토는 조용히 그리고 여유 있게 그녀의 가운 자락 밑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의 자연스러움에 정원의 정적은 가끔씩 불어오는 미풍과 멀리서 들려오는 물의 흐름소리 밖에 들려오지 않았다.

가운 자락의 상태는 어느새 무릎에서 허벅지까지 말려 올라가서 안락의자 손잡이 한켠에 걸려 있었고, 뽀얗고 매끈한 속살 깊숙한 부분까지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기토의 시선 속에 허리 아래의 허벅지 부근에 위치한 스타킹벨트가 어렴풋이 들어오자 내심 좀더 구체적인 짐작을 하고, 대담하게도 안락의자 아래쪽으로 머리를 숙여 그 안쪽까지 확인하고 있었다.

마침내, 허벅지 사이에서 역삼각형이 아닌 일 획자를 그은 듯한 모양의 부드러운 음모가 바람에 날리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그녀는 음모가 적었지만, 바람에 날릴 정도로 부드러워서 마쓰이가 가장 느끼기 좋아하는 부분이었고, 그녀 또한 목덜미 다음으로 가장 느끼는 부분이었다.

가운의 안쪽 깊숙한 곳을 확인한 기토의 눈가에 일순간 떨림을 보였지만, 그의 행동에는 추호의 당황이나 흥분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녀의 의식 속에서일까?

스스로 바라던 욕구는 자신이 처한 상황은 전혀 모르고, 한낮의 백일몽 속에서 욕정의 노예가 된 우나는 접혀진 의자에서 아래로 몸을 비틀었다.

일순 당황한 기토는 모든 동작을 중지하고 숨소리를 죽이고 있었지만, 우나의 비틀림으로 상체에 감겼던 얇고 흰 가운의 비틀려지고, 의자의 손잡이 방향으로 걷어 내려지고야 말았다.

드디어 가운 안쪽의 풍부한 가슴 상태까지 확인한 기토는 그제 서야 자세를 바로 하고 음흉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리고 좀더 구체적인 행동 반경을 생각하고 있었다.

잠시 동작을 멈추던 기토는 그 자리에 주저앉은 자세로 오른손을 천천히 남의 아내의 허벅지 안쪽 깊숙한 곳으로 곧 바로 이동해 갔다.

기토의 손길로 스쳐가는 허벅지 안쪽의 피부가 매우 부드럽게 느껴졌지만, 그대로 지나쳐서 몸 안쪽 깊숙한 곳까지 나아갔다.

그의 행동은 조금의 주저함이나 성급함이 없이 너무나 당당했고, 마침내 그녀의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털을 음미하기 시작했다.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중지를 곧추세워서 천천히 꽃잎의 위아래로 가볍게 비벼대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손도 가운의 허리에 둘러친 끈을 제외한 천조각들을 천천히 풀어헤쳐 올리기 시작했고, 드디어 한낮의 따뜻한 햇살이 비추는 정원에는 뽀얀고 각선미가 또렷한 여체가 무방비 상태로 기토에게 내맡겨 지고 말았다.

보통이라면 이렇게 까지 극한 상황까지 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문제가 됐다면, 간밤의 수면 부족과 장기간의 욕구불만이었다.

우나도 서서히 달아오르는 태양과 자신의 육체에 진작부터 반응하고 있었다.

얼굴을 붉히면서, 다리를 천천히 오므리기도 하고 도톰한 입술을 살짝 벌리기도 하였지만, 정확한 사태파악은 못하고 있었다.

그렇게 어둠 속에 갇힌 그녀와는 달리 이러한 우나의 모든 반응은 기토의 시야에서 선명히 비추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우나의 반응을 천천히 맛보고 있었다.

손으로 충분히 감지될 정도로 촉촉히 젖기 시작한 그녀의 음부에서도 확인되었다.

이젠 여유가 있었다.

천천히 즐기면 된다고 생각한 기토는 좀더 대담해지기로 했다.

