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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11일 수요일

막 대주는 방탕 언니의 비화 -3편

그후로 난 나이트에서 이런 저런 남자를 만나 방탕한 생활을 하면서 회사 생활을 했어. 당연히 매일 지각에다가 3달치 월급을 가불이나 하고! 정말 망나니 생활을 했지. 남들은 불경기에 더욱 열심히 일을 하는데, 난 더욱 열심히 놀고 섹스를 했지.

당연히 회사는 짤리고 말았어. 그러던 중, 남자를 잘못 만나 크게 사기를 당하고 말았어. 정말 사랑한다고 생각했는데, 글쎄 그 놈이 사기꾼이지 뭐야. 내 신용을 담보로 대출까지 받아서 크게 한탕 챙겨 다른 여자랑 날랐어. 난 더 이상 세상을 살아갈 힘이 사라지고 말았어! 이미 신용불량자 된 지 오래고. 그렇게 되니까 취직도 할 수 없고, 취직을 못하니까 돈이 없잖아.

그 다음이야 끝이지, 뭐. 돈이 없으니까 더 이상 살아갈 수가 있겠냐고! 자기는 자본주의 우리 나라에서 돈 없이 하루라도 버틸 수 있어? 그 동안 머리에서 발끝까지 명품으로 도배하고, 신나게 여행이나 다니며 생각 없이 젊음을 탕진한 내 삶이 조금 후회 되기는 하지.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껏 살아온 인생을 180° 뒤바꿀 순 없잖아. 여왕처럼 살다가, 어떻게 하루아침에 무수리로 살 수 있겠냐고. 자기 같으면 그럴 수 있겠어? 그래도 사람이 아주 죽으라는 법은 없잖아. 특히나 우리 나라는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살아 남기가 훨씬 수월하거든.

지하철역에 노숙자들 봤지? 거기 여자들이 몇 명이나 되는지 혹시 알아? 거의 찾아보기 힘들걸? 그만큼 남자들보단 여자들이 쓰임새가 더 많다는 증거 아니겠어? 그렇다고 내가 귀하신 몸을 함부로 굴려서 ‘나가요’나 각종 매체를 통해 ‘성매매’를 하겠다는 건 절대 아냐. 각종 매체가 뭐냐고?

어머, 내숭은… 좀 많아? 인터넷 채팅에 전화방 도우미, 하다못해 나이트 가서 부킹이라도 하면 금방이지 뭐. 하지만 그렇게 피곤하게 살고 싶진 않아. 술에 쩔어 사는 것도 싫고, 섹스도 내가 하고 싶을 때만 하고 싶단 말이야. 왜냐고? 난 특별하니까! 그래서 생각해낸 게 인터넷 벼룩시장이야! 알지? 자기가 쓰던 중고용품을 원하는 사람에게 파는 거! 그 동안 사다 모은 명품을 처분했냐고? 미쳤어, 내가 그런 자존심 상할 짓을 하게. 여왕은 당장 굶어 죽어도 왕관을 팔진 않아. 대신……, 속옷은 팔 수 있지. 팬티랑 브래지어 말이야. 인터넷 성인 사이트 돌아다니다가 생각해낸 아이디언데, 의외로 여자가 입던 팬티에 흥미 있어 하는 사람들이 꽤 많더라고. 섹스를 하면서 흥분을 할 수도 있지만 남자들은 패티쉬적인 것을 보고도 짜릿한 흥분을 느낀다고 하더라구~

예전에도 내가 지하철에서 다리를 심하게 꼬고 있었는데 남자들이 몰래 핸드폰을 꺼내서 내 다리 속의 팬티를 찍는 거야! 처음에는 기분이 좀 나빴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나도 모르게 달아오르는 거야! 그래서 난 다리를 좀더 벌려주고 팬티를 보여 주었지. 그러면서 내 은밀한 곳은 젖어 들기 시작했어.

아마 성능 좋은 핸드폰 카메라였다면 분명히 젖은 부위가 찍혔을 거야. 나중에 집에 와서 팬티를 확인해 보니 정말 많이 젖어 있더라구~ 그때부터 남자들이 패티쉬 같은 것에 관심이 많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 그리고 남자들끼리도 지들이 구입했던 여자 팬티나 스타킹 같은 걸 교환이나 판매를 하더라니까. 그런 거야 물론 만원도 안 쳐주지만, 나야 어디 그래? 빵빵하고 늘씬하게 빠진 내 몸매에 걸쳤던 오리지널 여자 속옷인데.

예전에는 섹스를 할 때 파트너에게 서비스로 주곤 했는데~ 아무리 못해도 팬티는 3만원 이상, 세트로 판매할 땐 7만원 이상은 받아야지. 응? 남자들이 그걸로 뭐할 건지 생각 안 해봤냐고? 생각이야 해봤지만 그게 나랑 무슨 상관 있어? 남자들이 그걸 입고 회사에 출근을 하든, 성기에 문지르며 자위를 하든, 그건 지들이 알아서 할 일이지.

