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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10일 화요일

산부인과 병원에서 -3부 -

아직까지 변변하게 여자친구 하나 못사귀고, 성 행위란 것 한번 못해본 것이 못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렇게 했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자신이 다니던 대학의 병원에서 인턴으로 실습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어느정도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민이 산부인과 실습을 한 주 더 남겨둔 주말..
문득 대학교 동창생인 주희의 생각이 났다. 지금은 서울 어느 개인병원에서 실습중이란 말을 들었지만, 주희를 생각하게 된 것은 누구보다도 개방적인 그녀의 태도 때문이였다.
대학 시절에도 주희는 허심탄회하게 성 행위에 대해 남성들과 의견을 교환하는 그런 의학도였었다. 그리고 종종 자신에게 ...

" 너 하고 싶으면 언제라도 날 찾아와.."

하곤 했었다. 그땐 동료라서 농담으로 받아들였는데, 이제와서 민은 주희의 그 말이 생각이 난 것이다.

'나도 성 행위란게 어떤 감정인지..어떤 생리적인 현상인지 정말 알고 싶다.'

꼭 그래야 될 것만 같았다. 성 행위도 한번 해보지 못한 녀석이 산부인과에서 여성을 상대로 성적 지식을 전한다는 것도 아이러니컬 하게 생각되었다.
강민은 수화기를 들었다. 그리고 대학 졸업앨범에서 어렵지 않게 주희의 전화번호를 찾을 수 있었고 주저하지 않고 전화 다이얼을 돌렸다.
따르르르르.....따르를....
몇번 전화벨이 울리고 나서야 연결되는 소리가 들렸다.

"희니? 나 민이다.."
"민? 어~~ 오랜만이네.. 니가 웬일이니? 나한테 전화를 다하고..."
"웬일은 뭐.. 그냥 궁금해서 어떻게 지내나..이것저것.."
"해가 서쪽에서 뜰 일이네. 천하의 모범생 강민이 나한테 안부 전화를 다하고..."

주희는 약간 비아냥 거리는 투로 말을 했다. 그도 그럴것이 민의 학창시절은 다른 학생들과 유별나게, 학점따기에 몰입하는 그런 공부가 전부인 생활이었기 때문이다.

"우리 좀 만날까? 바쁘니?"
"허허~~ 그래.. 그래도 여학생들 우상이었던 잘생긴 민이가 데이트 신청을 하는 건데 안볼 수 있겠어?"

다행이었다. 어쨌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응해 줄지가 문제이긴 했지만 성적인 개방을 주장하고 다녔던 주희라면 가능할 것 같기도 했다.
서로의 위치에서 중간 쯤인 여의도 근처 까페에서 둘은 만났다.

"야~~ 주희 많이 이뻐 졌구나!!"
"얘가 새삼스럽게 왜 그래? 나 원래 이쁘잖아...근데 웬일이니 통 졸업후에 연락 한번 안하던 니가..."
"어~~ 그냥 할 말도 있고, 어떻게 사나 궁금도 하고 그래서 이지.."
"그러지 말고 무슨 일 있어?"

뜻밖의 연락이라서 그런지 주희는 자꾸 다그쳐 물었다. 민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이 만나자고 한 이유를 말하려 했지만 입에서만 빙빙돌뿐 말이 쉽게 튀어나오지 않았다. 할수 없이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민은 겨우 용기를 내어 말을 꺼냈다.

"내가 만나자고 한 이유는...말..말이지..."
"응, 그래 궁금해 죽겠다.. 뭔데?"
"나.. 너랑 하고 싶다.."

순간 내내 웃음을 짓던 주희의 얼굴빛이 변하고 한쪽 손이 높이 오르는 것이 보였다.

.. 찰싹....

뺨에서 불이났다. 정말 인정사정 없이 휘둘렀는지 뺨이 아파서 떨어져 나갈 정도였다.

" 지금 장난치는 거니? 좀 심하지 않아?"

주희의 언성이 높아졌다.

