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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21일 목요일

미영이의 실수..2

“아응. 아음…. 아 나 몰라. 아 어떡해. 아. 아 제발…. 아응….”

미영은 자신의 보지를 자극하는 진호의 손을 양손으로 꼭 잡고 어쩔 줄을 몰라 한다. 진호는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며 됐다 싶었다. 그리고 조금씩 더 자극을 가하자 그녀가 이젠 완전히 눈을 감고 혼자 느끼기 시작했다.

‘…됐다.’

미영이 보지를 자극하던 진호의 손가락이 갑작스레 빠진다. 그러자 미영이 두 눈을 뜨고 진호를 바라본다. 진호는 그런 그녀를 내려다보며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미영아. 정말 한 번만 하자. 응? 부탁할게. 너도 지금 흥분했잖아….”

“모, 몰라요….”

진호의 손가락이 빠지자 재빨리 허벅지를 오므린 미영은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돌린다. 하지만 벌떡 일어나 바지를 입을 생각도 않고 반항할 생각도 하지 않는다. 진호는 그런 그녀의 행동이 무언의 승낙인 것을 깨닫고는 재빨리 일어나 바지를 벗었다.
침대에 누워 있는 미영은 진호가 바지와 팬티를 벗는데도 가만히 벽을 바라보고 있다.

‘됐다. 드디어 또 다시 미영이를 먹는구나. 우리 과 퀸카를….’

바지를 다 벗고 굵은 자지를 드러낸 진호는 침대 위로 올라가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 앉았다. 그리고 자신의 자지를 그녀의 보지에 맞추고 슬쩍 밀어 넣는다.

“아음….”

미영이 살짝 눈을 감는다. 그리고 진호의 허리가 천천히 움직이자 앓는 소리를 낸다.

“아음. 응, 응. 아응….”

진호는 슬쩍 슬쩍 허리를 움직이며 미영에게 물었다.

“좋지? 미영아?”

“아음…. 아으응. 아 몰라요….”

미영은 그렇게 말하면서 두 손으로 진호의 배를 살짝 밀어낸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의 반항인 것이다. 그러나 진호는 그런 미영의 행동이 더욱더 자극적으로 느껴질 뿐이었다.
미영의 다리는 너무나도 희고 가늘었다. 진호는 그녀의 그런 예쁜 다리를 잡고 좌우로 활짝 벌린 채 살짝 살짝 박고 있었다.

“야. 근데 너 처녀 아니라서 놀랐다. 언제 해본 거야?”

“아응. 으음아음. 그런 거 왜 물어봐요….”

“그냥. 뭐 어때.”

“하으응…. 아…. 고, 고등학교 때 남자친구랑 몇 번…. 하아응….”

“많이 해봤냐?”

“아뇨…. 한 다섯 번 정도. 으응…. 아응….”

“그래서 보지가 이렇게 빡빡하구나….”

“아응…. 으음.”

진호의 음란한 말에 미영은 대답을 않는다.
슬쩍 슬쩍 박아대던 진호의 허리 움직임이 점차적으로 빨라지기 시작했다.

“아응. 아응. 아 나 몰라…. 아 아응….”

“야 어때 너도 좋지?”

“아응. 으음응….”

“다음에 또 하자? 우리?”

진호의 말에 눈을 감고 있던 미영이 번쩍 눈을 뜨며 다급하게 외친다.

“시, 싫어요!”

“뭐 어때 너도 좋잖아.”

진호는 허리의 움직임을 쉬지 않으며 계속해서 그녀를 설득한다. 그러나 그녀는 또 다시 눈을 감으며 달뜬 신음소리를 낼 뿐 진호의 말에 대답을 않았다.

‘쳇….’

진호는 그녀가 대답을 않자 그녀의 책상에 놓아두었던 자신의 핸드폰으로 그녀의 모습을 찍었다. 다리를 한껏 벌리고 자신의 자지를 받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미영은 진호가 자신의 사진을 찍자 놀라 눈을 떴다.

“뭐, 뭐하는 거예요!”

“아냐. 아무한테도 안 보여줄게. 정말 하늘에다 맹세하고. 그 대신 나랑 자주 좀 하자. 응? 뭐 어때 이렇게 두 번이나 했는데 앞으로 그냥 서로 즐기면 되잖아.”

