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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18일 월요일

아들의 고백(1)

나와, 또 내가 유일하게 사랑했던 한 여인의 생애를 온통 뒤 흔들어 놓은 운명의 순간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얼마 안 된 어느 날 불쑥 찾아 들었습니다.      

대학입시에 실패하고, 재수나 취직등 뚜렷한 목표도 계획도 없이 무위도식하고 있던 나에게, 하루는 비슷한 처지의 고교 동창 둘이 찾아 왔습니다. 우리는 함께 유원지에 놀러 갔는데 울적함도 달랠 겸 도착하자 마자 소주부터 마셔 댔습니다. 그런데 한 친구가 어떻게 아가씨 셋을 꼬여 와 함께 어울렸습니다.

친구는 우리가 모두 올해 합격한 대학 신입생이며 그중 나는 서울대학생이라고 뻥을 깠습니다. 그 아가씨들도 하나는 대학생, 둘은 회사원이라고 자기들을 소개했는데 나는 빠순이나 공순이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런대로 우리는 술잔을 돌리고 꽤 진한 농담도 주고 받으며 잘 어울렸습니다. 특히 여대생을 자칭한 아가씨는 서울대학생이라는 나에게 호감을 가진 듯 눈길과 질문을 내게 많이 보내 왔습니다. 그러나 숫기도 말주변도 없는 나는 그렇기에 더욱 급히 술만 마셔 댔습니다.

이것이 일단 화근이었던 셈입니다. 결국 나는 몸도 마음도 가눌 수 없을 만큼 만취한 상태에서 친구들에게 떠 메어진 채 집에 돌아 왔습니다.---- 여기까지는 그나마 내가 기억할 수 있는 그날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잠이 깨었을 때 나는 지독한 두통과 갈증으로 무척 괴로웠습니다.눈을 떠보니 마침 어머니(늘 엄마라고 불러 왔으니 앞으로는 엄마로 호창 합니다)가 등을 돌린 채 앉아 있었습니다.

"엄마, 물 좀..."

신음처럼 나온 내 말에 고개를 돌리는 엄마의 얼굴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더욱이 눈 가에는 멍이 들고 머리는 헝클어진 채 였습니다. 가슴이 덜컹 내려 앉는 듯 했습니다. 내가 그랬나? 무슨 일이 벌어 졌었나?...하지만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웬 술을 그렇게 마셨니?"

꾸짖는다기 보다는 여전히 아들을 걱정하는 투로 조용히 말하며 몸을 추스르는 엄마를 보고는 또 한번 깜짝 놀랐습니다. 치마를 둘르려는 엄마의 하반신은 알몸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쉐터를 걸치고 있는 상반신도 알몸이었습니다. 엄마와 단 둘이서만 오랫동안 살아 왔지만 엄마의 이런 몸가짐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엄마가 물을 가질러 간 사이에 보니 이불 속에 있는 나의 아랫도리도 벗은 채 였습니다. 위에는 런닝셔츠를 입고 있는데...무언가 분명 잘 못 된 것인데 도무지 생각이 나질 않았습니다. 나는 발치에 있는 팬티를 줏어 입고 엄마가 가져 온 물그릇에는 손도 대지 않은 채 먼저 물었습니다.

"엄마, 무슨 일이 있었어요?"

엄마는 묻는 나를 외면한 채 침묵했습니다. 나는 답답해서 엄마의 어깨를 잡고 흔들면서 추궁하듯 답을 재촉 했습니다.

"엄마, 도대체 무슨 일이야?... 얼굴의 그 상처는...? 내가 엄마를 때렸어요?"

나를 올려다 보던 엄마는 울컥 하고 다시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리고는 또 고개를 돌렸습니다.나는 더욱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기억이 안 나도 내가 잘 못한 것만은 틀림 없었습니다. 나는 뒤로 엄마의 어깨를 끼어 안으며 다정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엄마, 내가 잘 못 했어요. 다시는 안 그럴께. 울지 마... 그런데 도대체 내가 무슨 잘못을 한 거지?"

"정말 생각이 안 나니?"

엄마와 나는 마주 보고 방바닥에 앉았습니다. 엄마는 노여움이나 원망은 전혀 담기지 않은 차분한 어조로 내가 집에 온 뒤의 일들을 들려 주었습니다. 나의 기억도 단편적으로 조금씩 되살아 나기 시작 했햇습니다. 아, 그래서 끊어졌던 시간의 필름들이 어느 정도 이어지며 사태의 윤곽이 웬만큼 들어났을 때 나는 더욱 엄청난 충격과 혼란에 휩싸였습니다.

