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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4일 수요일

처음 솜씨...3

라일락 향도 시들해진 어느 날 수진은 학교에서 돌아와 침대 위에 책가방을 내던지듯 벗어 놓고 자신의 방에 있는 큰 거울 앞에 섰다.
‘내가 봐도 난 참 예뻐. 공주병인가?’ 수진은 배시시 웃으며 천천히 교복을 벗기 시작했다.
브래지어 후크를 끄르자 부릉 하고 젖무덤이 튀어 나왔다. 반 애들이 모두 부러워하며 만지려고 하는 C컵 유방이다. 애들의 예언에 따르면 고3이 되는 내후년엔 D컵도 작을 것이다.

수진은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유방과 얼마 전 인터넷에서 본 서양 미인들의 커다란 유방을 상상 속에서 비교하며 은근히 우월감이 생겼다.
중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내는 현지가 며칠 전에 인터넷 야싸이트를 돌아다니면서 수진이가 쭉쭉빵빵 금발 미인들의 가슴에 감탄하자 별거 아니라면서 이런 말을 했다.
“쟤들 건 성형이래. 아니라두 다 임신했을 때 커진 거야. 니 건 진짜 큰 거다, 너.”

팬티를 말아 내린 수진은 모델들처럼 비스듬히 옆으로 서서 자신의 알몸을 거울에 비추어 보았다.
길게 늘어뜨린 생머리, 풍만하게 부푼 젖가슴, 그 위에 오똑 솟은 분홍빛 유두, 평편하고 탄력 넘치는 복부, 곧게 쭈욱 뻗은 두 다리, 사타구니 위에 자리 잡은 역삼각형의 윤기 있는 음모...

수진은 만족한 미소를 흘리며 느긋한 마음이 되어 서랍장에서 새 팬티를 꺼내들었다. 중3 크리스마스 때 혹시나 하고 처음 입고 나섰던 레이스 달린 좀 야한 팬티였다. 수진은 그 날 숙맥인 파트너 때문에 친구들 사이에서 놀림감이 되었지만 지금 생각하니 참 다행이 아닐 수 없었다.
‘그 때 그 애랑 했으면 민호 오빠에게 떳떳하지 못할 거야.’
수진은 천천히 팬티를 끌어 올리며 진심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아깝다. 그걸 아직 썩히고 있단 말이야? 미친 년. 주고 싶어도 쪽팔릴까 봐 못주는 년도 있는데... 그럴 거면 개나 줘버려라.”
늘 남친 얘기를 하는 채연이가 오늘 체육 시간에 수진의 벗은 몸을 보고 해 봤냐고 물었을 때 고개를 젓는 수진의 가슴을 만지려고 덤비면서 한 말이다.

‘개를 왜 주냐? 울 오빠 줄 건데...’ 이렇게 중얼거리며 잘 생긴 민호의 얼굴을 떠올린 수진은 두 볼이 화끈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민호의 얼굴 위로 민호의 성기가 오버랩 되어 눈앞에 태산처럼 버티고 선 것이다. 비릿한 바다 내음이 코끝을 스쳐갔다.

수진은 자신도 모르게 사타구니 사이의 봉긋하게 솟은 둔덕을 손바닥으로 꼬옥 누르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배배 꼬이는 듯한 느낌이 온몸을 휘감아 돌며 살짝 벌어진 입술 새로 가느다란 한숨과 함께 신음소리가 흘러 나왔다.
“으으음... 오빠아...”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그랬던 것처럼 수진은 숨을 크게 들이 쉬며 다짐하였다.
‘오늘은 오빠랑 하고 말 거야’

정말이지 수진은 그 날 밤 어떻게 자기 방으로 돌아왔는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도망치듯 화장실로 가 입안에 가득 든 것을 뱉어 내고 몇 번 씩 입안을 헹궈 내면서 수진은 민호에게 왠지 미안한 마음이 생겼다. 인터넷에서 본 금발들처럼 삼켜야 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도저히 삼킬 엄두가 나질 않았다.
‘만일 삼켰다면 한참동안 구역질을 해대었을 거야...
익숙해지면... 어쩌면 어른이 되면 나도 걔들처럼 삼킬 수 있을지도 몰라...‘

무중력 공간을 유영하는 우주인처럼 둥둥 떠서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수진은 침대에 몸을 던지고 큰대자로 누운 채 눈을 감았다.
웅웅거리던 머리 속이 서서히 맑아져 오고 빈혈처럼 부웅 떠올라 공중을 떠돌던 몸뚱아리도 다시 침대 위로 내려앉았다. 거친 숨결도 조금 진정되었다고 느낄 즈음 갑자기 사타구니에 서늘한 느낌이 일어 수진은 한 손으로 팬티를 만져 보았다.

‘맙소사... 짜면 물이 뚝뚝 듣겠다...’
수진은 누운 채로 팬티를 벗어 침대 아래로 툭 던져 놓고 치마를 걷어 올리는 결에 가운데 손가락으로 자신의 계곡을 살짝 건드려 보았다.
‘아예 홍수가 났었구나... ’
다리를 반쯤 벌린 수진은 공연히 낯을 붉히며 흠뻑 젖어 미끈거리는 음순 사이로 손가락을 들이 밀었다. 순간 전류에 감전된 듯 온몸에 짜르르한 느낌이 전해졌다.
동시에 수진의 감은 눈 속을 민호의 우뚝 솟은 자지가 꽉 채웠다.

수진은 꼬옥 감은 눈으로 그 물건을 올려다보면서 손가락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민호의 방에서 느꼈던 거대한 쾌감이 순식간에 일어나더니 온몸 구석구석으로 퍼져나갔다.
거친 손놀림에 비례해서 치솟는 쾌락에 몸을 맡기며 수진은 자신의 입안에서 사정하던 민호의 커다란 물건을 느끼고 있었다.