“몰라요…. 제발 그런 것 좀 그만 물어요.”

“야 그럼 하는 거다. 응? 다음에 또 하는 거다?”

“….”

그녀는 눈을 감은 채 대답이 없다. 그러나 거절을 않는다는 것은 80%는 승낙하는 것이기에 사진을 구실로 나중에 또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진호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본격적으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한다.

“하윽…. 하으응…. 아. 나 몰라 어떡해….”

작은 방안에 퍽퍽 박아대는 소리가 울려 퍼질 정도로 진호의 허리가 세차게 움직이자 미영의 신음소리도 덩달아 높아지기 시작한다.

“아. 으으아응. 아 나 몰라 이상해. 아흑…!”

미영의 손이 진호의 양 팔을 꽉 붙잡는다.

“하윽. 하윽. 아 아흑. 아 아 나 몰라. 아흑. 나 아흐응…. 아응. 아….”

진호는 자신에게 깔려 이리저리 몸을 비틀며 어쩔 줄을 몰라 하는 미영을 내려다보며 커다란 쾌감에 휩싸인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사정을 하기 위한 마지막 움직임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아, 아, 아아, 아응…. 아으흐응. 아 나 몰라 어떡해!”

진호의 양 팔을 잡던 미영의 손이 이젠 침대시트를 찢어 버릴 듯 움켜잡는다.

“미영아. 안에 싸도 되지?”

“아으으아아앙. 아 안 돼요. 아으응. 바, 밖에다가….”

“왜 안전한 날 아니야?”

“아, 안전한 날인데….”

“그럼 뭐 어때.”

그러면서 진호는 몇 번 허리를 힘차게 움직이더니 미영의 보지 안에 울컥 사정을 한다.

“아흐으윽. 아아아아…. 아 나 몰라. 어떡해. 안에다가….”

눈을 동그랗게 뜬 미영이 고개를 들고 자신의 아래쪽을 바라본다. 그러나 진호는 커다란 쾌감을 느끼며 아주 기분 좋은 사정을 할 뿐이었다. 몇 번 더 힘을 주어 미영의 보지 안에 남은 정액을 쏟아내고 자지를 뽑자 그녀가 재빨리 허벅지를 오므린다. 그리고 재빨리 화장실로 달려가는 그녀.

“후후….”

진호는 그런 미영의 뒷모습을 보며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그날 이후 진호가 학교에서 미영을 만나게 되면 그녀는 어색하게 진호를 피했다. 진호는 웃으며 인사를 건넸지만 미영은 친구들과 웃고 떠들다가도 어색하게 인사하며 얼른 자리를 피할 뿐이었다. 진호의 옆에서 함께 다니던 여자친구 혜미는 남자친구가 언제 미영이란 후배를 알게 되었는지 궁금했다.

“너 쟤랑 친하니?”

“아니 그냥 그때 엠티 다녀온 후에 인사하는 사이지.”

여자친구가 물을라치면 이렇게만 대답할 뿐이었다.

진호는 심심할 때마다 미영의 자취방에 찾아갔다. 그리고 들어서자마자 막무가내로 끌어안고 키스를 하면 그녀는 입을 꼭 다물고 고개를 피한다.

“왜, 왜 이래요. 또!”

미영은 싫다며 반항을 해보지만 결국 진호의 계속되는 애무에 숨을 헐떡거리며 어쩔 수 없이 다리를 벌리곤 했다.

“하윽…. 하으응. 아음…. 아아응….”

미영도 이제 관계를 가질 때 진호의 목덜미를 꼭 끌어안는다. 진호는 그런 그녀의 변화를 보며 능글맞게 웃으며 물었다.

“우리 몇 번이나 했지?”

“아응…. 아음음. 아 모, 몰라요….”

눈을 꼭 감은 채 신음소리를 흘리며 대답하는 그녀. 진호는 그런 그녀가 너무나도 예뻐서 그녀의 입술을 혀로 억지로 벌려 키스를 한다.