그냥 중고용품 파는 건데 뭐. 그렇게 이것 저것 따지면서 무슨 장사를 해? 원래 장사꾼은 자존심 따윈 책상서랍에다 깊숙이 처박아둬야 하는 거야! 아무튼 난 틈나는 대로 아주 섹시해 보이는, 남자들이 좋아할 만한 취향의 팬티와 브래지어를 사 모았어. 그리곤 그걸 입고 디지털 카메라로 앨범을 만들었지. 물론 전에 입고 다니던 것도 괜찮은 건 모두 합류 시켰지. 쾌쾌한 냄새와 시큼한 냄새는 약간 났지만. 암튼 사진을 다 찍어보니까 꽤 많더라고. 입었다 벗었다 하는 데만도 밤을 새더라니까.

몸에 걸치지 않고 벗어 놓은 거는 백날 찍어봐야, 신빙성이 없어. 최고의 상품은 여자가 직접 입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 후에야 가치가 올라가는 거야. 얼굴은 빼고 목까지만 찍으니까, 창피할 것도 별로 없잖아! 난 내 방에서 팬티만 입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어. 내가 가지고 있는 디카는 성능아 아주 좋아서 조금만 신경을 쓰면 뽀사시하게 찍을 수 있어. 그리고 보너스로 나의 은밀한 부분도 몇 장 찍고, 털도 몇 개 뽑아서 끼워 팔 생각이야! 그래야 이벤트 성으로 다른 사람들하고의 경쟁에서 이길 수가 있지!! 자~ 이만하면 상품 분비는 됐고, 이젠 홍보만 남았네?

홍보를 잘 못하면 아무리 섹시하고 냄새 나는 팬티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말짱 꽝이야! 그래서 난 신중을 기한 끝에 상품홍보에 나섰지.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그런 취향을 가진 사람들의 카페가 있거든. 거기에 글을 올려 메일을 주고받거나, 채팅방을 돌아다니다가 얘기가 잘 되면 메일로 사진을 보내주는 거지. 상대가 좋아하는 색상이나 디자인에 맞게 말이야. 그럼, 거의 100% 주문이 와. 오히려 어떤 변태는 내 팬티를 모조리 다 사려고도 한 놈도 있었어! 만약 애인이 있다면 정말 불쌍하지! 모든 상황이 끝난 거지, 뭐. 입금 확인하고 상대 주소로 보내주기만 하면 되니까.

근데 그거 제법 되는 장사더라고! 물론 나 같은 아름답고, 단아하고, 럭셔리하고, 섹시한 몸매를 가진 내 속옷을 사는 건 대단한 행운이지 않겠어? 예상했던 대로, 이게 바로 대박인 거야! 잘 되는 날은 하루에 몇 십 만원도 우습더라니까. 오케이~ 바로 이거야! 한번 주문했던 사람은 거의 재 주문이 이뤄지고, 아는 사람한테 소개도 해주거든. 따로 우수고객 명단을 만들었을 정도니까 말이야. 정말 남자들의 변태성은 어디까지 갈 건지 원~ 나중엔 전용사이트를 하나 개설해야 하겠더라고. 아무튼 그렇게 활성화가 됐는데…

하지만 거기에도 약간의 문제는 있었어. 세금을 내는 것도 아니고, 못해도 열 배 가까이 남는 장사니까 너무 좋아서 밤에 잠을 못 이룰 정도였는데, 고객들 취향이 좀 유별나더라고. 최고의 가치로 치는 팬티는, 섹스나 자위를 하고 난 후 흘러나온 분비물이 그대로 흔적으로 묻어있는 팬티야. 거의 섹스에 가까운 팬티지~ 하지만 난 그렇게까지 하고 싶진 않더라고. 하지만 매니아들을 위해서 대신에 소변을 보고, 그 흔적을 조금 남기긴 하지.

또 거시기 털도 한 가닥 뽑아 함께 보내달라고도 하는데, 저절로 빠져있는 거 하나쯤이야 보내줄 수도 있지만 그렇게 손님들의 요구들 들어주다가 나 완전히 빽XX 되는 거 아닌지 모르겠더라고. 개중엔 그런 사람도 있어. 내가 보내준 채취와 사진에 담긴 몸매를 못 잊어서 한 번 만나자, 만나서 뜨거운 밤을 보내보자, 뭐 그런 사람들 말이야. 20만원 이상 주겠다고 하는데, 나중에 이 장사가 불황을 겪으면 모를까, 벌써부터 그렇게까지 하고 싶진 않더라고. 물론 생긴 거 멋있고, 나랑 얘기가 잘 통하는 사람들을 골라 몇 번 만나긴 했지. 그 사람들 말대로 뜨겁게 광란의 밤을 보내고, 그 자리에서 판매도 하고 말이야.