갑자기 어른이 된 기분이었다.
‘오빠랑 하면 진짜 어른이 될지도 몰라...’
수진은 여지껏 느껴 본 적이 없는 만족감에 몸을 떨며 깊은 잠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 일이 있은 후로 수진은 민호에게 강렬한 사랑을 느끼게 되었지만 민호를 대하는 것은 서먹하다 못해 불편하기까지 하여 안타깝기 짝이 없었다.
화장실을 드나들다 민호와 마주치면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고 숨이 가빠져서 눈도 마주치지 못하였고 민호의 목소리가 들리기만 해도 가슴이 쿵쾅쿵쾅 방망이질을 시작하는 것이었다.
어쩐지 민호가 자신을 멀리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면 혹시 민호가 자신을 음탕한 애라고 비웃는 게 아닐까 하는 염려가 들어 가슴이 쓰리기도 했다.

민호도 수진이가 불편해지긴 마찬가지였다. 수진을 마주할 때의 느낌이 어쩌다 자위의 대상이었던 때와는 너무나 달라서 당황스럽고 그 일이 몹시 후회되기도 했다.
이젠 자신과 눈도 마주치지 않으려는 수진을 대할 때면 내가 어쩌자고 어린애한테 그런 몹쓸 짓을 했나 발등을 찍고 싶은 심정이었다.

‘저렇게 사랑스러운 앤데... ’ 민호는 수진에게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척 웃어 보이며 어깨를 툭 쳐주기도 했지만 벅차오르는 마음을 들킬까봐 얼른 방안으로 들어가곤 했다.
‘그 때 입안에다 싸지만 않았어도... ’ 민호는 그 일이 두고두고 후회스럽고 쪽팔리는 느낌이었지만 그럴수록 수진을 향하는 마음은 어쩔 수가 없었다.

‘오늘은 오빠랑 꼭 하고 말거야.’
저녁 식사 후 아래층에서 TV 소리가 나자 수진은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수진 엄마가 꺼뻑 죽는 수목 드라마였다.
이제 1시간 동안 엄마는 속세의 잡다한 일들을 잊게 될 것이고 아빠는 오늘 납품업자와 저녁 약속이 있으니까 12시 전에는 들어오실 가망이 없었다.

수진은 가만히 제 방을 빠져 나와 민호의 방으로 스며들어갔다.
“오빠, 뭐해?” 잽싸게 문을 닫으며 의미 없는 질문을 던지는 수진의 두 볼은 벌써 달아오르기 시작하고 있었다.
“어? 수진이니?” 민호가 의자에 앉은 채 몸을 빙글 돌리며 환하게 웃었다. 그 웃음의 뒷켠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를 보며 수진은 아련히 가슴이 아파왔지만 드러나지 않도록 미소를 지으며 속으로 이를 악물었다.

“언니들이 전에 그랬는데 그럴 때는 자는 게 최고래. 한 번 하고 나면 갑자기 흉허물이 없어지고 친해진대. 그래서 만리장성을 쌓는다는 말이 있다나?”
민호와의 관계가 힘들어진 어느 날 현지를 붙들고 하소연했더니 현지가 감춰둔 콘돔을 하나 건네주며 말했다.
“그 오빠도 너처럼 그럴 거야. 둘 다 숙맥이잖아. 눈 찔끔 감고 덤벼들어. 언니들 말이 남자는 호감 가진 여자가 주겠다고 그러면 거절 못한대. 우리 경식이도 그랬잖아.”
현지는 직간접 경험을 다 들춰 가며 수진을 격려해 줬었다.

“오빠, 내일이 생일이라며?“ 수진은 두 손을 등 뒤로 감춘 채 물었다.
”으응... 그래. 근데 네가 그 걸 어떻게 알았어?“
“우리 식구들 다 알아. 어제 이모가... 오빠 엄마가 전화하셨어. 우리 엄마한테 대신 미역국 한 그릇 끓여 먹이라고...”
“아~ 그랬구나. 엄마도 차암...” 민호는 훔치다 들킨 표정으로 멋쩍게 웃었다.

“그래서 말인데... 오빠한테 선물이 있어. 눈 감아 봐.”
“선물? 뭔데?” 민호는 짐짓 등 뒤에 감춘 수진의 손을 보려는 듯 고개를 모로 길게 내밀었다.
“글쎄, 눈 감아 보라니까...” 수진이 부득부득 우겨서 민호는 마지못해 눈을 감으며 저 손에 뭐가 쥐어져 있을까 궁금해졌다.

앞으로 바싹 다가오는 수진의 기척을 느끼며 민호는 약간 긴장되어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순간 복숭아 향이 입술을 핥고 지나갔다.
처음 맛보는 달콤한 느낌이 윙하고 방안을 한 바퀴 돌려놓았다. 크게 숨을 들이쉬며 눈을 뜬 민호의 코앞에 수진의 앙증맞은 입술이 복숭아 향을 내뿜으며 속삭이고 있었다.
“날 가져, 오빠. 내가 선물이야.”

"안돼, 우린 친척이야." 민호는 얼굴을 붉히며 수진의 입술만 바라보았다.
"10촌인가, 12촌도 친척이야? 것도 외가 쪽이잖아."
"그래도 안돼. 너...넌 아직 어리고..."
민호가 더듬거리자 열에 들뜬 얼굴로 수진이가 푸 하고 웃었다.
"오빠랑 세 살 새 밖에 안 되는데 어리긴 뭐가 어려. 정신연령은 오빠랑 같을 걸?"
수진은 민호의 두 손을 잡아끌며 우겼다.
"그...그래도..." 엉거주춤 일어서는 민호의 입술을 진한 복숭아 향이 한 번 더 덮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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