진호는 여자친구 몰래 미영의 자취방에서 여러 번의 관계를 가졌다. 처음에는 막무가내로 찾아가서 거의 억지로 애무를 하고, 삽입을 하곤 했지만, 점점 관계 횟수가 많아지자 그녀도 익숙해졌는지 점차 진호를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되었다.
진호는 그녀와 관계를 가질 때마다 항상 질내사정을 하곤 했다. 미영이 거부하긴 했지만 안전한 날이라고 하면 꼭 안에다 쌌다. 위험한 날이라고 하면 물론 밖에다 사정을 하고….

그렇게 진호는 미영과 지속적인 관계를 가지자 점차 더욱더 자극적인 관계를 원하게 되었다. 그러자 생각나는 것이 엠티에서 가졌던 그녀와의 관계였다. 자신의 자지가 들어간 보지가 여자친구가 아니라 미영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말로 표현 못할 쾌감과 함께 엄청난 양의 정액을 사정하지 않았는가…. 그것도 둘이 있었던 공간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있었던 공간에서….
그와 비슷한 상황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한 진호는 결국 미영에게 부탁을 하였다. 그녀의 자취방에 자신의 여자친구와 그녀의 친구들을 초대해달라는 것이었다. 물론 모두가 취해 잠들었을 때 관계를 가질 것이라는 말은 하지 않고….

주말에 미영의 자취방에 놀러간 사람들은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다 쓰러져 잠들게 되었다. 여자친구인 혜미 옆에서 같이 누워있던 진호는 밀려오는 잠을 참느라 용을 써야 했다. 그리고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고 모두가 곯아떨어졌을 무렵 진호는 서서히 일어나 미영에게로 향했다. 좁은 침대에 나란히 친구와 누워 잠을 자고 있는 그녀….
진호는 살짝 벌어져 얕은 숨을 내쉬고 있는 그녀의 입술에 살며시 키스를 했다. 그리고 그녀의 얇은 티셔츠를 걷어 올리고 우악스럽게 그녀의 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얼마동안 주물렀을까…. 무언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는지 그녀가 살며시 눈을 뜬다.

“으응…? 어. 서, 선배?”

그녀는 어둠속에서 자신의 가슴을 주무르는 남자가 누구인지를 확인하고 당황했다. 그리고는 재빨리 주변에서 널브러져 잠을 자고 있는 사람들을 둘러본다. 모두가 곯아떨어져있다는 것을 확인한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뭐, 뭐하시는 거예요.”

“잠깐 가만히 있어봐….”

진호는 과 사람들의 주위에서 이런 짓을 한다는데 말로 못할 짜릿함을 느끼며 미영의 브래지어를 올렸다. 그러자 그녀의 뽀얀 가슴이 드러난다. 어둠속에서 빛을 발하는 듯한 그녀의 뽀얀 가슴을 바라보던 진호는 허겁지겁 그녀의 가슴에 입술을 갖다 댄다.

“아응….”

미영이 살짝 신음소리를 흘린다.
잠시 좁은 방안에 미영의 가슴과 젖꼭지를 핥고 빠는 소리가 작게 울려 퍼진다. 침대에 누워있는 미영은 이리저리 몸을 비트면서도 조심스레 누가 깨었는지 주위를 둘러본다.
한참을 그녀의 가슴을 애무하던 진호는 빠르게 바지를 벗고 크게 발기해있는 자신의 자지를 꺼낸다. 그리고 침대에 일으켜 앉힌 미영의 입술로 들이미는 진호….
미영은 그런 진호의 행동에 몹시 당황스러워했다. 지금껏 진호와 여러 번의 관계를 가지긴 했지만 이런 요구를 해온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서, 선배. 이, 이런 건….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있는데….”

미영이 곤란한 표정으로 말하자 진호는 자지를 그녀의 입술 쪽으로 억지로 갖다 댄다. 그러자 얼굴을 돌려 피하려 하지만 진호가 그녀의 머리를 잡고 억지로 그녀의 입술로 밀어 넣는다. 그러자 미영은 포기한 듯 입을 벌려 진호의 자지를 머금는다. 서툰 솜씨로 진호의 자지를 빠는 미영….

“야 죽인다….”