" 아니야.. 주희야.. 장..장난은 정말 아니야.. 내가 말이 좀 심했다면 미안하다.. 니가 화를 낼 줄은 몰랐어."

민이 뺨을 어루만지며 황급히 사과를 하자 주희도 자신의 행동이 너무 심했음을 깨달았다.

" 괜찮아.. 오히려 내가 미안하다. 필요 이상으로 흥분해서...뺨 많이 아프지?"

민은 자신이 한 말이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여성에게 자신이 한 행동이 어떤 기분을 일으켰을까..뒤늦게서야 후회가 되었다.
강민이 뺨을 어루만지며 당황한 표정을 짖고 있자, 주희는 뜻밖의 말을 꺼냈다.

"너 그게 정말 하고 싶니?"
"어? 아니~~ 아.. 그저 그.. 농담이야.."
"솔직하게 말해 자식아! 방금한 말 진심이야?"

주희의 연속된 질문에 민은 솔직히 말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실은 나 요즘 산부인과 실습중이거든 내가 그래도 의학을 배운 사람인데 내 성지식은 정말 실습이 없는 이론에 불과하거든, 그렇다고 내가 애인이 있냐? 어디서 배울만한 곳은 없잖아... 그래서..."

순간 주희의 얼굴에 웃음이 보였다. 그러더니..

"푸하하하...."

주희는 방장대소를 터트리는 것이 아닌가? 민은 다시한번 자신이 한 행동이 후회가 되었다. 그런데 그순간.. 주희가 뜻밖의 말을 꺼냈다.

"너 정말 하고싶니?"
"어? 어...그..그래.."
"짜식, 하긴 뭐, 니 부탁을 들어주기는 하겠는데 너 복상사 걸려도 난 책임못져. 알았지?"

주희의 갑작스런 말에 민은 정신이 없었다. 또 그 말이 사실인지도 의심스러웠다.
누가 알면 정말 웃을수 밖에 없는 얘기였다. 산부인과 실습인턴이 자신의 과에 대한 지식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섹스를 배운다..?
어쨌든 강민은 기뻤다. 이제 그 감정과 느낌이 어떤 것인지 정말 알 수 있을것만 같았다........

눈을 뜨자 낯선 천장이 눈에 들어왔다. 민의 옆에서는 주희가 아직도 자고 있었다. 민이 일어나려 이불을 들썩이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주희의 알몸이 드러났다. 민은 갑자기 갈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물을 냉장고에서 꺼내 벌컥벌컥 마셔대었다.

어제...는 정말 민에게는 처음 경험하는 환상적인 밤이였다. 주희는 섹스하는 동안 민을 흥분시키는 애무를 계속적으로 하였고, 아직 경험이 없는 민도 최선을 다해서 주희를 애무하였다.
강민은 알몸으로 침대에 걸터앉은 채 담배를 피우며 지난밤을 회상하였다.
섹스체위는 주로 주희가 위에서 경험이 부족한 자신을 리드하는 자세였다. 너무 강렬한 자극에 첫 사정은 금방이루어 졌지만, 한시간 후쯤 두번째의 행위가 이루어졌었다. 더 강렬한 자극과 함께 적어도 민은 클라이막스라는 현상을 깊게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이다.
담배를 빨아들이며, 다시한번 민은 누워있는 주희를 쳐다보았다.

'저 새침떼기가 저렇게 아름다운 몸과 테크닉을 가지고 있다니...'

처음 경험하는 섹스라 그 여운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듯 싶었다. 간단한 쪽지를 남겨두고 민은 다시 기숙사로 돌아왔다. 내일부터는 정말 눈으로 보는 것만이 아닌 실습을 하기로 계획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산부인과 전공책을 한번쯤 들여다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실습이란 것을 생각하며 ...그렇게 그렇게 하루를 온통 설레임으로 보냈다.