숱이 많은 머리를 정숙하게 올린 그녀의 머리칼을 천천히 쓰다듬어주기도 하고, 손등으로 하얀 목덜미를 음미하면서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은 란제리 위로 다 들어 난 가슴 가운데 오똑선 선홍빛 유두를 위아래로 쓰다듬어 주고 있었다.

오른손은 계속 꽃잎을 비비면서 머물고 있었지만, 이번엔 방법을 바꾸어서 중지를 곧추세워 천천히 삽입 시켜가면서 머리를 숙여 핑크 빛 광경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일순간, 우나의 살짝 벌어진 입에서 달콤한 신음이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으음. 하아악...! 」

드디어 가벼운 오르가즘을 느끼면서 일순 눈을 뜬 우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정도의 놀라움에 다시 눈을 감아 버렸다.

짧은 시간동안 우나가 눈을 뜬 순간의 모습은 가운 아래쪽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는 기토도 보지 못했기 때문에 기토의 손동작은 더욱 진전해서 움직이고 있었다.

우나는 도저히 눈을 뜨지 못 했다.

(아앗, 아앗, 아흑... 이 남자... 이 인부... 어떻게.. 여기 까지...)

(하아.. 어떡해... 잠시 잠든 사이에.. 가운 안쪽까지 보고 말았어... )

(아앗, 아앗, 느껴져요... 그만.. 아앙.. 이제 ... )

도저히 용납되지 못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자신의 의지로 느끼고 있다는 것을 사내에게 보일 수 없었을 뿐 아니라 강한 수치심과 혐오, 흥분으로 뒤범벅이 되어서 도저히 눈을 뜰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그 동안에도 기토는 꼿꼿이 선 가슴을 음미하면서, 부드러운 음모를 헤치고 꽃잎 안쪽 깊숙히 중지를 넣고 천천히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하고 있었다.

항문쪽으로 흐르는 애액을 주시하면서...

때때로 충분히 젖은 애액으로 항문위쪽을 부드럽게 맛사지 하면서 우나를 흥분에 떨게 만들었다.

(아앗, 아앙.. 하악... 나 어떡해... 아.. 여보. )

기토는 고개를 들어 다시 저택의 젊은 부인의 반응을 뱀과 같은 눈으로 맛보고 있었다.

복숭아같이 봉긋한 가슴과 꼿꼿이 선 유두를 손가락사이에 끼고 음미하면서, 더 한층 붉게 달아오른 그녀의 얼굴을 당당히 주시하고 있었지만, 우나는 눈을 뜨지 못했다.

불가사의한 감정이, 수치심과 혐오감으로 혼합되어 뭔가 몸 속 깊숙한 곳에서 바들바들 떨고 있었지만, 남자의 시선이 마치 무수한 바늘처럼 느껴져서 도저히 눈을 뜰 수가 없었다.

또다시 강한 괘감이 야누스 위쪽에서 시작해서 가슴으로, 다시 머리 속까지 소용돌이 쳐서 올라왔다.

머리속이 새하얘지면서, 갑자기 상승되는 쾌감에, 우나는 무의식적으로 매끄럽고 부드러운 양다리를 확대하고, 천천히 무릎을 세워 나갔다.

이제는 기토가 머리를 숙일 필요가 없게 되었다.

잘 익은 복숭아가 벌어진 듯 보드럽고, 둥그런 엉덩이를 낚아 챌 수 있을 정도의 그런 모습으로 기토의 시선에 들어왔다.

그녀의 반응이 확실한 것을 눈치챈 기토는 일순 움직이던 손을 멈춘 체 무례한 시선으로 그녀를 응시했다.

이제는 눈을 뜨라는 무언의 강압적인 명령이라고나 할까...

기토 자신은 남의 아내를 당당히 품고 싶었다.

그리고 이 정도의 반응이면, 충분히 자신의 성적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순간의 정적이 그 어느 때의 정적보다 길게 느껴졌다.