진호는 자신의 자지를 빠는 미영의 긴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잠시 후 진호는 미영의 입에서 자지를 빼고 그녀를 침대에 눕힌다. 그리고 그녀의 바지를 벗기려 했다. 그러자 그녀는 화들짝 놀라며 진호의 손을 잡는다.

“서, 선배…. 저, 저기 혜미 선배도 있잖아요. 그리고 바로 옆에 희정이도 있는데….”

희정이는 지금 미영과 함께 침대에서 자고 있는 여자애였다. 좁은 침대라 조금만 움직여도 몸이 맞닿기 때문이었다.

“뭐 어떠냐. 더 스릴있지.”

“서, 선배 제발….”

미영은 힘주어 진호의 손을 제지하려했지만 이미 흥분할 대로 흥분한 남자의 힘을 당할 수 없었다. 결국 팬티까지 다 벗겨져 버린 미영. 진호는 옆에서 자고 있는 희정이 깨지 않게 조심하며 침대에 올라가 미영의 허벅지를 벌리고 자신의 자지를 넣었다.

“아응….”

이미 약간 젖어있는 그녀의 보지. 그것을 알아챈 진호는 히죽 웃는다.

“야 너 내 자지 빨 때 흥분했냐? 왜 이렇게 젖었어….”

그러나 그녀는 입을 꼭 다문 채 억지로 신음소리를 참을 뿐이었다.
미영은 지금 불안해 미칠 지경이었다. 선배가 계속 허리를 움직여 흥분이 되어 신음소리가 나오려는 것을 억지로 참으려니 미치겠고, 침대에서 나는 삐거덕 소리에 사람들이 깰까 불안했다.
게다가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세상모르게 잠을 자고 있는 희정이가 있지 않은가….
그런데….
그녀는 이상하게 평소보다 더욱 흥분이 되어 미칠 것 같았다. 바로 옆에 친구가 있고, 바닥에 다른 과 사람들도 많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진호 선배와 관계를 가지고 있으니 이상하게 엄청나게 흥분이 되는 것이었다.

“으음…. 으응….”

미영의 얼굴이 살짝 찡그려진다. 허리가 저절로 움직이려는 것을 억지로 참는 중이었다.
사람들에게 걸리지 않게 선배가 빨리 끝내줬으면 하는데, 한 편으론 조금 더 길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아음. 아. 나 몰라…. 아음.”

미영이 연신 입술을 깨물며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진호는 그런 미영의 표정을 내려다보며 만족할만한 커다란 쾌감을 느꼈다. 그러던 중 옆에서 자고 있는 희정이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예쁜 후배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귀여운 후배이다. 그녀가 숨을 쉴 때마다 작게 오르락내리락하는 가슴….
진호는 자기도 모르게 살짝 손을 뻗어 희정의 가슴을 어루만진다. 부드러운 느낌으로 한 손에 딱 들어온다.
그 꼴을 본 미영은 화들짝 놀라며 진호의 손을 잡는다.

“뭐, 뭐하는 거예요! 미쳤어요?”

“아, 아니.”

진호도 무의식중에 그랬기에 크게 당황했다. 미영은 작은 목소리로 진호를 나무라며 그의 손을 자신의 가슴으로 가지고 온다.

“옆에 있는 애 건드리지 말고 차라리 제꺼 만져요.”

“응, 응? 그, 그래….”

진호는 미영의 태도에 당황하며 그녀의 가슴을 움켜잡는다.
한참을 미영의 보지에 박던 진호는 곧 사정할 것 같아 다급하게 물었다.

“오늘 안전한 날이지?”

“아음. 아응…. 예….”

진호는 미영의 말을 듣자마자 허리를 빠르게 움직였다. 그러자 침대에서 삐거덕 거리는 소리가 커진다. 놀라 움직임을 멈추는 두 사람. 다행이 아무도 깬 사람이 없다.
진호는 가만히 허리를 숙여 미영의 귀에 대고 말했다.

“야 나 혼자 움직이면 소리가 너무 크니까 너도 허리 좀 움직여 줘….”

“예, 예….”