또 새로운 아침이 찾아왔다.
민에게는 정말 활력소와 같은 주말이었다. 아침 출근을 하자, 부지런한 최간호사가 미리부터 병원실을 청소하고 있었다.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이것저것 준비하는 동안 진료시간이 다가왔다.
과장님을 비롯한 산부인과 스탭들이 모두들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첫번째, 두번째, 간단한 월경통의 중년부인들이 지나가자 세번째는 젊은 미모의 아가씨가 진찰실로 들어섰다.

"어디가 편찮으세요?"

과장님이 물었다.

"아뇨, 저 실은 임신을 한것 같아서요.."
"아~ 그래요?"

간단한 소변검사로 임신으로 판정이 되자 첫진찰에서 늘 그렇듯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내진을 하게 되었다. 내진은 임산부를 대상으로 자궁의 크기와 상태, 골반크기등을 직접 수지로 촉진을 하는 검사였다.
젊은 임산부는 내진이란 것에 대해서 잘 모르는지 진찰대에 올라서기를 두려워하는 표정이었다. 간호사가 내진의 필요성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주자 그제서야 약간 부끄러운듯 속옷을 벗고 진찰대 위에 누웠다.
커튼이 가려지자, 과장님이 가까이 서 있던 민에게 손짓을 하셨다. 최간호사가 비닐장갑을 준비해주고 또 젤까지 손에 발라주고 있었다. 민은 갑자기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기 어려웠다.

민의 앞에는 한 젊은 여성이 하체를 완전히 벗은체 다리를 벌리고 자신의 손길을 통한 검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비닐장갑을 끼운 한쪽 손을 충분이 비벼대었다. 액체의 맞물림으로 끈적끈적한 감이 느껴졌다. 그동안 보아왔던 대로 먼저 위의 조명등을 내려서 켰다. 조명등이 비추자 20대 초반의 젊은 여자의 성기가 적나라하게 보였다.

서서히 왼쪽 손을 질구 부위로 가져가 약간씩 살을 땡기며 소음순과 대음순을 벌렸다. 가려있던 요도며, 질구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오른손 중지를 질구 근처로 가져갔다. 순간 민은 가슴이 쿵쾅거리고 손이 떨리고 있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
오른손의 중지를 질입구로 가져가서 미끄러뜨리자 약간의 부드러운 감촉과 함께 손가락이 질로 빨려들었다. 장갑을 낀 손이기는 하였지만 그렇게 부드러울 수가 없었다. 왼손으로는 복벽을 누르고 자극을 하였고, 오른손 중지와 검지를 끝까지 삽입하자 엄지손가락이 크리토리스 부위를 건드리고 있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순간 옆에서 지켜보던 과장님이 살짝 손의 위치를 조정시켜 크리토리스의 자극을 방지시켜 주었다.
민은 책에서 읽었던 이상유무에 대한 글은 까맣게 잊어버린채, 그리고 자신이 산부인과 실습을 한다는 것도 잊어버리고 그저 손가락을 질에 삽입하고 그 느낌을 즐기고 있었다.
그렇게 민의 첫번째 실습은 끝났다. 이번에는 검사를 받고 나가는 여성과 눈이 잠깐 마주치자 오히려 민쪽에서 많이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렇게 2주간 산부인과에서의 실습을 받는동안 처음 들어올 때의 강력했던 본능의 감정이 점점 더 감소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끝나갈때 쯤에는 여성의 성기를 들여다 보는것이 별반 이상한 감정이 들지 않음을 알고 자신조차 놀라고 있었다.
아직 실습을 해야 할 과가 많이 남아 있지만, 민은 결정을 했다. 자신은 본능을 충족시키고 흥미도 갖고 있는 산부인과를 선택하기로 결심을 한 것이다. 몇몇 선배들이 의료사고를 걱정하여 만류하기는 하였지만, 인턴 실습기간의 경험을 결코 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비록 의료행위 이기는 하지만 남성의 본능인 시각적 즐거움으로 부터의 유혹을 견디어 내기는 힘들었다.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고 산부인과 실습을 마치는 민의 기분은 한껏 고양되어 있었다.
그리고 내년초 레지던트 과정으로 산부인과에서 일하고 있을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며 강민은 산부인과 문을 나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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