그리고 기토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구석구석 까지 범해지고 있었다.

한순간 숨을 돌린 우나는 아쉬움과 의문을 느끼면서 눈을 떠보고 싶었지만, 날카로운 시선이 자신을 범하는 것 같아서 도저히 눈을 뜨지 못하고 있었다.

(아.. 보지 마세요. 하악.. 그만... 이젠 그만.. )

기토가 보다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그녀를 일으키려는 순간...가장 중요한 이 순간에, 유미가 현관문을 여는 소리가 들려왔다.

간단한 인기척으로 관능의 늪으로 영원히 빠질지도 모를 뻔한 음탕한 백일몽은 중단되었다.

유미는 끓인 물을 식히기 위해 밖으로 운반하려고 현관을 나서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기토의 반응도 유미의 등장에 맞추어서 매우 빨랐다.

즉시, 전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올려진 가운을 내리고 천천히 연장을 챙겨서 긴 한숨을 내쉬는 우나를 뒤로 한 체 천천히 지하로 사라지고 있었다.

다시 숲의 산바람 소리가 돌아오고, 멀리서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가 또렷이 들려왔다.

짧은 시간이지만, 성의 피학적 도취까지 느낄 뻔한 우나는 양 무릎을 닫아 내리고는 한 동안 그렇게 안락의자에 몸을 기댄 체로 떨리는 가슴을 추스리고 있었다.

그리고 사내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생각되는 순간 저택을 향해 빠른 걸음으로 사라졌다.

한편, 기토는 어두운 지하 한 구석에서 손을 놓은 체 정원을 바라보며 우나와 유미가 사라지는 것을 끝까지 지켜보고 있었다.

저택으로 돌아온 우나는 몸을 깨끗이 해야한다는 생각에 자신의 애액과 땀으로 젖은 가운을 벗어 버리고, 바로 욕실을 향했다.

더럽혀졌다고 생각되는 부위마다 깨끗이 씻어 내면서 수치와 혐오감이 섞인 감정에 전신이 뜨거워졌다.

하지만, 우나의 머리에 새겨진 검붉은 근육질의 상반나체와 직접 보지 못했지만, 전신에 꽂히는 듯한 바늘 같은 시선을 씻어 낼 수 없었다.

(아... 지금까지의 모든 일은 전부 나의 환상이기를.. )

(어쩌면, 저 사내는 처음부터 관능에 젖은 자신의 상황을 감지하고 주시했을지도 몰라..)

(전신을 뱀과 같은 시선으로 찔렸던 감각... 하아...)

일순 자신이 더럽혀졌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녀 자신은 한 순간의 실수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 이었을까?

그녀는 내심 "저런 사내가 일생에 자신과 같은 여자를 안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한편, 기토는 무심한 몸짓을 하면서, 이따금씩 재빠른 시선으로 저택을 향해 아쉬운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늦은 오후가 되서야 비로소 일을 마치고 트럭에 연장을 쌓고 있을 무렵, 저택의 어두운 창으로 그를 훔쳐보던 우나의 얼굴이 일순 굳어지고 말았다.

기토 또한 그녀를 쏘아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마치 먹이를 놓친 들짐승 처럼...우나는 황급히 시선을 돌리고 주방으로 향했다.

한창 저녁 준비를 하고 있던 유미에게 오늘 작업한 인부에 대해 무심히 물어 보았다.

유미는 얼굴을 긴장시키면서, 숲 건너편 길가에 위치한 창고지기의 아들이라고 말하며, 천성이 난폭하고 거칠어서 도시에 나갔다가 전과자가 되어 돌아온 인물이라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덧붙여서 다음 작업부터는 올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다.

( .....!!! )

「그렇군요. 형무소에까지 들어갔던 사람이었군요.」

다소 놀란 얼굴을 하면서도 내심 가슴을 쓸고 있는 우나는 이상하리만큼 두려운 생각에 몸을 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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