가끔 컴퓨터에만 앉아 장사를 하다 보면 지루할 때도 있거든. 그럴 때 기분전환을 겸해 출장 판매하는 것도 나쁘진 않더라고. 분위기 좋은 데서 밥도 먹고, 나이트 가서 신나게 몸도 흔들고, 녹이 슬지 않을 정도로 구멍에 윤활유도 넣어주고 말이야. 조개가 한번 제대로 된 고추 맛을 들이면, 절대로 그 맛을 잊을 수 없거든.

남자의 육중한 몸이 나를 누르며 몸 속을 파고들 때, 꽉꽉 물어주면서 허리를 돌릴 때의 그 기분도 여간 좋지 않다고. 한껏 절정을 향해 치닫는 쾌감에 들떠서 맘껏 괴성을 질러대면, 그간 쌓였던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공중 분해되는 느낌이라고! 결혼 따위의 제도에 내 몸과 영혼을 얽매일 필요는 없는 거야. 자기도 한 번 잘 생각해봐. 어떻게 사는 게 정말 재미있게 사는 건지. 하여간 난 이제야 사는 재미를 다시 찾았어.

나도 은근히 노출증 비슷한 끼가 있나 봐. 내 몸을 보여주고 한 번 걸쳤던 속옷을 파는 것도 너무 재미도 있고. 우선은 돈이 팍팍 들어오니까 이제서야 사는 게 사는 것 같더라고. 번 돈으로 다 뭐했냐고? 뻔한 거 아냐. 일부는 다시 재료비로 투자하고, 일부는 사고 싶은 걸 맘대로 사고 말이야. 하지만 요즘은 정신차리고 적금도 하나 들었어. 다시 예전처럼 빈털터리로 돌아가게 될 지도 모를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 말이야.

그래, 서론이 너무 길었어. 이제 어제 있었던 일을 얘기 해볼게. 내가 어떤 사람하고 채팅을 하게 됐는데, 메일로 사진을 보내준다고 해도 못 믿겠다는 거야. 그 팬티의 여왕이 나인지, 아니면 사칭을 하는 짝퉁인지, 어떻게 믿냐는 거지. 어찌나 속고만 살았는지 나를 꼭 만나서 그 자리에서 벗어달라는 거야.

난 그 남자가 속옷 말고도 내 몸까지 원하고 있구나 눈치를 깠지. 내가 아무데서나 입고 있던 팬티를 벗어줄 여자는 아니잖아. 천상 남들 안 보는 데 가서 벗어줘야 하는데, 그렇다고 지저분하게 아무 화장실이나 가서 벗어줄 수는 없는 노릇이고… 맞아, 그럼 모텔밖에 더 있겠어? 거기 들어가서 벗으면 모든 상황 종료지, 뭐.

어떤 사내가 지 앞에서 여자가 팬티를 벗어주는데, 그것만 사고 말겠냐고. 고자가 아닌 다음에야 말이야. 덮치던가 어쩌던가 날 요리를 해먹겠지. 그래도 난 팬티를 팔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를 만나기로 했어. 그를 만났는데 그리 얘기가 잘 통하는 남자도 아니었고, 또 멋지게 생겨서 마음이 끌리는 상대도 아니었어. 애초에 그 남자의 얼굴을 못보고 만났으니 장동건인지, 옥동잔지 누가 알겠냐고!

그저 난 판매촉진을 위해 출장을 불사한 거야. 덮쳐오면 눈 딱 감고 한 번 대주고, 돈이나 왕창 뜯어내잔 생각이었지. 다시 말하지만, 난 절대 아무한테나 막 대주는 걸레나 빨래판이 아냐! 어제는 그냥 하도 안 믿는 그 작자 때문에 속이 상해서 그랬다는 거지. 기록 잘 하라고! 아무튼 먼저 내 단골 카페에서 접선을 했는데, 그가 이것저것 내 사업에 대해서 묻더라고. 난 정말 말 많은 남자는 질색인데. 서서히 난 기분 나빴지만 그래도 손님이니까 건성으로 대답은 해줬어. 그런데 그 집요한 질문이 끊이질 않기에 내가 한번 물어봤어.

“오빠! 혹시 오빠도 이 사업 한 번 해보려고 그러는 거야? 아니면, 혹시 나 세금 물리려고 세무조사 하는 거야?” 그랬더니 그 남자가 그러는 거야.

“어허~ 이 아가씨, 참 센스 무디네! 나, 경찰입니다. 함께 가시죠!” 나 원 참! 어이가 없어서~ 지가 경찰이면 경찰이지, 그게 뭐 대수라고 남의 신성한 사업에 간섭을 해? 내가 무슨 대기업을 운영하는 것도 아니고. 끽해야 아이템 하나로 승부하는 영세업체를 말이야.

도대체 언제부터 대한민국 경찰이 내 아랫도리까지 관리했냐고? 그래도 난 결국 불법영업으로 경찰에게 연행되고 말았어. 그래서 하는 말인데 나의 팬티가 그리우신 분들~ 제가 풀려나올 때까지 기다려 주실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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