진호는 미영의 대답을 듣고 다시 허리를 움직인다. 그러자 미영도 진호의 허리 움직임에 맞춰 자신의 허리를 움직였다. 그러자 서로의 살이 부딪치는 소리가 커지긴 했지만 침대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점차 빠르게 허리를 움직이는 두 사람.
진호의 얼굴에서 땀방울이 맺혀 미영의 얼굴에 떨어졌지만 그녀는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허리를 더욱 빠르게 움직여 진호의 자지를 깊숙이 받으려만 할 뿐이었다.

“하음, 아음…. 아. 아응. 아 나 몰라….”

잠시 후 빠르게 움직이던 진호의 허리가 거짓말 같이 멈춘다. 그리고 미영의 보지에 깊숙이 자지를 넣고 몸을 부르르 떤다.
미영은 자신의 보지 안을 가득 채우는 뜨거운 정액을 느끼며 눈을 감았다.

“하아, 하아, 하아아….”

그 일이 있은 얼마 후 진호에게 미영으로부터 만나자는 전화가 왔다. 진호 입장에선 그녀에게 먼저 전화가 온 것이 처음 있는 일이기에 은근히 흥분이 되기도 하였다.

‘나한테 길들여져 버린 것인가….’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가지고 약속장소인 커피숍으로 나가자 갑자기 펑펑 우는 그녀. 갑자기 우는 그녀를 본 진호는 당황해 물었다.

“왜, 왜 울어 갑자기.”

“서, 선배. 저 임신 했어요….”

“뭐, 뭐…?”

이번 달에 생리가 늦어지고 있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다렸지만 끝까지 소식이 없어 테스트를 해보니 결과가 임신으로 나왔단다.

“나, 난 항상 안전한 날일 때만….”

“몰라요. 몰라…. 계산이 틀렸는지 아니면 다른 때…. 선배가 그…거 끼고 한 것도 아니잖아요!”

그러면서 그녀는 또 다시 테이블에 엎드려 펑펑 운다. 그녀의 울음에 커피숍에 있던 사람들이 무슨 일인가 쳐다보기에 진호는 재빨리 그녀를 위로했다.

“야. 그, 그럼 어떻게 하냐…. 응 어떻게 할래? 벼, 벼, 병원 갈래?”

진호의 마지막 말에 미영이 고개를 번쩍 든다. 그녀의 얼굴은 온통 눈물범벅이다.

“그, 그럼 수, 수술 하자고요?”

“으, 응….”

“아, 안 돼요! 전 그런 거 절대로 못해요.”

“야. 그, 그럼 어떻게 하냐….”

진호도 지금 무척이나 불안했다.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여자친구와 관계할 때도 단 한 번도 콘돔을 사용한 적이 없었다. 위험한 날엔 항상 체외사정을 해왔는데 그동안 단 한 번도 이런 일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여자친구도 아닌 미영이에게 이런 일이 생겨버린 것이다.
눈물을 열심히 훔치던 미영은 훌쩍거리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서, 선배….”

“응?”

“저 낳을래요….”

“뭐…?”

“저 수술 같은 거 절대로 못해요…. 낳을 거예요. 그리고….”

“응…?”

“저랑 사귀어주세요….”

“무, 무슨 말이야 그게.”

진호는 갑작스런 그녀의 말에 크게 당황했다. 그녀가 임신한 것을 목적으로 자신을 물고 늘어지려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어지는 그녀의 말은 전혀 그런 것이 아니었다.

“저, 저…. 선배한테 고백하는 거예요. 이상한 소리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저, 점점 선배가 좋아져서….”
.
.
.
.
.
“푸하핫. 야 진짜야?”

여기까지 이야기를 들은 병철은 맥주를 들이켜다 말고 크게 웃는다.

“응. 그래서 여자친구랑 깨지고 미영이랑 사귀고 부모님들께 말씀드리고 애 낳고…. 이제 취직도 했으니까 다음 달에 결혼하려고….”

“야. 근데 너 그 미영이란 후배 좋아하긴 하는 거냐?”

병철의 질문에 진호는 씨익 웃었다.

“당연하지. 우리 과에서 퀸카로 불리던 여자앤데. 얼굴 예쁘지 몸매 끝내주지 성격도 천사지…. 진짜 웃긴 건 뭔지 아냐? 이젠 내가 미영이를 죽도록 사랑하게 되었다는 거야. 이제 걔 없으면 어떻게 사나 싶다.”