유원지에서 나는 무척 심하게 주정을 부렸답니다. 친구들은 더 이상노는 것도 포기하고 몸도 가누지 못하는 나를 억지로 택시에 태워   겨우 집에 데려 왔습니다. 그런데 집에 와서도 나는 "그 계집애 빨리 데려 와!"라는 말만 되풀이하며 물건을 집어 던지고, 아무한테나 주먹질을 하는등 행패를 부렸답니다.

그 전에 그런 일이 한번도 없었기에 엄마도 무척 놀랐을 것이 분명합니다. 친구들과 함께 나를 겨우 엄마 방에 눕히고 엄마는 서둘러 점포 문도 닫아 버렸습니다. 당시 엄마는 주택가에서 '행복슈퍼'라는 간판을 단 일종의 구멍가게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친구들도 돌아간 뒤 엄마가 나를 돌보려 방에 들어 왔더니 다시 눈을 뜨고 일어 난 내가 엄마한테 주정을 계속 했다는 것입니다.

여전히 "그 계집애 빨리 데려와!"  "네가 나를 무시 해? 쌍년아, 사람을 어떻게 보는 거야?"  "오늘 내가 본 때를 보여 주지!" 같은 소리를 질러 대며 엄마를 때리고 차던 나는 급기야 엄마의 옷을 벗기기 시작 했답니다.

"그래서 내가 엄마를...?"

"......"

엄마는 말 없이 고개를 돌렸습니다. 그러나 나는 엄마의 대답을 들어야 했습니다. 놀란 눈으로 엄마를 계속 쏘아 보는 나에게 엄마는 조용히 말 했습니다.

"나로서는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단다. 어찌나 힘이 세고 고함을 질러 대는지...이웃이 창피하기도 하고, 도저히 혼자 당해낼 수가 없었어."

나는 그 때까지 여자의 경험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친구들과 어울려 야한 사진이나 포르노 테이프 같은 것은 익히 보아 왔기에 섹스를 어떻게 한다는 것쯤은 알고 있습니다. 지금 내 음모 주변은 꺼끌꺼끌한 풀끼가 남아 있고 페니스에는 아직도 얼얼한 감촉이 느껴 집니다. 또 내가 포르노의 주인공 같은 풍만한 여인의 몸에 페니스를 집어 넣으려고 버둥대었던 기억도 어렴풋이 납니다.

아, 나는 엄마와 섹스를, 아니 엄마를 겁탈한 것입니다. 나는 어떻게 내 옷가지를 챙겨 내 방으로 건너 왔지만, 이 일은 어떻게 수습해야 할 지 도대체 생각이 떠 오르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숙취가 심했던 것은 그 순간 한가지 다행이었을까요. 내 방으로 와서는 그리 오래 고민하지 않고 곧 잠에 빠져 들었습니다.

"민수야. 밥 먹자."

문을 두드리며 엄마가 부르는 소리에 잠이 깨었습니다. 곧바로 어제의 일이 되살아 나고, 나는 다시 충격과 혼란에 허우적 거렸습니다. 그래서 내가 큰 잘 못을 한 것을 알면서도 대답은 퉁명스럽게 나왔습니다.

"싫어요. 안 먹어요."

그러나 엄마는 잠시 후 밥상을 차려 아예 내 방으로 들고 들어 왔습니다.

"술을 그렇게 마셨으니 속을 풀어야지."

더는 버틸 수 없어 침대에서 내려 와 밥상을 마주 했습니다. 그래도 엄마 얼굴을 바로 보기 어려워 고개를 숙이니 북어를 넣은 콩나물국이 있었습니다.

숟갈을 들고 모래알 같은 밥을 씹으면서 참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바로 몇시간 전, 그 엄청난 사건의 주인공 들인데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이렇게 둘 다 시치미를 떼고 마주 앉아 밥을 먹고 있다니...

마음은 여전히 불편 해 도저히 집안에 그냥 웅크리고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집을 나올 때 점포에서 밖을 내다 보던 엄마와 눈이 마주 쳤지만 짐짓 화 난 듯한 나의 표정에 엄마는 아무 말도 걸지 않았습니다.

딱히 갈데도 없는 나는 친구가 지겨워 할 때까지 그 집에 머물러 있다가 영화관의 마지막 프로를 보고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맨 정신으로는 들어갈수 없다는 생각에서, 다시 골목 어귀의 포장마차를 찾아 소주를 한 병 마셨습니다. 그래도 덜 취한 것 같아 한병을 더 시켰지만 다 마시지 못하고 오히려 토한 끝에 집으로 향했습니다.

"많이 늦었네."

문을 따주며 엄마는 아무 것도 캐 묻지 않고 범상하게 말 했습니다. 나도 혹 술냄새가 날까 싶어 외면한 채 "네, 친구집에서 놀다가..." 라고 말 끝을 흐리며 내 방으로 돌아 왔습니다.

그러나 내 방에 들어서자 다시 기분이 착잡해 왔습니다. 도저히 엄마와 이렇게 감정의 앙금이 남고 어색한 처지로 지낼 수는 없다. 엄마에게 사죄하고 용서를 빌자.--- 나는 이런 마음으로 엄마 방을 두드렸습니다.

방문을 열어 준 엄마는 자신보다 얼굴 하나는 더 있는 나를 올려다 보며 아무 말도 하지 못 했습니다. 그 큰 눈을 더욱 동그랗게 뜬 것이 마치 공포에 질려 있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 눈이 마력을 갖고 있는 것일까, 나도 시선을 마주 하는 동안 할 말을 잊고 멍하니 서 있기만 했습니다. 그때 술기운이 확 오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나는 엄마를 끌어 안았습니다. 그리고 질질 끌다시피 펴 놓은 이부자리 위에 엄마를 눕혔습니다.

아, 그 때 엄마가 나를 제지했다면 나는 또 엄마를 때렸을까요.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내가 엄마의 치마와 팬티등 아랫도리를 벗기는 동안 엄마는 마치 생명이 없는 물체처럼 아무 반응도 없었습니다. 나도 급히 아랫도리만을 벗었습니다.

그래서 엄마와 내가 하반신이 들어나고 내가 엄마 위로 몸을 올렸을 때 속삭이듯 했던 말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너무 자주하면 몸에 해롭단다,"

술기운 때문이라는 핑계를 댔으나 사실 그 날의 일은 세세한 것 까지 기억 날 정도로 내 정신은 말짱했습니다. 하지만 그 직전까지는 나 자신이 전혀 예상하지 못 했던 행동을 하게 됐으니 역시 알코올 때문이라고도 말 할 수 있을까요. 어떻든 나는 당시 아무 망서림이나 가책도없이 그저 맹렬히 엄마의 몸을 공략했습니다.

엄마는 여전히 아무 반항도 반응도 없었습니다. 그저 눈을 감은 채 시체처럼 누워 있기만 했습니다. 그 모습에 웬지 화가 치밀어 나는 엄마의 두 팔을 내 등 위로 올리고 양 허벅지를 벌렸습니다.

엄마의 그 팔에 약간 힘이 가해진 것 같고 무릎도 좀 세워준 듯 합니다.

그래서 내 페니스는 별 어려움 없이 엄마의 은밀한 곳, 바로 내가 태어 난 곳에 쉽사리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나는 곧 엉덩이를 움직였습니다.

그것은 내가 태어난 후 처음 해보는 의식적인 성 행위였습니다. 그러나 쾌감이니 절정이니 하는 것은 느껴볼 틈도 없이 채 몇번 움직이지 못하고 사정을 해 버렸습니다.

오히려 사정을 하자 마자 온갖 후회와 자책, 자학감, 환멸, 수치감 같은 것이 밀려 옵니다.  그런 감정은 도덕이니, 관습이니 하는 잣대로 잴 필요조차 없는 일입니다. 도대체 내가 엄마한테 어떻게 이런 짓을, 어찌 감히 엄마의 몸을 파고 든단 말인가.

더 참을 수 없어 나는 옷도 입지 않은 채 주섬주섬 챙겨 들고는 황급히 엄마 방을 빠져 나왔습니다.

방문 앞에서 한번 뒤돌아 보니 엄마는 한팔로 눈을 가리고 하반신을 그대로 드러낸 채, 꼼짝도 않고 여전히 시체처럼 누워 있기만 했습니다.

내 방으로 들어서자 말자 나는 벽을 주먹으로 세게 내리 쳤습니다. 어찌나 세게 쳤는지 주먹이 금방 부어 올랐고 다시는 벽을 칠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죽고 싶도록 나 자신이 미웠습니다. 엄마도 죽이고 싶도록 미웠습니다.

엄마를, 그것도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핏줄로 얽혀 있고 서로 신뢰하며 의지해 왔던 엄마를 두차레나 능욕하다니...스스로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엄마는...? 자식의 패륜을 몸으로 감싸 준 성녀인가, 욕정을 가누지 못하고 아들에게 몸을 내 맡긴 탕녀인가... 그 해답도 당시 나는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밤새도록 잠 못 이루며 고민하던 나는 모아뒀던 용돈과 간단한 옷가지만 챙겨 새벽녘에 집을 나섰습니다.

딱히 갈 곳이나 할 일도 정하지 않은 상태지만 까짓 것, 별 문제 될 것이 없었습니다. 일이 잘 안 풀리거나 견딜 수 없다면 한강이나 달리는 기차에라도 뛰어 들면 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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