“야 완전 영화구나. 영화.”

그렇게 둘이 낄낄 거리며 맥주를 주고받을 때 미영이 도착한다.

“어. 미영아.”

진호를 발견한 미영은 웃으며 다가와 병철에게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 어….”

미영에게 인사하던 병철은 순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다. 그런 병철의 표정을 본 미영도 고개를 갸웃거리다 깜짝 놀란다.

“벼, 병철 오빠.”

“미영…. 송미영. 야 너가 얘기하던 미영이가 송미영이었어?”

갑작스런 둘의 행동에 진호는 잠시 어안이 벙벙해졌다. 둘이 전부터 아는 사이 같았다. 반가워하며 의자에 앉는 미영이 진호에게 이야기한다.

“나 고등학교 때 잠깐 사… 만나던 오빠야.”

“뭐?”

미영의 이야기에 진호는 놀라고, 병철은 쑥스러워 한다.

“야 무슨 그런 걸 이야기하냐. 너도 이제 다음 달이면 결혼하는데. 하하.”

둘은 즐겁게 웃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옛날이야기도 즐겁게 하고 어떻게 살아왔는지도 이야기를 나누는데 하하호호 즐겁게 웃는 모양새가 엄청나게 친근해 보인다.
진호는 그런 둘을 보며 생각을 수습해 보았다. 자기가 여자친구 이야기를 풀어 놓은 상대인 병철이 미영의 고등학교 때 만나던 남자친구…. 분명히 사귀던 남자친구다.
그렇게 상황 정리가 내려지자 마음 한 편에 숨겨져 있던 옛 기억이 천천히 되살아난다.

[야. 근데 너 처녀 아니라서 놀랐다. 언제 해본 거야?]

[아응. 으음아음. 그런 거 왜 물어봐요….]

[그냥. 뭐 어때.]

[하으응…. 아…. 고, 고등학교 때 남자친구랑 몇 번…. 하아응….]

[많이 해봤냐?]

[아뇨…. 한 다섯 번 정도. 으응…. 아응….]

고등학교 때 남자친구랑 몇 번….
고등학교 때 남자친구랑 몇 번….
고등학교 때 남자친구랑 몇 번….
고등학교 때 남자친구랑 몇 번….
고등학교 때 남자친구랑 몇 번….
진호는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눈앞에 있는 병철에게 억제할 수 없는 질투심을 느끼게 되었다. 나와 결혼할 여자의 처음을 가진 새끼…. 그것도 고등학교 때…. 미영이는 저 새끼 밑에 깔려 처음을 주며 얼마나 아파했을까…. 그리고 그 후 또 붙어먹으며 얼마나 신음소리를 흘렸을까….
그런 새끼한테 아무 것도 모르고 여자친구와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상황묘사까지 해가며 설명을 했으니….
그러나 그런 심각한 진호와 달리 미영과 병철은 큰소리로 즐겁게 웃으며 옛날이야기들을 늘어놓는다. 진호는 너무나도 다정한 두 사람을 보자 순간적으로 눈이 뒤집혔다.

“이런 씨발!”

갑자기 진호가 벌떡 일어나며 병철의 얼굴에 주먹을 날린다. 얼떨결에 술집 바닥에 구르게 된 병철은 놀란 얼굴로 진호를 올려다본다.

“너 왜 그래 인마!”

미영도 얼른 바닥에 넘어져 있는 병철을 부축한다.

“자기 갑자기 왜 그래! 오, 오빠 괜찮아?”

미영이 너무나도 걱정스러운 눈동자로 병철을 바라본다. 맞은 사람을 바라보는 눈동자론 당연한 것이었지만 진호의 눈엔 그저 애정을 보내는 눈동자로 밖에 비추지 않았다.
남자는 첫사랑을 잊지 못하고, 여자는 처음을 준 남자를 잊지 못한다고 했던가? 진호는 너무나도 다정스럽고 자연스럽게 오빠라 부르는 미영의 행동에 질투심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

“뭐? 오, 오빠? 이런 씨벌년놈들이!”

과연 이 두 사람은 어떻게 되었을까.
결혼을 해서 행복하게 살았을까.
아니면 결혼도 하지 못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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